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사장 강다복)이 추석을 앞두고 우리 농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명절 인기상품인 참기름 들기름 세트, 토종곡식 세트를 비롯해 제수용 과일과 추석 나물 세트, 선물용 한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이번 추석부터는 차례를 지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과·배 혼합과일 세트와 추석 나물 세트, 모싯잎 송편 등도 함께 판매한다. 특히 추석 나물 세트는 여성농민들이 직접 손질, 포장 발송하는 것으로 차례 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또 깐 도라지와 깐 더덕, 데친 고사리와 함께 나물을 양념해 먹을 수 있는 깐 마늘, 깐 쪽파, 볶음참깨, 들기름까지 함께 제공해 간편함
폭염이 지속된 지난 2일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의 한 들깨밭에서 박경엽(82)씨가 웃자란 깻잎을 솎아내고 있다. 박씨는 “아침 10시만 넘어가도 일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덥다”며 “새벽밥 먹고 나와 일하는 게 건강관리에도 좋다”고 말했다.
매일 먹는 작물들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 걸까. 국립식량과학원이 단순한 식용의 가치를 넘어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량작물의 효능 알리기에 나섰다.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농진청)은 우리 작물의 우수성과 기능성을 알리기 위해 신체 부위별로 건강에 이로운 작물들을 소개하는 ‘우리 작물로 본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 홍보책자와 포스터를 제작했다.홍보물에는 자주 접하는 우리 작물이 가진 성분과 기능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고구마 잎은 시신경 보호에 좋은 루테인 성분이 들어있어 눈에 좋다. 거대배아미는 기억력 개선, 들깨는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줘 두뇌에 좋은 작물이다. 새싹보리와 콩나물은 간 기능 개선과 숙취해소 기
비 예고가 있던 지난 15일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의 임만길씨 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직접 키운 들깨 모종을 본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임씨는 “원래 콩을 심었는데 고라니가 다 파헤쳐 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피해가 적은 들깨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훈백씨(55)는 직접 재배한 들깨와 이웃으로부터 수매한 들깨를 원료로 볶지 않고 생으로 들깨기름을 생산·제조하는 방법을 특허내 국내외 주요 품질인증을 받으면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정씨의 생들깨기름은 산화방지제 및 첨가물이 없는 100% 들깨유로 세척, 건조, 가공, 정제 등 모든 공정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3일에 걸쳐 만들어 내는 들기름'으로 명성을 쌓았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2016년 제1차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 대의원 대회가 지난달 30일 세종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열렸다.대의원회에서는 의무자조금 도입여부와 대의원회 의장·부의장·감사 선출, 의무자조금 관리위원회 위원 선출, 의무자조금의 금액과 한도 등에 대한 의결이 이뤄졌다. 의무자조금 도입여부에 대한 의결 결과, 가결로 결정되어 의무자조금 도입을 공식적으로 결정지었다. 이어서 대의원회의 의장과 부의장, 감사를 뽑았다. 의장에는 경북 대의원인 이등질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이 선출됐으며, 부의장엔 강칠석(전남), 감사엔 현영수(전남), 여원구(경기) 씨가 뽑혔다.또한, 이날 대의원 대회에선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선출직 관리위원을 선출했다(표 참조). 총 9개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지난달 20일, 충남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에 있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농생태학실습소를 찾았다. 부여군여성농민회에서 공동으로 꾸려가는 실습소에 심어진 고추와 들깨 사이로 군데군데 노란 꽃이 피었다. 이곳에선 꽃이 꼭 꽃으로만 피어있는 건 아니었다. 농약 대신 병해충을 물리치는 꽃의 임무를 당당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습소의 관리주체를 맡고 있는 신지연 부여여성농민회 조직교육부장은 “작년에 이 메리골드로 병해충방지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환히 웃었다. 비닐도 깔지 않은 맨 땅에 풀이 나면 풀을 매고, 씨가 자라나면 자란대로 두는, 이 작은 땅에서만큼은 여성농민들도 땅에 처음 삽날을 꽂았을 맨 처음 그 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이 무모한 도전은 그녀들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남과 북 농민들이 마주 앉아 깨가 쏟아지게 이야기꽃을 피울 날이 언제나 다시 올까? 춘천농민회 남산남면지회(회장 전기환)는 지난 7일 통일경작사업의 일환으로 통일들깨 씨앗을 뿌렸다.