[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더 나은 미래 감귤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총 33개 사업에 311억1,845만원을 투자하고 정책 방향을 재정립한다.감귤 평균가격은 지난 2023년 12월 기준 kg당 2,344원을 기록했다. kg당 2,000원대 가격은 지난 1997년 감귤가격 조사가 시작된 이래 2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높은 감귤가격 유지·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감귤 생산·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우선 1/2 간벌·차세대 경제과원 전환 지원·생육 단계별 당도데이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밝힌 농정 성과와 약속을 두고 농업계 반응이 엇갈렸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 서호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가 농업인들에게 약속한 대로 쌀값을 20만원/80kg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지난 집중호우 피해 재해복구비를 기존의 3배 규모로 확대 지원하는 등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5.6% 증액(18조3,000억원)돼 청년 농업인 육성, 수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7월 중부지역 홍수 이후 피해 정리와 복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지역농협 일각에서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농협은 본질적으로 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비영리법인인데 정부가 재해 지원대책에서 제외하는 게 합당하냐는 문제제기다.충북 괴산 불정농협(조합장 장용상)은 7월 홍수로 중간집계상 20억~30억원의 자산 피해를 입었다. 재고농산물이나 농기계 피해도 있지만 금액으로 따져 가장 큰 피해는 시설 피해다. 산지유통센터(APC)가 2m가량이나 침수된 탓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건조시설 등이 몽땅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원장 김동환)이 ‘성주 참외에서 배우는 유통 전략’을 주제로 한 105차 신유통토론회를 지난 24일 경북 성주군에서 개최했다. 처음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치러진 이날 토론회는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과 월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을 견학하고 성주군 참외 산업 현황과 조공법인 사업 추진 전략을 전해 들은 뒤 시사점을 종합 토론하는 순으로 진행됐다.신유통연구원이 경북 성주군을 현장 토론회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연구원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어서다. 연구원은 농업 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남 영암은 전통적으로 수박이 유명한 고장이다. 양분이 풍부한 황토와 해양성 기후는 수박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왔고 이로 인해 영암수박은 전국적으로 제법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그런데 수
16년 전 사과 농사를 처음 시작하던 해 사과 수확 시기 신기한 장면을 봤다. 농민들이 사과를 따서 과수원에 한가득 쌓아 사과 언덕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왜 사과를 따서 상자에 바로 담지 않고 쌓아 놓느냐 물으니 사과 꼭지를 절단해서 담아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고, 여러 번 옮겨 담는 번거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라 답했다.사과 수확(만생종 후지 기준)은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까지 끝내야 한다. 11월 초에도 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해가 종종 있어 사과가 얼어버리기 전에 나무에서 다 따야 한다. 일손은 부족하고 시간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네 조심히 오셔요!”새벽에 일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자 위와 같은 답문이 와 있었다. 수신 시각은 자정하고도 33분. 대표적 여름 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 수확 현장 취재 차 연락한 이에게서 온 문자였다. 야심한 밤의 문자에 잠시 갸우뚱하며 지난 8일 새벽 전남 장성으로 차를 몰았다.진원면에 위치한 농장 ‘행복을팜’에 도착하자 후계농 5년차이자 청년농민 김재원(27)씨는 이미 트럭 적재함에 빈 컨테이너 상자를 싣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작업장 안으로 들어서자 복숭아 선별기 맞은편엔 포장까지 끝
최근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45년 만의 대폭락이라고 한다. 쌀값은 지난 1년 사이 전국적으로 평균 20%가량 폭락했고 유명 쌀 산지에서는 30% 가까이 폭락한 곳도 있다. 세 차례의 쌀 시장격리에도 쌀값 하락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풍년으로 저온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도 역대 최대 규모다.지난해 수확한 벼 보관에도 창고가 부족한 상황이니 올해 벼를 수확하게 되면 보관 문제부터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밀가루값이 급등해도, 쌀값은 하락하고 소비는 늘지 않는다. 우선 당장 쌀 재고를 처리하는 게 급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속절없는 쌀값 하락에 농가의 개인 보유물량 처리도 막막하지만, 덩치가 큰 농협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다. 재앙 수준의 쌀값 폭락이 닥친 지금, 전국의 농협들도 창고에 쌓인 쌀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시세에 따라 어느 정도 탄력적 운영이 가능한 민간 도정업자들과 달리 농협은 다량의 쌀을 상시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건조저장시설(DSC)은 자연히 쌀값 폭락의 피해를 직격으로 받게 된다.해남 산이농협(조합장 김애수)은 6기의 사일로에 순수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겨울을 나면서 겨울 가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가 사는 마을은 매실마을이다. 집집이 매실 농사를 짓다 보니 매실 수확을 시작하는 6월이 되기 전에 다른 마을보다 빠르게 모를 심는다. 봄이 오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비는 애면글면 속이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통 내리지를 않았다. 모를 심을 논배미에 알탕갈탕 물을 대고 나서야 긴 한숨을 내쉬는 농민들의 등 너머로 저수지는 흉측하게 바닥을 드러냈다. 모는 심었지만 긴 가뭄에 온갖 작물들이 타들어가는 것은 어찌해볼 수가 없다.