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롭게 마련한 2018~2022년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농촌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새로운 과제들이 일부 추가되기는 했지만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농정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문재인정부의 농정기조 역시 역대 정부의 그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다.지금까지 역대 정부의 농정기조는 결과적으로 농민의 양극화를 확대하고,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농민의 양극화 및 빈곤화, 농업·농촌의 지속불가능 등은 지금까지의 농정기조가 초래한 구조적인 문제이며, 농정기조의 전환이 없다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질 악순환의 고리로 묶여 있다.끊임없이 이어지는 개방 확대와 규모화를 강요하
여전히 국민들은 농업·농촌에 대해 우호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농민들이 일반 국민들보다 농업·농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것으로 조사됐다.국가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농민들은 42%가, 도시민들은 60%가 공감하고 있으나 다른 산업 또는 직업과 비교한 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농민과 도시민 모두 부정적이라는 답이 많았다. 그런데 농민은 68.2%가, 도시민은 37.3%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이러한 차이는 농민들의 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 현실이 어렵거니와 농민으로써 자긍심조차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역에서 육계농가들을 만나 취재를 하면 결국 한국육계협회와 대한양계협회, 그리고 닭고기자조금 얘기까지 꺼내게 된다. “경력이 짧아서 잘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에둘러 대답하지만 사정을 다 안다는 듯 혀를 차는 농가들의 모습을 보면 취재온 기자까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양 협회의 힘겨루기 속에 닭고기자조금은 최근년간 정상적인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를 자조금 사무국만의 책임이라 말할 수 있겠나? 양 협회를 싸잡아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사태의 초점을 벗어난 얘기라 할 수 있겠다.한국육계협회는 계열업체를 회원으로 둔 단체다. 생산자단체라기 보다 유통단체나 육가공단체의 성격이 더 짙다.타 축종의 자조금사업을 보면 생산자단체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가 오히려 국토의 난개발을 초래하거나 환경을 훼손하고 경관을 파괴하는 역설적인 사례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꾸준히 발생했다.그 이유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과 기업이 재생에너지 개발을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양적 확대에만 몰두하여 민간자본을 무분별하게 끌어들인 정부의 단편적인 정책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개발허가를 얻기만 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기 때문에 독점운영권을 노리는 개발사업자,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 그리고 시설 및 장비설치 업체 등은 허가권을 얻기 위해 전국 곳곳을 들쑤시고 다녔다. 재생에너지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환경과 경관을 파괴하는 난개발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 사이
문재인정부의 첫 예산이라 할 2018년 예산안 중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은 14조4,99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6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2017년 대비 0.08%인 109억원이 증가한 액수이다. 허나 실상은 변동직불금이 과도하게 많이 책정돼 사실상 축소 편성됐다. 2017년산 쌀값이 호조를 보이면서 변동직불금 지급액이 전년도보다 축소 될 것이 자명했다. 아울러 김영록 장관은 취임 이후 쌀값회복을 농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확기 쌀값 15만원을 자신 있게 공언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농업예산에는 변동직불금 예산을 허용보조금(AMS) 총액인 1조4,9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9,000억원 이상 불용될 예산이었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 4,100억원이 감축돼
“선을 넘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신임 지도부의 선거 구호이다. 근래 보기 드물게 직접적이면서도 은유적이고 역사적이면서도 시적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수학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선과 면 등의 도형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지, 전농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선을 넘자!”‘그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정월 대보름의 마을회관 같은 대동세상이거나 광화문광장에서 엿본 직접민주주의 또는 노동자, 농민이 주인 되는 민중 권력이 반드시 있을까? ‘하늘엔 비둘기 날고 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꽃을 꽂았다’는 멋진 이야기가 있고, 천년을 쌓아온 원한이 땅 풀어지듯 녹아내리는 봄 기운이 흘러넘칠까? 또 다른 갑질과 완장의 교체와 더욱 커다란 실망도 ‘저 너머’에 도사리고 있는 것을 이제는 잘 알지만, 그 한복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의약 안전분야 혁신과제’란 문건 때문에 지난 몇 주간 농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생산단계 농축산물의 관리마저 식품 ‘안전’에 방점을 둔 식약처가 하겠단 내용이 담긴 해당 문건은, 사실상 농식품부의 존재 의의를 앗아가는 내용이었다. 분노한 농민들은 강력히 항의했다.기자도 이 문건에 대해 할 말이 많다만, 담당분야가 친환경농업이니만큼 여기에 국한지어 이야기하련다. 이 문제에 관해 지난달 25일, 친환경농업계 대표자들은 농식품부 장관을 만나 “이대로 가면 농식품부의 존재 이유가 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식약처는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 식약처가 아니어도 이미 농축산물의 관리 기조는 철저히 ‘안전’에 뿌리박혀 있다. 지난해 살충제
