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 붙여

  • 입력 2018.02.09 10:26
  • 수정 2018.02.09 10:27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전히 국민들은 농업·농촌에 대해 우호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농민들이 일반 국민들보다 농업·농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농민들은 42%가, 도시민들은 60%가 공감하고 있으나 다른 산업 또는 직업과 비교한 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농민과 도시민 모두 부정적이라는 답이 많았다. 그런데 농민은 68.2%가, 도시민은 37.3%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러한 차이는 농민들의 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 현실이 어렵거니와 농민으로써 자긍심조차도 갖기 어려운 현실에서 도시민보다 농업의 중요성을 더 낮게 평가하고 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농업·농촌의 기능 다시 말해 농업의 다원적, 공익적 기능에 대해 도시민들은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안정성, 신선도, 맛 등에 대해서 7~80% 이상의 신뢰를 보내고 있다. 새 정부의 농정 방향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좀 더 적극적인 농정 추진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해석해 봄직하다.

새 정부의 농업정책으로 농업의 지속가능성, 소득보장, 삶의 질 향상, 농업·환경·먹거리의 균형발전 등을 제시하고 있고 이에 대해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허나 농민들은 이것이 새 정부의 농업정책이라는 것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이렇다 할 농정의 변화 없이 과거 정책들이 관성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농민들은 한탄하고 있다. 농업 예산은 축소되고, 개방농정은 여전히 기세를 굽힐 줄 모르고, 농산물 가격 보장은 요원하며 소득안정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오래다.

친환경농업은 역주행하고 있지 않은가? 폭설과 강추위에 폐농이 된 제주 월동무 농민들은 하늘만 원망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국민의 지지와 농민의 갈망이 있는데 도대체 농정의 변화는 요지부동인 이유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농정의 가시적 변화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