이 날 행사를 준비한 전기환 회장은 “공동농사를 통해 회원들의 통일의식과 단합을 높이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지난 10년 가까이 끊어진 남북농업교류가 다시 이어져 오늘 심은 들깨를 실제로 이북의 농민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대했다.한편, 이 날 파종한 통일들깨는 다음달 초 회원가족수련회와 겸하여 500평 규모의 통일경작지에 모종을 옮겨 심을 계획이며, 10월에 수확할 예정이다.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지난 8일 전북 김제시 보리 수확 현장을 찾았다. 이곳의 많은 농민들이 벼와 보리 이모작 농사를 짓기 때문에 보리 수확과 동시에 모내기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유례없는 보리 흉작에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보리 수확에 나선 김제 청하면의 박명석씨는 보리가 반쯤 차 있는 톤백을 가리키며 연신 헛웃음을 지었다. “이게 한 필지(1,200평)에서 나온 거야. 예년 같았으면 두 톤백은 나와요. 40kg 가마로 따지면 평소엔 50가마 정도 나오고 풍년이 들면 70가마 까지도 거뜬한데, 올해는 10가마는 될까…. 수확량이 평소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보면 돼요. 여기 주변 상황 거의 똑같아요.” 보리 작황이 좋지 않
[한국농정신문 윤석원의 농사일기] 강원도 양양 물치항과 물치해변이 직선거리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바람 많은 이곳 동해안이지만 뒤로는 나지막한 야산이 북서쪽을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따사로운 햇살이 하루 종일 드는 양지 바른 곳, 100여 미터 아랫동네는 150여 가구가 2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대부분 농민인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고 있는 물치리와 강선리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그곳이 바로 농부로 살아 보려하는 나의 작은 일터이자 후반부 삶의 보금자리이다. 아직은 작은 창고와 햇빛가리개가 전부이지만…. 지난해 작은 농지를 구입하고 친환경 유기농업을 목표로 토양개선을 위해 석회고토도 뿌려주고 호밀도 식재하여 땅심을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업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농경제학자’의 농사짓기는 학문의 완성단계였다. 지난해 1년 반이나 정년퇴직을 앞당겨 농부로 변신한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는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미니사과’로 친환경 농사를 시작했다. “땅 파기가 제일 힘들다”는 하소연도, “이 땅의 농민들 다시금 존경한다”는 말 한마디도, 한층 더 깊고 짙어진 농업경제학자의 면모가 물씬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전, 강원도 양양군 강선리 ‘물치항’이 눈앞에 있는 윤 명예교수의 밭에 이웃의 ‘농사 선생님’이 숙제검사 차 방문했다. 심어놓은 미니사과 관리는 어떤지, 나머지 밭 로터리 작업은 또 어떻게 될 건지 조언이 이어졌다. ‘농사 선생님’이 퇴장하자 곧 트랙터 한 대가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지난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GM벼 상용화를 시도한 이후로 농민·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농진청의 GMO 연구를 반대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농진청이 추진 중인 GMO 연구 현황은 어떻게 될까. 2015년 기준 농진청은 총 170종의 GMO 연구를 하고 있다. 품목은 벼, 콩, 감자, 들깨, 유채, 마늘, 배추, 사과, 국화, 돼지 등이다. 농진청은 GMO 연구를 실험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다. 유전자 검정 단계, 기능검정단계, 고정계통육성 단계, 안전성평가 단계가 그것. 유전자 검정 단계는 어떤 식물의 유전체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검정하는 단계다. 기능검정단계는 유전자를 식물에 주입한 후 발현을 잘 하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고정계통육성 단계는 식물에서 유전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료 뿌리는 중이여. 거름은 진즉에 줬지. 이렇게 해놓고 두둑을 매야 배합도 잘 되고 작물에도 좋아. 여기엔 고추하고 감자 심을 거여. 저 위엔 들깨랑 콩도 심어야 돼. 벼농사도 한 4,000평 짓고. 일도 많고 힘도 들고. 아무래도 이전만 못하지. 집사람이랑 같이 농사짓는데도 나이는 못 속여. 농사지은 지 오십년은 훌쩍 넘겼네. 작년엔 고추 마른 거 한 근에 만 원 받았는데 올해는 어떨까.”