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에 사는 보람이는 3년 전 귀농해서 작년부터 차를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3리에 사는 승미는 작년에 귀농과 동시에 면허를 따고 운전대를 잡았다.2리에 사는 나는 4년 전 귀농하면서 운전을 다시 배웠다. 우리는 각각 아이들을 위해서, 장을 보기 위해서, 교육을 받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운전을 시작했다.지난달 3리에 사는 중학교 동창 승미에게서 전화가 한 통 왔다. “나래 어머니 오늘 생신이야? 우리 동네에서 일하시다가 아버지가 바쁜 일이 생겨서 (차 끌고) 먼저 가셨다는데~ 어떡하지?” 서울 사는 동창 나래를 대신해서 어머니를 모시
Non-GMO 학교급식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할 때였다. 현장조사차 영양사들과 간담회가 있었는데 몇몇 분이 “우리 학교는 국내산 콩기름을 쓰기 때문에 GMO와는 거리가 멀고 학교는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확인해 보니 수입한 콩으로 ‘국내에서 짠 콩기름’이었다. 영양사가 ‘낚인’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재배한 콩으로 콩기름을 만드는 곳은 왜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또한 서울시교육청은 “GMO 표시제품을 사용하는 학교가 없으며, GM 대두나 GM 옥수수가 원료인 식용유·당류를 사용하는 학교가 33%이나, 정제 과정을 거쳐 유
장흥(군) 유치(면) 농활. #표고목_세우기우리가 오늘 한 일을 두 부부는 한 달 동안 하셔야 한다는디…표고버섯 비싸다는 생각… 다시는 안 하는걸로.무겁고 덥고 고됐지만 짜증 1도 나지 않았던 날.모두 애쓰셨습니다~♡
배가 딱 아픈 건 아닌데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서 음식 먹을 생각이 잘 안 나면서도 가슴이 좀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아픈 것 같기도 하며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때론 트림이 잘 나거나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그득한 느낌이 있어서 마치 체한 것 같거나, 심해지면 메스꺼우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점차 아파지기도 합니다. 병원에 가면 크게 이상이 없고 체한 것 같다고 하거나 위염이 있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이상이 없으니 신경성으로 그런 것 같다고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런 병을 동의보감에서는 조잡증(嘈雜證)이라고 하였습니
봄이 왔다. 궁핍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대부분의 서민들에게도 그러했듯이, 화성자혜원에 수용된 전쟁고아들에게, 봄은 약동하는 계절도 희망을 상징하는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저 힘들게 넘어 채야 하는 보릿고개였다.고아원의 살림살이가 핍진한 형편이다 보니 아침엔 꽁보리밥을 먹고, 점심은 옥수수가루 풀죽으로 대충 때우고, 저녁에는 수제비를 먹는 식으로 간당간당 끼니를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원생들은 늘 허기에 차 있었다.하지만 그래도 봄이었다.고아원이 위치한 용주사 근방에 사도세자 부부가 묻힌 융릉(隆陵)과, 그의 아들 정조와 효의왕후를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의회(의장 최창용)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현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참관 신청한 당진시농민회원들을 막아 논란이다. 농민들은 의회가 참관을 막은데다 경찰을 동원하는 등 과잉대응했다며 항의하고 있다.당진시농민회는 지난 17일 예년과 같이 당진시의회의 농업 관련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의회사무국에 참관 신청을 했지만 의장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불허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농민회는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행정감사를 참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거듭 요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격동의 세월, 농민군은 어떤 세상을 꿈꿨을까.홍천군농민회(회장 정종민)는 강원도 근현대 농민항쟁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기획강좌 ‘강원도 근현대 농민항쟁의 역사’를 준비했다.강원도와 동학은 매우 밀접한 관계였다. 경상도 경주에서 탄생한 동학이 탄압 속에 성장하고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주역이 되기까지 강원도는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나 정리된 자료가 많지 않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정종민 홍천군농민회장은 “우리 지역에 살면서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19일 전남 강진지역의 농민회원, 기관·단체 대표들과 군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기념 ‘강진군민 통일기원제’가 개최됐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자주적인 통일을 이루는 데 강진군민의 의지를 모으고자 강진군농민회(회장 양오길)가 준비한 행사다.강진군농민회 통일쌀 경작지(성전면 영풍리 소재)에서 열린 이번 기원제는 강진풍물패연합의 길놀이와 통일을 기원하는 기원제, 모내기 행사 등으로 진행됐다.양오길 강진군농민회장은 개회사에서 “3년 전 통일트랙터 모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광주시농민회(회장 오종원)는 지난 19일 광주광역시 서창동 통일쌀 경작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행사에는 광주시농민회원들과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김명열 서창농협 조합장, 장헌권 목사(6·15 광주본부 광산구지부 대표), 김재옥 전교조 광주지부장,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조동옥 진보당 광주서구을 위원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오종원 광주시농민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 남북 관계가 다소 교착 상태에 놓여 있고 대북제재로 인해 교류조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주에 늦게사 여성 농민단체에서 토종벼 손 모내기를 진행했습니다. 늦었다는 말은 모가 늦었다기보다는, 드디어 우리 지역에서도 토종종자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뜻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토종종자 사업으로 토종 종자의 가치를 확인하고, 땅에서 유전자원을 보유하는 일이 더없이 중요함을 확산시켜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선진지역 덕분에 우리 지역에서는 늦게라도 손쉽게 토종종자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값진 하루의 단상을 살펴보며 우리의 농업은 참으로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어떻게 하면
