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사설]오늘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위원회 실무그룹 회의가 개최된다. 우리가 이 회의에 주목하는 이유는 회의의 주요 의제가 농민인권선언(농촌지역 소농과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선언) 초안을 검토하여 올 하반기에 열리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지난 2012년 유엔 인권위원회가 국제농민연대조직인 비아캄페시나의 요구를 수용하여 농민인권선언(안)을 마련한 이후 유엔이 국제협약으로 채택하는 여부를 두고 관련 당사국간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국가가 농민인권선언을 국제협약으로 채택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으나 유일하게 미국만 반대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반대하는 이유는 농식품 분야의 거
[한국농정신문 사설]탄핵정국은 5월 10일 종지부를 찍었다. 새 정부의 출범은 백남기에서 전봉준투쟁단까지 농민들의 투쟁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박한 농민들의 삶이 촛불정부를 탄생시켰다. 허나 대선과정에서 농민들의 요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후보들의 농정공약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문재인 후보 역시 농민들의 요구에 크게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으니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본다.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가지를 당부한다. 하나는 기회주의자들을 배격하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회주의자들의 득세 때문이다. 권력이 바뀌어도 항상 해먹던 놈들이 계속 해먹는다는 체념에 변화를 일으
수없이 많은 농업문제 가운데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것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농민은 이구동성으로 ‘농가소득’을 거론한다. 촛불 항쟁의 주역이었던 ‘농민의길’이 농업혁명을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하면서 농가소득을 가장 핵심적인 요구사항으로 앞세운 것도 대다수 농민의 심정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야당 후보들 대부분이 농가소득을 주요 농업공약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당선가능성이 높은 유력후보들의 농가소득 정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기대와 희망 보다는 실망과 우려가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 농산물의 가격보장을 외면하면서 직접지불제에만 초점을 맞춘 농가소득 정책공약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선진국형 농가소득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직접지불제를 확대하
19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와 있다. 앞으로 일주일 뒤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 때마다 정책선거를 이야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주장하지만 우리들의 투표행위는 아직도 냉정하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라 할 것이다. “아버지를 닮아 잘 할 것이다”, “가족이 없어 청렴할 것이다”, “부모님이 불행하게 죽어서 불쌍하다” 등의 이유가 박근혜를 선택한 국민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들은 대통령 되기엔 부적절한 결정적 흠결이었음이 밝혀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잘못된 선택 이후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무능과 무책임은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가져왔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증가, 극심한 사회양극화 등 결국 대다수 서민들이 소위 ‘헬
이제 보름 후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로운 정부가 시작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기존의 보수정권을 대체하여 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농민들은 새 대통령과 정부가 보수정권 9년 동안 이어진 농정의 적폐를 얼마나 바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돌이켜보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태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공공비축제도 시행이후 처음으로 우선지급금을 환수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쌀값 폭락시 농민에게 지급하도록 법이 규정한 변동 직불금도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는 일이 처음으로 벌어졌다. 정부가 생산조정제 필요성을 주장해서 국회가 약 9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조정제 예산을 편성했으나 마지막에 정부의 반대로 해당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어
우리나라 최초의 FTA인 한-칠레 FTA 발효 13년, 우리농업에 결정적 타격을 안겨준 한-미 FTA 발효 5년. FTA는 우리 농업에 깊은 상흔을 남기며 전방위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정부는 FTA로 인한 피해 보전의 일환으로 FTA 피해보전 직불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면적 농산물 개방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피해보전 직불금은 발동 조건부터 까다롭다 보니 실질적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FTA특별법상 FTA 직불금 발동 조건은 ①전년도 가격이 기준가격의 90% 미만으로 하락하고 ②해당 품목의 총수입량이 기준 수입량을 초과하며 ③FTA 상대국으로부터 수입량이 기준 수입량을 초과할 경우로 삼는다. 문제는 이 세 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해야 발동한
강제적 살처분 정책에 의존해 오던 방역정책에 근본적 문제가 제기됐다. 전북 익산시의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의 이야기다. 익산시는 지난 2월 27일에 이어 3월 6일 고병원성조류독감(HPAI) 확진 판정이 나오자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발생농장 3km 이내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고,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에 살처분 명령을 전달했다. 그런데 이 농장은 살처분을 거부하고 익산시 대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러한 법적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바이러스 잠복기(3주)가 지났고 전문가에 농장시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이라는 결과를 확인했다. 결국 이 농장은 AI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다.참사랑농장은 2015년부터 동물복지농장으로 운영해 왔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고 해썹(HACCP)인증도 받았다. 그리고 동물복지
모든 학교급식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등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이에 따라 2017년 현재 초등학교 98.2%, 중학교 88.6%, 고등학교 16.8%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향후에는 모든 학교급식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친환경 무상급식이 향후 5년 이내에 비로소 모든 학교에서 실현되는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던 농민단체의 연대조직인 농민의길도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농업혁명을 이루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서 ‘낙농산업 구조개선 방안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허나 이해당사자인 낙농육우협회에서는 혹평을 넘어 ‘짜깁기’니 ‘몰염치’ 같은 표현을 써가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특히 발표 내용 중 원유가격 결정시스템에 분유재고량을 지수화해 반영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농경연 발표 내용에 대한 낙농육우협회의 반발은 당연하다. 지난 20여년간 계속된 개방농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낙농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TA로 외국산 유제품이 물밀 듯 들어와 국내 낙농가들은 유일하게 시유시장에 매달려 산업을 지탱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유가연동제는 농축산업 개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낙농가들을 보호하고 낙농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물가를 반영해 원유
이른바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의 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만들어낸 대선이다. 민중총궐기와 백남기대책위 그리고 전봉준투쟁단이 주축이 된 농민의 힘이 국민촛불의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대선인 만큼 농정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농민의 관심과 기대도 매우 높다.‘농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기존 농정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라는 농민의 기대를 여기서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혁명적 변화’를 입에 올릴 정도로 무언가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갈구한다는 점은 모든 후보가 마음에 새겨두기를 바란다. 농정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서로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보여 지기도 하지만 그 핵심은 농가소득이다. 농가소득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백남기 농민과 민중총궐기로부터 피어난 강렬한 불씨가 전봉준투쟁단과 국민 촛불항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민주항쟁의 성과를 이룬 국민들은 이제 촛불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은 적폐청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농민들이 바라는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는 고인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고,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는데 누구도 처벌받지 않
드디어 쌀의 해외원조가 시작 될 모양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원조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하니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량원조협약’에 연내 가입해 내년부터 쌀 5만톤 규모의 해외 식량원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쌀의 해외원조를 추진하겠다고 하니 다행이고 환영하는 바다.작금의 쌀 과잉문제는 농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의 타작목 전환으로 인한 연쇄적 농산물가격 폭락의 도미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쌀값 폭락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변동직불금 최대 지급에 대해 국민들 눈초리 또한 곱지 않다.오늘의 쌀 문제는 순전히 개방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