이른 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경기도가 도내 양돈농가의 안정적 농장 경영과 소득 증대를 위해 ‘2022 양돈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총 28억2,700만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양돈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돈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육 환경 개선에 필요한 시설·장비 확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올해는 자돈 인큐베이터, 자돈포유기, 우레탄 단열시설, 안개분무기, 출하선별기, 악취저감장치, 냉·난방기, 지하수 정수시설, 사료빈관리기, 무침주사기, 차열페인트 등 총 11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작지만 강한 농협’. 농민 조합원들은 안덕농협을 이렇게 표현했다. 경지면적이 넓진 않지만 지역 내에서 생산·취급하는 작물이 다양한 데다 농협에선 1년 내내 판매장을 가동할 만큼 제 역할을 다해 내실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최근엔 지난 8월 18일 비료 판매가격 인상분을 자체 불용예산으로 부담해 큰 호응도 얻고 있다. 2015년부터 안덕농협을 이끌고 있는 유봉성 조합장을 지난 9일 만났다.먼저 안덕농협 소개 부탁드린다.조합원은 3,000명 정도인데, 재배 작물은 감귤류를 비롯해 콩·보리·메밀 등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강원도의 험준한 산세를 배경으로 눈 앞에 펼쳐진 사과 열매의 붉은 빛깔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껴 날은 흐릿했지만 홍로의 붉은 빛깔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세차게 때로는 간간이 흩뿌린 가을비로 인해 물방울이 맺힌 사과엔 생기마저 감돌았다.“한 번 맛보실래요?” 젊은 농부가 건넨 한마디를 놓칠세라 염치도 내려놓고 거의 동시에 머리를 끄덕였다. 그가 건넨 사과를 손으로 쓱싹, 몇 번 문지른 뒤 덥석 베어 물었다. 홍로 특유의 달콤함이 ‘짜르르’하게 입안에 감돌았다. 과즙이 풍부했고 신맛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식용란선별포장업장들이 고병원성 AI 확산이 겹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걸로 알려졌다. 정부의 무리한 밀어붙이기가 결국 화근이 된 셈이다.수도권지역에서 식용란선별포장업장 2곳을 운영하는 A씨는 “한 달에 8,000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일 처리물량 25만개와 1일 처리물량 100만개 규모의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을 설치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이 작업장들은 계란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A씨는 “거래하던 농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협의 핵심은 경제사업에 있다. 농민조합원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농민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지역농협의 목적이어서다. 이에 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개혁적 성향의 농협 조합장 모임 정명회와 공동으로 매월 1회 지역농협 경제사업의 모범사례를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경북 청송군 현서면은 사과의 고장이다. 해발 420m, 한랭 기후에 햇볕도 풍부해 사과재배의 적지로 통한다. 현서면 전체 1,431가구 중 절반 이상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본지가 보도한 ‘두성사’의 사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기사를 접한 피해 농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서다. 대부분 보상 방안에 대해 묻거나 다른 피해자가 진행 중인 소송 경과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경남 김해 소재의 선별기 업체 두성사 대표 정모씨는 특별 할인과 정부 보조사업 등을 앞세워 농민과 계약한 뒤 선금만 받아 챙겨 잠적하는 방식의 사기를 벌였다. 지난달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기 사건의 경우 전 대표 정모씨가 사장임을 사칭해 단독으로 벌인 일이며 현재 대표는 손모씨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경남 김해 소재의 선별기 업체 ‘두성사’가 특별 할인 및 정부 보조 등을 앞세워 계약한 뒤 선금만 받아 챙겨 잠적하는 방식의 사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농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만 20건 남짓이며, 대부분 돈을 입금한 뒤 기계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앞선 사례 이외에도 기존의 선별기를 새 것으로 바꿔줄 테니 차액을 입금하라는 등 다양한 수법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경북 김천에서 자두를 재배하는 농민 A씨는 지난 7월 초 인근 농가에서 사용 중인 선별기를 보고 해당 업체에 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라북도는 9일 ‘2020년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건립 공모사업’에 4개소가 선정돼 국비 48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농림축산식품부의 APC 지원사업은 산지 농산물을 규격화·상품화하기 위해 집하·포장·저장·출하 등의 기능 수행을 위한 복합시설 건립·보완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1차 서면 심사와 2차 발표 평가를 거쳐 전국 15개소(전북 4, 경북 4, 경남 2, 충북 2, 충남 1, 전남 1, 제주 1)를 선정했고, 이중 전북은 김제시, 익산시, 완주군, 부안군 등 4개소가 선정됐다.전북 4개소에 책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동이 트고 먼 산 위로 하늘이 붉게 밝아올 즈음, 한 하우스에 들어섰다. 하우스 양쪽 통로를 사이에 둔 세 고랑엔 다양한 크기의 아스파라거스가 ‘우후죽순’ 솟아 있었다. 손 한 뼘 크기보다 훌쩍 큰 아스파라거스도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이승열(65)·이기순(60) 부부는 이미 하우스 한 동의 끝 지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내인 이씨는 갓 수확한 아스파라거스를 군데군데 모아 놓았고 남편인 이씨는 손수레를 끌며 수확과 동시에 아내가 꺾어 놓은 아스파라거스를 손수레에 차곡차곡 담았다.분명 어제도 70kg에 달하는
출하 작업은 간단하다. 나무상자 바닥에 신문지부터 한 장 놓고 그 위에 왕겨를 깐 뒤 능금을 담는데, 능금과 능금 사이, 능금과 나무상자 사이 공간은 왕겨로 채우고 흔들어 빈틈이 없게 한다. 왕겨는 운반 과정에서 능금에게 주는 충격을 흡수하고 또 얼지 않게 하는 방한효과도 있었다. 남자 두 사람이 창고에서 상자를 들어내 두툼하게 짚이 깔린 바닥에 쏟아놓으면 여자들이 크기별로 세 단계로 분류(이런 손작업 분류 방식은 70년대에 들어 선별기로 바뀌는데, 그때 선별기란 것이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처럼 무게 중심의 저울형이 아니라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