코로나19와 인류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최초 기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2019년 말 중국에서 보고된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질병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발병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해 인적 교류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백신 접종을 통한 질병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는 각종 변이종을 만들어 내며 일상 복귀를 위한 인류의 시도에 저항하고 있다.전염성 질병인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 차단방역과 백신 접종의 두 가지 극복 전략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는데, 산업적
벌써 3년째 그냥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2018년 이맘때 그 얼마나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아쉬움은 더할 수 없이 크다.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실무 지원하기 위한 남녘의 선발대는 16일 판문점을 통과하는 육로를 통해 버스로 방북길에 오른 지 4시간 만에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선발대는 이날 아침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에 올랐다. 180여㎞의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 곳곳이
지난달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농지법 개정안이 한 달 만인 지난 24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촉발된 농지투기 문제는 문재인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정책의 한 축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여당은 지난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서는 백가쟁명의 부동산정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농지법 개정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발의한 농지법 개정안만 해도 16개에 달한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나머지 선정 지역도 대부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 계획은 차질없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정부의 혁신성장 계획의 하나로 과학기술·산업·사람·사회제도 4대 분야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 프로젝트에 스마트팜 사업 또한 포함돼 있다. 8대 선도 프로
이제 7월이 오면 작은 나의 과수원과 텃밭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계절이다. 아직 어린 묘목 수준인 사과나무는 연초록빛 이파리를 연신 밀어내며 자라고 있고, 농장 가장자리에 몇 그루 심어 놓은 포도나무엔 보리쌀만한 포도들이 송이를 이뤄 매달려 있다. 메추리알만한 복숭아, 포도알만한 배들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엊그제는 매실도 조금 수확했다.이른 봄에 파종한 각종 토종 채소류는 장마철을 맞이하면서 씨앗이 여물어 가고, 토종 자색 감자도 곧 캘 때가 된다. 5월에 파종하거나 식재한 강낭콩, 고추, 토마토, 옥수수 등도 제법 잘 자라 싱싱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전체 예산안은 593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3% 증가했다. 한국판 뉴딜 및 양극화 해소 등 국가 핵심과제에 소요되는 환경, 복지, R&D, 국방, 산업·중기·에너지 분야는 높은 증가율이 반영된 반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은 22조9,000억원(2021년 22조7,000억원)으로 0.9% 증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정부 마지막까지 농업 홀대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UN 기후변화협약의
가녀린 세월을 등에 진 어머니는 허리가 굽고 주렁주렁 건사할 한이 베여있다.103세 시아버지는 소뇌 위축증에 걸린 손지(손자) 대신 써레가 못다 한 귀영치(귀퉁이)를 삽으로 써레질을 하고,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안 좋다는 아버지는 뒷짐을 진 채 아내와 그의 아버지와 그의 아들을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누구라도 성한 사람이 들어와 도움을 주면 좋으련만. 아니 당장에 농사일을 그만두면 좋으련만. 오만원 짜리 술참값을 손에 꼭 쥔 채 써레질하는 트랙터 기사가 가는 대로 시선을 두고 이제나저제나 논배미로 나오기를 기다린다.반듯이 세우지도 바로
개원 초기 연로하신 노부부께서 한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기력도 딸려 녹용을 넣어 처방받기를 희망하셨습니다. 개원 초기 의욕에 불탈 때라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두 분도 흡족해하시며 한의원을 나서셨습니다.그런데 며칠 후 두 분이 직접 약을 들고 한의원을 찾아오셨습니다. 약 색깔이 검지 않고 너무 맑아 이건 한약이 아닌 것 같다며 환불을 요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효과의 문제도 아니고 단 색깔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설명도 통하지 않고 환불을 요구하시는 바람에 결국은 그렇게 했습니다.이런 씁쓸한 경험은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경기도 화성의 용주사 경내에 자리한 ‘화성자혜원’에 가을이 왔다. 전쟁이 끝나고도 여러 해가 지났지만, 헤어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모름지기 고아로 남아있는 아이들이 아직도 줄잡아 수백 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 중 누구도 이내 부모를 만나고야 말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내려놓지 않았다.점심을 먹고 고아원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의 눈이 어느 순간 반짝 빛났다.-어, 형! 저기 저 아주머니 누구지?-원장실로 들어가는 걸 보니까 혹시…누구네 엄마가 아들이나 딸 찾으러 왔나봐.아이들은 하던 놀이를 작파하고 연신 원장실 쪽으로 곁눈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