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풀리며 땅속에서 꿈틀꿈틀 어여쁜 새싹들이 발산하는 봄내음이 농부님들의 코끝을 간지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산내음 물씬 풍기는 취를 갓 뜯어다 금방 무친 취나물 한 접시와 동동주 한잔은 그런 보약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취는 대부분 국화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 자생종은 60여 종이고 이중 식용이 가능한 것은 24종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취나물은 참취, 개미취, 각시취, 곰취, 미역취, 가얌취, 수리취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산야에서 뜯은 그대로의 생채로 이용되는 곰취와 참취는 독특한 맛과 향기로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취나물은 맛과 향기가 뛰어나고 탄수화물, 비타민A 등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돼 있어 묵, 나물, 튀김, 부침 등 식용으로 이용될 뿐만 아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수백리가 고향이다. 1980년, 바로 개울건너 내지리로 시집을 왔고, 1982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 그 동안 안 지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이것 저것 많은 농사를 지었다. 채종 농사를 시작한 것은 2007년에 이르러서이다. 2007년 배추 씨앗을 받기로 하고 농사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고생을 해 여느 해보다 기억에 많이 남는 해이다. 아픈 남편과 함께 배추씨를 터는데 들깨 씨를 털 때처럼 약간 눅눅한 상태에서 털어야 되는 줄 알고 눅눅해진 배추 줄기를 도리깨로 터느라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2008년 제주도에서 토종씨앗 실태조사를 통해 찾아낸 구억배추를 토종씨드림에서 분양받아 키워냈다. 제주에서 온 구억배추 씨앗을 여성농민회 회원들도 가지고 갔지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충남 부여군 임천면의 한 들깨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수확한 깨를 털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깨밭으로 품앗이에 나선 한 농민은 "깨를 털어도 수확량이 많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어머님과 들깨 수확을 했습니다. 들깨 수확 후에는 양파나 심을 수 있을까, 마늘이나 시금치는 심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들깨를 털면 가을걷이가 마무리 되어가는 셈입니다. 들깨는 어정쩡하게 남은 논밭의 귀퉁이에 심습니다. 어디에 심어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이지요. 올해는 들깨가 풍년인가 봅니다. 큰 키를 하고서도 마디마디에 들깨씨가 들어있어서 촐촐 흘러내리는 모양새가 사랑스럽습니다. 들깨를 터는 어머님의 표정이 한없이 밝습니다. 들깨나 참깨, 토란 같은 작물은 주로 어머님의 농사입니다. 파종과 수확을 돕기는 하지만 대부분 당신께서 돌보십니다. 갈무리를 잘 하셔서는 가끔 시간이 나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찾는 즈음을 기가 막히게 아시고는 때를 맞춰 인근의 오일장에서 내다팔곤 하십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잡곡 소비가 늘고 있다. 슈퍼곡물이란 별명이 붙으며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는 잡곡은 흰쌀밥에서 섭취할 수 없는 다양한 영양원으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의 슈퍼푸드, 슈퍼곡물의 인기는 국내산 콩, 팥, 조, 수수, 기장 등 전통적인 잡곡류의 전성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렌즈콩, 이집트콩, 퀴노아, 치아시드 등 낯선 이름의 수입 잡곡이 그 주인공이다. 때문에 국산 곡물의 생산·소비를 늘리려는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지난 5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밭농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경지이용률과 곡물자급률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와 내년 밭농사 파종목표를 28만7,000ha까지 계획했다. 정부 계획대로 밭농사가 확대되면 총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며 농촌에도 농협 외에도 협동조합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8월 27일 현재 협동조합 기본법에 의해 설립한 협동조합 수는 7,720개에 이른다. 2013년 3,321개였던 협동조합 수는 지난해 6,071개로 182.8%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본지는 농촌지역에서 활동하는 협동조합들의 활동을 취재하며 질적 성장의 내용과 기존 시장질서의 대안으로서 협동조합의 진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은 북한강을 따라 지역이 둘로 나뉘어 주민들의 생활권이 다르다. 동쪽에 위치한 가일리, 고성 1·2리, 고탄리, 송암리, 인람리
벼농사와 보리, 콩, 팥, 깨 등 잡곡농사가 주를 이루었던 우리나라는 다음해 농사준비를 씨앗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거름도 직접 내고 일소를 몰아 밭도 갈고 수확한 것들 중 가장 좋은 것들을 골라 종자로 남겼다. 하늘이 주는 만큼, 내 한 몸 놀려서 얻을 수 있을 만큼만 짓던 시절. 그래서 그 옛날엔 그다지 큰 욕심을 낼 수 없는 이가 농부였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종자도, 비료도, 이런저런 농자재도 모두 사서 쓰는 시대. 비와 바람을 막은 비닐하우스에선 한겨울에도 쉬지 않고 푸른 것들이 자라나고, 농사에도 도입된 규모의 경제, 각종 FTA와 TPP까지 더해져 조직화되지 않은 가족농, 소농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슈퍼에 가면, 때로는 생협에서조차도 제철농산물의 개념이 흔들거린다. 5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