“농민 한 명이라도 친하게 지내는 것뿐입니다.”기후변화와 초고령화 문제가 제일 먼저 들이닥친 곳이 농촌이다. 지금 수준의 생산마저도 어려워지면 도시 소비자들은 지금처럼 국내산 농산물을 먹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대비를 하자는 주문을 나름 저 말에 녹인다. 생협 운동과 급식 운동의 방향 설정은 결국 농민들의 지속가능한 생존의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는 소견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대안에 대한 내 제언은 저 한 마디 뿐.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지금 농민들과 친한 척이라도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농민인 큰아버지, 외삼촌 모두 돌아가시고 ‘과수댁’ 큰어머니, 외숙모께서 고향에 남아 힘겹게 농사를 이어가신다. 하지만 이분들마저 떠나고 나면 이런 알토란들을 받아먹을 수
혹한이라는 말이 새삼 피부로 느껴지는 날들이 며칠 계속된다. 복숭아 전지를 시작했는데 손가락이 추워서 얼얼할 정도다. 작년엔 몰랐는데 하필 혹한이 시작된 후 전지작업을 하다 보니 예년보다 시간 대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작년엔 12월 중순부터 전지작업을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한 달 정도 늦게 작업을 시작하니 마음은 바쁜데 속도는 영 시원치 않다.지난해 말 이번 지방선거에 맞춰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을 준비하고 이때 농업의 가치와 노동자의 최저임금처럼 농작물의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식량자급률을 헌법에 명시하자는 일명 ‘농민헌법’을 쟁취하기 위해 서명도 하고 남원시농민회에서는 후원주점도 열었었다. 이제 정치권이 답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나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저울질하느라 헌법에 명시해야 할 것들을 놓
정부가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사실상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 기준 32%로 설정되어 있던 당초 식량자급률 목표를 24.2%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2016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3.8% 임을 고려할 때 정부는 앞으로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대신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등과 함께 식량자급률 수준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이 나라들은 ‘유럽연합’이라는 집단
지난해 3월경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식품안전에 관한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 각 선거캠프에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식품안전 종합대책을 보면 식약처의 입장이 주요 골자를 이루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조금씩이나마 진전돼 왔던 먹거리 안전 문제를 과거로 후퇴시키는 퇴행적인 정책이다.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안전관리 업무를 식약처로 일원화하겠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농식품, 수입농산물의 잔류농약 및 중금속 허용기준, 방사능 오염기준 문제 등 그동안 먹거리 안전문제에 있어서 식약처가 자본과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부처로 식품안전 업무를 일원화하는 것은 고
숫자 8, 19, 31은 무엇을 나타낼까. 바로 임차인 보호를 위한 개별법의 법 조항 개수이다. 큰 숫자부터 보면 31개 조항으로 이뤄진 것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이고, 19개 조항으로 이뤄진 것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며, 제일 적은 8개 조항으로 이뤄진 것은 농지법 중 임대차 관련 조항이다. 같은 부동산이라도 상가와 주택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농지는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농사를 짓기 위한 중요한 생산수단이기도 하다. 농지는 단순한 생산수단의 일부를 넘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그래서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는 농업의 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부동산이자 생산수단으로써 주택과 상가와 비교해 그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농지법의 농지 임대차 조항의 수는 다른 법률의 4분의 1 내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 개혁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선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재보다 변화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회장부터 솔선수범해서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 지난 17일 농협중앙회가 올해 처음 연 농민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의 지적이다.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날 베일에 가려져 있던 회장 급여를 공개했다. 7억원이다. 이중 절반인 3억5,000만원은 회장 급여고, 나머지 절반은 농민신문 회장으로서 받는 급여다. 48%를 세금으로 낸다고 하니 절반을 뚝 잘라 3억5,000만원 정도가 연봉인 셈이다. 월급으로 보면 3,5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자신이 받는 월급은 1,500만원 정도라는 게 김
