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같은 연속적인 농업 피해도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봄부터 채소가격이 폭락해서 농민들 애를 태우며 시작됐다. 마늘·양파가격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단 한 푼도 가격을 올려놓지 못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지역을 휩쓸고 갔다. 강화, 김포, 파주시의 돼지는 전부 살처분했다. 멧돼지 포획을 요구했던 축산농민들 요구는 무시되고 과감한 살처분만 시행하고 있다.가을에는 잦은 태풍으로 월동채소를 싹 쓸어 버렸다. 제주에서는 3번, 4번씩 파종을 했다. 수확기를 앞둔 벼가 쓰러져 수발아 현상과 흑수·백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농촌에는 농민수당 도입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8개 도에서 농민수당 조례제정을 위한 주민발의가 농민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7월 25일, 전라북도는 9월 4일, 충청남도는 10월 8일 각각 서명을 마치고 의회에 주민발의 조례안을 제출했다. 그 외에 광주광역시, 충북, 경북, 경남, 제주에서도 농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차질 없이 서명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먼저 조례가 발의된 전라남·북도의 경우 조례안이 도의회를 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의 열망이 도청과 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역 농민들의 힘으로 농민수당 확대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선 농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을 어떻게 농민수당 입법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농민수당을 단순한 농가소득보전책이 아닌, 농민의 ‘농업의 공익적 기능’ 수행에 대한 정당한 보상책으로 봐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농민수당 자체에 대한 논의와 함께, 그 수당을 받는 사람이자 농민수당 제도를 만들어가는 주체인 ‘농민’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복지정책’ 아닌 ‘농업정
참으로 민망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검찰개혁을 위해 시작된 일련의 상황들이 나라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끝자락이 어디일지 도대체 예측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태풍과 역병에 맞서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내가 백남기고, 우리가 백남기다”며 분노해 일어선 많은 시민과 농민들의 힘으로 세워진 문재인정부의 농정에 농민들의 신뢰는 무너지고, 시위에 ‘상여’까지 등장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서 처음 등장한 상여라고 한다. 그리고 여성 농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호미를 들고 농업을 살려내라는 구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국정감사는 국회 활동의 꽃이다. 국회는 일상적 의정활동을 통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있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있다.그런데 지난달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위원장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요청을 받아 들여 농식품부 국정감사를 전면 취소하고, 18일 종합국감만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경기 북부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연일 방역과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의 위중·위급성을
검찰개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문제가 뉴스를 잠식하고 있다. 선출되지 않는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구가하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처음 발병한 ASF로 인해 현재 농촌 현장은 전시에 준하는 삼엄한 상태이다. 국민들이 검찰에 대해 공포와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아무리 정권이 바뀐다한들 우리의 정당한 권리와 고귀한 생명이 그들의 손아귀에 저당 잡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투표를 잘 해도 우리는 현 세대는 물론이고 우리의 미래세대에게도 희망을 전해줄 수 없다.검찰이
3년 전 오늘(25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죽음은 새 세상을 염원한 이들에게 밀알이 됐다.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사상 첫 모내기대선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사회 전 분야에서 적폐청산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농정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민수당 도입, 개방농정 철폐, 농산물값 보장, 남북 농업교류 실시 등 농민들의 삶과 밀접한 의제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기대치가 높았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이 문재인정부의 농정에 결국 사망선고를 내렸다. 근조 상여를 메고 국회로 행진한 농민들은 문재인정부 농정과 국회, 그리고 이 땅에서 자란 농산물들의 장례식을 치렀다. 25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과 사단법인 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백남기농민 정신계승! 농정개혁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전국의 농민 2,500여명이 상경해 농민과 농촌에 대한 무관심을 멈춰 달라 외쳤다.박행덕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최소한의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여당에서 직불제 개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농업소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직불제 개편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다. 농가 소득안정, 농업의 공익증진을 위한 공익형 직불제 도입이라는 문재인정부의 농정공약 실현을 위한 법안이다.그런데 이 법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농민들은 특히 변동직불제 폐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에 상응한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이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어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공익형직불제로 전환한다는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이 미완의 대책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올해 안에 법부터 통과시켜야 한다는 정부·여당의 속도전에 농민들은 쌀 변동직불제 폐지 대안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며 선 대책을 촉구 중이다.