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FTA 농업부문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폐업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폐업지원정책은 FTA 지원 특별법에 의해 피해보전직불금의 발동요건을 갖춘 품목 중 시설투자가 이뤄진 품목에 한해, 폐업을 신청하면 정부가 순이익의 3년치를 ‘폐업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폐업지원은 폐업 농민의 작목전환이나 재취업 전까지 안정된 생활기반을 보장하고 해당 품목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한편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농민들이 폐업지원금을 받고 작목 전환을 계획하지만 마땅한 작목이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지난해 포도·블루베리 농가의 작목전환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폐업지원 신청 농가 중 83.6%가
작년도 공공비축미 수매 당시 농가에 지급했던 우선지급금의 일부 환수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로 인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선지급금 환수를 강행하면서 농촌현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그리고 농민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를 철회하라고 농식품부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최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차액 환수조치 철회를 농식품부에 건의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농식품부는 여전히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우선
농협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7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농가소득을 최우선으로 거론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혀 농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농협이 농가소득 문제를 최우선의 과제로 인식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도농간 소득격차, 농민층의 양극화, 영세농의 빈곤화 등 농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농협이 제대로 인식하고 농가소득 문제 해결을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그동안 농협이 농민 조합원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가장 크게 비판을 받은 것은 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수많은 사업을 벌이지만 정작 농민 조합원의 경제적
쌀값폭락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12만원선으로 떨어진 쌀값이 회복은커녕 현상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봄을 맞고 있다. 농민들은 들판에 나가 올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도 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쌀 문제의 근본원인이 수입쌀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정부는 수입쌀은 고정된 상수로 여기면서 문제의 근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쌀 문제에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는 줄고 생산이 늘어 나타난 문제라고 치부하면서 그 책임을 농민들에게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 쌀 문제의 근원은 수입쌀이요,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문제이다. 매년 42만톤의 수입쌀이 의무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지금 쌀이 남기는커녕 부족할 상황이다. 쌀 수입은 농민들 의사와 무관하게 국가 전
지난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미국 무역대표부 보고서에 의하면 한-미 FTA로 인해 미국산 농축산물의 한국 수출이 약 31%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만큼 우리 농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유럽연합(EU)·중국·호주·캐나다 등 농산물 수출강국들과 맺은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농업과 농민을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다.한-미 FTA 5년을 맞아 한미 양국의 기득권 세력은 상호간 무역증대로 윈-윈(win-win) 협정이었다며 자화자찬하기에 바쁘다. 한국의 재벌과 수출 대기업, 미국의 금융자본과 초국적 기업은 서로 이익이 되었겠지만 한국의 농민은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렸고 미국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초과분 환수 고지서가 발부됐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5,000원으로 결정해 지급했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결정 과정은 항상 논란이 들끓는다. 형식적으로는 공공비축미의 매입 가격이 결정되기 전인 수확기에 선 지급하는 약정금 형태이지만 수확기 현장에서는 쌀값의 기준 시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높게 책정할 것을 주장하고, 정부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사후 반환의 문제를 우려한다.정부가 우려했던 상황이 올해 발생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당연히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농민들은 농정실패로 쌀값이 하락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한편 올해는 쌀값이 30년 수준으로 폭락해 변동직불금이 AMS를 초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에 농협발전소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지난해 12월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당시 합의가 되지 않은 쟁점사항에 대해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이다.당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경제지주의 사업연합회 전환 등 농협개혁의 핵심 내용이 모두 빠진 채 정부가 발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농협법을 개정하면서 국민이 만들어 준 여소야대 국회가 개혁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를 비롯해 농협개혁을 추진했던 시민사회와 농민들은 또다시 농협개혁이 무산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이와 같은 비판여론을 의식하여 국회가 소위원회를 구성해 농협개혁에 관한 핵심과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따라서 농협발전
이명박정부에서 시작된 농업회의소 설립 논의가 법 제정 단계에 와 있다. 농어업회의소법이 지난달 22일 농해수위 법안소위를 통과해 순풍을 타는 듯했으나 23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보류돼 제동이 걸렸다. 농어업회의소가 관변화 될 것이라는 것과 기존 농민단체와의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이다.정확한 지적이다. 농업회의소 건설 논의는 20년 전 김대중 정권 초기에 시작됐다. 그 당시 정부는 농업회의소 건립을 위한 예산까지 세워 추진했으나 농민단체의 동의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미 농업회의소에 대한 검토는 20년 전 끝이 났고 결론이 난 상황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에서 다시 논의가 시작되더니 일부 지역에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그 당시에도 우리는 농업회의소가 결국 관변농민단체의 출연임을 지적한 바 있다.
경기도 친환경급식에 공급되는 농산물을 전처리하는 업체로 당초 농협중앙회 안성농식품물류센터가 선정됐지만 결국 농협중앙회가 스스로 사업권을 반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기존 전처리 업무를 담당하던 소규모 업체 3곳을 모두 탈락시키며 농협중앙회가 전처리 업체로 선정되자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여 소규모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과 같은 처사를 농협중앙회가 똑같이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들도, 이를 구매하는 학교도, 경기 학교급식 관련 시민사회단체도 모두 농협중앙회의 문어발식 침투를 비판했다.우리는 이번 사태를 농협중앙회가 교훈을 얻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농협중앙회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대기업과 달라야 한다. 또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뒤
국회 개헌특위에서 헌법 개정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에 질의서를 보내서 헌법 제121조 1항의 경자유전 조항 철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질의서를 받은 농민단체들은 당연히 경자유전조항 폐지를 반대하며, 오히려 경자유전의 훼손을 막기 위해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서를 보냈다.“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小作制度)는 금지된다.” 헌법 제121조 ①항의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 이 헌법 조항들은 상당히 훼손됐다. 농지의 절반이상을 부재지주가 소유하고 있으며, 2015년 현재 농지의 50.9%가 임차농지다. 말이 좋아 임대차지 사실상 소작과 다름없다.특
사상 유래 없는 쌀값 대폭락으로 정부가 농가에 줬던 우선지급금마저 일부를 환수하는 일이 최초로 발생했고, 법으로 정해진 변동 직접 지불금도 자칫 모두 지급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우려마저도 있다. 이 모두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태들이다.그런데 쌀 생산을 감축하는 문제에서도 정부가 상식을 저버리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과잉재고를 줄이는 특단의 대책과 더불어 올해 쌀 생산을 감축하는 것이 쌀값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예산을 결정하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상임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쌀 생산조정을 위해 약 90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주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정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 그리고 WTO 체제가 들어온 1995년 이후 농정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선(조정)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해 달려왔다. 농축산물 개방이 본격 추진되면서 모든 농축산물은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며 규모화 기계화 시설화를 농업의 생존 조건으로 여겼다. 그 중 가장 앞장서 질주한 분야가 축산업이다. 하우스 뼈대에 보온덮개를 덮어 만든 축사는 사라지고 철골구조의 번듯한 대규모 축사가 하나둘 늘어났다. 어느새 소규모, 부업축산은 사라지고 축산업은 전업화 또는 계열화로 급격히 재편됐다. 이른바 공장식 축산으로 축산업 구조가 바뀌었다. 시설과 기술의 발달을 내세운 규모의 경제는 나름 축산업에 경쟁력을 갖추게 했고, 농촌에서 돈을 버는 농민은 축산농민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