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입· 순소득 지속 상승, 성주 참외 유통의 비결은?

농식품신유통연구원 ‘105차 신유통토론회’ 성주서 개최

  • 입력 2023.10.26 19:2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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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지난 24일 ‘성주 참외에서 배우는 유통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105차 신유통토론회에서 이광식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가 APC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지난 24일 ‘성주 참외에서 배우는 유통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105차 신유통토론회에서 이광식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가 APC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원장 김동환)이 ‘성주 참외에서 배우는 유통 전략’을 주제로 한 105차 신유통토론회를 지난 24일 경북 성주군에서 개최했다. 처음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치러진 이날 토론회는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과 월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을 견학하고 성주군 참외 산업 현황과 조공법인 사업 추진 전략을 전해 들은 뒤 시사점을 종합 토론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신유통연구원이 경북 성주군을 현장 토론회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연구원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어서다. 연구원은 농업 발전을 위해 산지 조직화가 우선돼야 하고 조직화된 산지를 바탕으로 한 적절하고 다양한 마케팅이 추진되면 농업이 한 단계 발전할 뿐만 아니라 농민 소득 증진 또한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이광식 성주조공법인 대표와 강도수 월항농협 조합장 등에 따르면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성주군에서는 대부분의 농가가 공선회 가입을 통해 생산 외적인 부분을 전적으로 농협·조공법인에 일임하고, 농협과 조공법인에선 자체 공판장 운영과 거래선 발굴·활용을 통한 판매사업으로 농가소득을 견인하고 있었다.

실제 성주 참외 재배농가의 조수입은 2018년 1억893만원에서 지속 상승해 2023년 1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성주군의 참외 조수입 또한 2018년 4,286억원에서 2023년 6,01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소득 역시 2018년 2,359억원에서 2022년 3,285억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월항농협의 경우 APC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자재비와 선별·물류비 등의 비용만 받아 유통·판매를 추진 중이다. 강도수 조합장은 “생산과 유통을 완전히 분리했다. 농협에서 유통·판매를 전적으로 담당하다 보니 농가에선 생산에만 전념하면 되는 구조다”라며 “전체 300개 농가 중 164개 농가가 공선회에 가입한 상태다. 공선회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가 아직도 많지만, APC 인공지능(AI) 선별기와 자동 하역·공급시스템을 내년까지 완벽히 구축해 취급 물량을 늘려 가입 농가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치러진 토론회는 전상택 성주군청 농정과 농산물유통팀장의 ‘성주군 참외 산업 현황’ 발표로 시작됐다. 전상택 팀장은 “1억원 이상 조수입을 달성한 참외 생산 농민은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아울러 성주군은 5년 연속 참외로 조수입 5,000억원 이상을 달성 중이며 올해는 6,014억원을 기록했다. 성주군은 참외 주산지로 어떤 품목보다 지역 집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민·관·협 조직화를 통해 규격상자 단일화·효율화를 비롯해 저급과 수매 및 맞춤형 액비 사업 등으로 성주 참외의 품질과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는 성주 참외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지자체 중심의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민관협의체 중심의 생산·유통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식 성주조공법인 대표는 “조공법인은 통합마케팅을 통한 연합 판매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출자 농협의 거래선과 구매사업 등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또 각 농협마다 APC를 갖고 있고, 조공을 비롯해 참외원협, 지역농협 등 총 5곳의 산지공판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고품질화와 더불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참외 생산량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농가소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APC 활성화와 함께 농가소득이 증가하고 있는데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앞으로 물류비 절감을 위한 통합물류 연구와 빅데이터 기반의 참외 출하시기 예측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성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성주군과 조공법인의 참외 사업 추진 현황과 전략 등을 듣고 난 뒤 “최근 정부에서도 자조금 단체를 적극 육성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산지에서 생산하고 산지 의사결정을 통해 수급관리를 하는 게 무엇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지자체와 농협에서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성주군에선 성공적으로 잘 정착한 것 같다”며 “전국 생산 물량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공선회원들이 자체 규칙을 잘 지키고 조공법인에선 역할을 잘 해냄으로 인해 산업이 전체적으로 발전된 것 같다. 농가가 농협을 믿고 출하권을 맡김으로써 수탁을 매취처럼 운영할 수 있는 것 같고, 특히 공선회에서 생산하고 농협이 판매한다는 원칙은 앞으로 산지가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해 생산자 중심의 수급조절이 가능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온라인 유통 대응 계획과 가공 및 소비 확대 방안, 재배 지원 대책 등을 묻고 답했다. 토론을 정리하며 김동환 원장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닌데 마케팅과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농가 평균 조수입을 1억5,8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참 경이로웠다. 공판 사업과 APC 사업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 또한 좋게 평가할 부분인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러한 우수 사례를 직접 찾아서 논의도 하고 또 적용도 시켜 보고 국내 농업이 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도록 연구원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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