정부·여당은 올해 안에 공익형직불제 전환을 위한 법안처리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가 아니면 공익형직불제 전환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말부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에서 관련 법안 개정을 논의했지만 쌀 목표가격 변경과 공익형직불제를 동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농업 분야에서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 받는 우리 정부가 이렇다 할 반박을 내놓지 못하자 농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결국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의 결단이 임박한 가운데 농민들은 개도국 지위 포기는 곧 우리 농업을 포기하는 길이라며 맞섰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 소속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등 5개 농민단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산하는 농민이 있어 추석도 존재한다예년보다 이른 한가위가 찾아온다. 꼬리를 무는 농산물 가격 폭락 소식과 끝내 농정개혁이 좌초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 맞는 명절이다.명절이면 시장과 마트는 선물세트 판매에 들뜬 모습이고 정부는 물가 관리에 눈치를 본다. 이마트는 7월 25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결과, 사과와 냉장 한우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3.9% 늘었으며 냉장 한우 매출 역시 18.4% 증가했다.한국농수
전남도청의 구내식당은 전남의 또 다른 얼굴이다. 도지사를 비롯해 도청직원, 도의원,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다.친환경인증 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에 맞게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사용하고, 1인분에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칠 전 도청에서 행사를 마치고 그 곳에서 농민 10여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다들 소고기가 질기다고 툴툴댄다. 그러면서 모아진 의견은 “육우(얼룩소)지 않겠냐”로 정리됐다. 수입소고기를 사용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문 앞에 있는 원산지 표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농업정책 전문가라는 점이 되레 비판의 잣대가 됐다. 의원들은 답변 내용에 ‘관료 타성’이 여전하다는 싫은 소리도 덧붙였다.마늘·양파 수급대책 ‘실패’ 책임 물어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양파·마늘값 폭락문제 대해 “지난해 말 이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양파 과잉 식재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1월 농협에서 양파 과잉문제를 거론하면 산지폐기도 제안했다. 그런데 농식품부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이유를 물었다.김현수 후보자는 “양파는 조생종과 중만생종이 잇따라 수확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내년 15조원 대 예산편성에 잔뜩 고무된 모양새다. 농촌사업 일부와 농업기반정비사업 7,700억원이 지방이양 예산으로 쑥 빠졌는데도 전년대비 6,000억원 예산을 더 확보해서다. 불용예산도 대폭 줄였다. 예산당국에 ‘절대 을’이었던 그간의 농식품부 입장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나 늘어난 예산이 농가소득이나 농산물가격 안정 효과를 가져 올 것인가는 별개 문제다.김종훈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2020년 예산 및 기금운용 계획’을 설명했다
당정이 지난달 26일 2020년 예산안을 협의하며 내년도 예산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의 2020년 예산은 513조5,000억원에 달하는 슈퍼예산으로 편성됐다. 확장적 재정운영이라는 예산편성 방향을 내세워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산요구안 498조7,000억원보다 14조8,000억원 가량이 증액됐다. 농림분야 예산은 농어업 스마트화 지원, 공익형직불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두고 있다.농식품부 2020년 예산‧기금안 규모는 15조2,990억원으로 올해 14조6,596억원 대비 6,394억원(4.4%) 증가했다. 농식품부 예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정책을 논하기 위해 청년농민들이 모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 토론회 현장에선 직접 재배·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이 전시되는 다소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고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젊은 활기와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들의 활기찬 기운은 이내 농업·농촌 그리고 농정에 대한 열의로 급변했다.청년농민들은 다소 담담한 목소리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농촌 소멸의 위기가 간과해선 안 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들이 직접 전한 농촌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당·정·청이 ‘공익형직불제’ 연내 처리를 강행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한 가운데, 이 초강수의 일환으로 정부가 의도적으로 찬성 여론을 생성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일종의 ‘관제 데모’와 유사한 형식이다.‘공익형직불제관철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6일 국회 정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정부의 직불제 개편안이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쌀전업농),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4-H, 한국여성농업
작년 10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직불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 핵심은 변동직불금 폐지와 현행 고정직불금을 약간 고쳐 논밭직불금 단가 통일, 기초직불금 신설 등이 포함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 법이 국회에 제출되고 지금까지 국회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특별히 논의를 진전시키거나 공개적으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변동직불금 폐지, 직불제 전면 개편은 우리 농정사에 유례없는 큰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차원에서 변변한 공개토론 한 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이 하반기 투쟁 구호를 ‘판을 엎자’로 정하고 한 해의 남은 절반을 농민중심 농정개혁 쟁취에 힘쓰기로 했다.전농은 지난 20일 대전 유성유스호스텔에서 17기 2차년도 2차 중앙위원회를 열었다(사진). 박행덕 전농 의장은 “전농의 부름에 항상 투쟁으로 응답해주시는 동지 여러분께 무한한 신뢰를 드린다”라며 “하반기 투쟁 기조는 ‘판을 엎자’다. 문재인정권의 농업정책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농민중심 농정개혁을 쟁취하고 농산물 값 보장 근본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