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317일 만에 사망했다. 기막히게도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날은 70세 생일 다음날이었다. 엄연히 경찰의 물대포 직사로 인한 사망임에도 가해자인 경찰은 의례적인 사과 조차 하지 않고 수사 또한 지지부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사고 당시부터 정부와 보수언론은 폭력집회를 부각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명백하게 공권력에 의한 살인사건이다. 공권력의 행사는 항상 적법해야 하며 엄격해야 한다. 공권력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이기 때문에 개인위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래서 10년 전 전용철·홍덕표 농민의 사망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던 것이다. 공권력이 불법적, 자의적, 감정적으로 행사된다면 민주
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 홍수피해가 매우 크다고 한다. 북한 스스로 해방 후 최대 피해라고 설명하고 있고, 국제기구로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UN/WFP)도 피해현장을 방문조사한 후 50~60년 이내 최대 피해라고 확인해 주었다.홍수피해 직후 북한은 국가사업인 려명거리 건설사업을 중단하고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제기구를 통해 피해복구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여러 국제기구가 우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홍수피해 지역 약 14만 명에게 식량지원을 개시했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홍수피해 주민 5천 가구에 필요한 구호물자를 우선 지원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식량과 의약품 등 비상 구호품을 수재민에게 지원하고
오는 26일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정감사는 국회 활동의 꽃이다. 국회는 일상적으로 정부의 정책을 점검하고 입법 활동을 통해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통로다. 아울러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농촌은 나날이 피폐해지면서 공동화되고 농가소득은 위축되고 있다. 특히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쌀값폭락 사태를 바라보는 농민들은 과연 이 땅에 농정이 존재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로 우리 농민들은 농업의 근간이 붕괴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여소야대의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농민들은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우리농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다. 여타 농식품부의 산하 기관이 있지만 결국 농식품부와 농협의 영향력에 비할
농식품부의 조합공동사업법인정관례 일부 개정(안)은 농산물 가격파동으로 인한 부담과 손실을 농민에게 떠넘기는 개악이라고 판단된다. 정부(안)에 따르면 조공법인이 농민으로부터 매취 혹은 수탁사업을 할 경우 가격 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사업유지를 위해 시장가격 등을 고려한 적정한 매취·수수료 가격을 책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정부(안)의 내용은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첫째, 수탁사업의 경우 현행보다 수수료를 올려 농가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둘째, 매취사업의 경우 시장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현행보다 더 많이 농민에게 떠넘겨 농가경제를 악화시키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특히 쌀값 폭락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정부의 개정(안)은 쌀값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농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일반의 예상과 달리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국회는 다수의견으로 ‘국무위원으로 부적절하다’는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인 9월 4일 전자결재를 통해 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더해 김 장관은 취임 하루 전 출신학교 SNS에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음해·정치적 공격이 있었다. 장관으로 부임하면 본인의 명예를 실추 시킨 언론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방대 출신 흙수저라 무시당했다’는 지극히 감정적인 글을 올렸다. 아울러 취임식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러한 모습은 일파만파가 돼 야 3당이 해임건의안을 합의하게 만들었다. 이는 김 장관이
대법원이 국민의 손을 들어줬다. 국내 기업들이 GMO를 수입한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약 2년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기업별 GMO 수입현황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며 정보공개를 거부했고, 이에 경실련이 법원에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1심과 2심 모두 정보공개 판결을 내렸으나 식약처가 이에 불복하여 항소와 상고를 거듭했다. 결국 이번에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대법원의 정보공개 판결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보호하기 보다는 국민의 알 권리를 우선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헌법상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이 상식적인 생각을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2017년 예산과 2016~2020년 국가 재정 운용계획을 확정해 2일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을 보면 농식품부 예산은 14조4,220억 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올해 예산 14조3,681억 원에 비해 0.4% 증가한 것이다. 국가 전체예산이 작년보다 3.7% 증가 한 것에 비하면 사실상 감소한 것이다.농식품부 예산이 정부 예산증가율에 한참 못 미치게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독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들어와서 이러한 현상이 고착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지속적으로 농업을 홀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농업이 대한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맨지 어느덧 9개월이 되고 있다. 당시 경찰 책임자인 강신명 경찰청장은 조사나 처벌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이 임기를 마쳤다. 반면 백남기 농민은 상태가 더욱 나빠져 위독한 상황에 놓여 있다.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상을 깨고 여소야대로 굳어져 국민들은 한줄기 희망을 가지게 됐다. 박근혜 정부의 독단적인 폭주를 막고 올바른 정치를 펼쳐 달라는 표로 드러난 민심의 실체였다. 민심을 읽은 야3당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청문회,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출범하고 두 달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 전혀 진척이 없다. 특히 이번 8월 임시국회에 추경안 처리와 연계해 백남기 청문회가 처리되길 염원했지만 야당은 추경안 처리 협
지난 5일 여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여주시농협통합RPC) 이사회에서는 올해 조생종 벼 수매가를 40kg에 5만7,000원으로 결정했다. 이 가격은 작년 수매가 7만3,000원보다 무려 1만6,000원이나 낮은 금액이다. 이 소식을 들은 농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읍면 소재지에 대대적으로 규탄 현수막을 걸고 강력한 항의 뜻을 보였다. 결국 지난 19일 여주시농협통합RPC는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작년보다 3,000원 낮은 7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조생종 벼 수확기를 맞아 농협 RPC에서 수매가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여주는 농민들의 반발로 물러섰지만 해남의 옥천RPC의 경우 전년 대비 13.5%, 7,000원 낮은 40kg 기준 4만5,000원에 결정했다. 결국 이 가격은 10월 수확기 벼 가격 결정에 그대로
농협중앙회가 전국농민회총연맹에 강연을 요청했다. 전농은 지난 16일부터 4차례 걸쳐 농협중앙회 임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전농에 강연을 요청한 것은 농협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사실 농협이 농민단체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농협은 지금까지 여타의 농민단체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전농의 대표를 강연에 초청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뉴스가 아닐 수 없다.우리가 잘 알고 있듯 전농은 진보적 농민단체이다. 전농은 농업정책에 대해 가장 매서운 비판을 해왔다. 농협 문제에 있어서도 전농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경제사업 중심의 농민의 농협이 돼야 한다
농산물 가격안정과 농가의 소득안정은 농정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에 해당하는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농산물의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고,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생산 및 출하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생산 및 출하 조절의 핵심수단은 생산자 농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주요 품목별로 최소한 절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농민이 계약재배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가격이 보장돼야 한다.선진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 구체적인 방법은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위와 같은 기본적인 틀을 공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사회경제적 장치를 제대로 시행해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생산안정제 및 출하안정제 역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구제역·AI 방역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방역상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단계적 방역관리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특히 2014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방역 조치의 효과가 높아 조기에 확산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단기간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농식품부가 긍정적인 평가에 치중한 나머지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농식품부는 AI가 2010년~2011년 동안 53건 발생했지만 2014년에서 2015년까지는 38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살처분 규모는 발생 신고 뿐 아니라 양성판정 건수(합계 357건) 등이 합쳐지면 2010년~2011년에는 647만수(재정소요액 807억원)에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