공영도매시장의 거래제도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반복되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비상장품목 지정과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문제이다. 비상장품목 지정은 1994년 농안법 파동을 겪으면서 경매제의 보완으로 가락시장 등 몇몇 도매시장에서 20년이 넘게 시행되고 있다. 시장도매인제 운영도 여야 합의로 1999년 농안법 개정으로 시장도매인제가 입법돼 강서시장에서 10년이 넘게 시행되고 있다.비상장품목 지정과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무조건 반대하는 측은 제도의 운영성과와 문제점에 대해 찬반을 논하기보다 논리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과 심지어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편향적으로 왜곡해 해석하고 있다.위와 같은 편향적인 주장은 지난 8일 ‘공영도매시장 제도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적나라하
며칠 쌓인 깊은 눈 속을 어찌 살꼬 하던 차에 바닷바람을 타고 해가 어렵게 얼굴을 내밀었다.살아갈 날들이 뭐 그리 어렵겠냐. 가끔씩 들려오는 희망으로 오늘 씩씩해지면 살아볼 만 하지 않던가. 설 수 있으면 힘내서 일어나 보는 것이다.좀처럼 풀리지 않는 듯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한시름 놓기도 전에 할 일은 다시 생겼다. 2018년의 시작은 늘 그래왔듯이 이런 저런 대장을 뽑는 일로 머리를 아프게 한다. 누구나 잘해보겠다고, 좋은 세상 만들 거라고 힘줘 말은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온 버릇대로 나쁜 이미지만 남겨놨으니 사람들은 “누가 해도 그 모양 그 꼴”이라고 마음을 닫고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럴지언정 사람 하나 잘못 세워서 몇 년을 욕하고 궂은 꼴을 보게 되는 것은 누굴 탓할 것이 아니라 나를 탓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자와 마주앉은 농민의 얼굴은 검붉게 그을려 있었다. 고된 노동과 누적된 피로에 찾아온 감기 탓에 목소리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는 지쳐있었다. 농민은 사과 과수원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왔다고 했다. 다만, 작업 현장은 자신의 과수원이 아니었다.그가 품삯을 받으며 남의 과수원에서 한창 가지치기를 할 때, 기자는 그가 땅주인으로부터 임차해 농사지어왔던 과수원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거듭된 한파에 녹지 않은 눈이 질퍽하게 쌓여 있던 과수원의 사과나무는 흉물처럼 방치돼 있었다. 농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 오랜 시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쌓인 눈 위로 서 있는 나무와 잡초는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을씨년스러운 풍경의 과수원을 배경으로 팻말이 군데군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현장 농민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험악하다. 농정에서의 뚜렷한 변화를 기대했던 농민들이 대통령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거친 표현도 즉자적으로 튀어 나오기도 한다.예전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농민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 뭔가 기대를 걸어볼만한 구석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소외받은 농민들은 등외국민이니 이등국민이니 하는 자괴감을 가슴에 안고 혼자 속으로 삭여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농정을 직접 챙기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농민으로 하여금 설렘과 기대를 갖게 만들기도 했다.작년 100대 국정과제가 농정개혁에 대한 농민의 열망을 철저히 외면했을 때까지만 해도 농민들은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대선이
헌법 제121조 1항에는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라고 경자유전의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농지는 농사짓는 농민만이 소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임대차를 허용하고 있다.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농지의 60%는 임차농지이다. 이는 사실상 헌법의 경자유전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헌법에서는 예외적 규정으로 농지임대차를 허용하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경자유전이 예외적 상황이 돼버렸다. 주객전도란 말이 꼭 들어맞는다.그렇다고 임차농에 대한 보호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임대차농지의 상당 부분은 농지법을 위반한 불법 농지 임대차이다. 그러다 보니 임차농의 피해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기자회견, 농업과 농민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마치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가 외면했다. 이것은 외면이 아니다. 안중에 없었던 것이다. 국정 전반을 제법 상세하게 펼쳐놔도, 국민의 삶을 읊조리고 기본권을 언급해도 그 어느 곳에도 농민은 없었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비국민이다.다른 한편 개헌 문제가 비중 있게 언급되었다.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개헌의 의미를 부여하고, 개헌 국민투표가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국민주권 강화, 국민 기본권 확대, 지방분권 및 자치 강화” 등의 내용이 개헌안에 담겨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국민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 정도 지났다. ‘중간고사’가 될 수밖에 없을 지방선거도 6개월 정도 남았다. 이 시점에서 평가하기엔 이르다 할지 모른다. 그러나 농업·농촌·먹거리 정책분야를 생각하면, 대통령과 정부는 농정공약이라도 제대로 이행되는지 돌아보고 신발 끈을 고쳐 매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가 농정의 기본 틀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래서 △소비자·농민이 참여하는 도농상생 종합계획 수립 △안정적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과감한 직불제 중심 농정 전환 △농어민의 농정참여 제도화와 자치농정·협치농정 실현을 공약했다. 이외에도 △쌀값 문제 해결 △품목별 생산자조직 육성과 유통개혁 △과감한 친환경 생태농업 전환 △GMO 표시제와 식품표시제도 강화에 의한 건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