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난 2000년 농민의 인간화, 농촌의 민주화, 농업의 기계화,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사시를 내걸고 창간했다. 그 당시 농촌사회는 이미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고, 농산물개방은 본격화 됐다. 누구도 농업에 희망을 말하지 못하던 시절, 농업전문지 창간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언론을 통해 농정을 변화시키고 농업의 지속가능을 구현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농정신문은 한시도 꿈을 접지 않았다. 2006년 재창간을 선언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경영합작을 통해 농민이 주인인 신문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명실상부한 농민의 신문으로, 농민을 대변하는 신문을 넘어 농민의 목소리를 ‘대필’하는 진정한 농업전문지가 되겠다는 대외적 천명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의 농식품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농식품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농정의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추진해 나감으로서 촛불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백남기 농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촛불혁명의 주역이었던 농민과 전봉준투쟁단의 기대와 열망에 찬물을 끼얹어서도 안 될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농정의 패러다임 전환과 개혁을 내세우며 농정을 확 바꾸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과 농민은 그 약속이 당연히 지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은 대통령이 국민과 농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거 농정의 적폐부터 우선적으로 청산해야 한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밥쌀 수입과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다. 새 대
지난 20일 서울시가 먹거리 기본권을 선언한 것은 식량주권의 가치를 제도와 정책으로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서울시민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약속하면서 세부 시행방안도 제시했다. 나아가 그동안 정책과 제도에서 벗어나 있던 먹거리 소외계층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먹거리 양극화를 해소하고 먹거리 정의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특히 무엇보다도 먹거리 소비자인 서울시민과 생산자인 농민이 상생하는 먹거리를 가장 강조하고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면서 강동구가 완주군과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점차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여기서 도농상생의 의미는 식재료의 품목과 물량 그리고 가격을
문재인정부의 출범은 사실상 혁명이다. 국민의 함성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정부가 무너졌다. 그리고 60일 만에 치러진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 과정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진행됐지만 내면은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따른 혁명과 다름없다. 이제 문재인정부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야 할 책무가 있다. 소위 말하는 적폐청산이다.농업계 역시 농정개혁을 통한 농업·농민·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과연 농정개혁이 이루어질 것인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농업의 당면한 현안은 쌀값문제와 가뭄, AI 그리고 GMO 유채종자 유출이다.그러나 이제껏 새 정부는 이런 당면 현안에 대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
친환경농업이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말은 사실이다. 친환경농업 관련 지표들은 그 위기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제공하는 친환경농업 통계를 보면 친환경농업은 대체로 2009년까지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것도 너무 빠른 속도로 친환경농업이 감소하고 있다.2009년 대비 2015년 현재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 수는 약 65% 감소했고,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약 59% 줄어들었으며,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출하량은 약 75% 감소했다. 불과 최근 5~6년 사이에 이 같은 친환경농업의 급격한 감소가 진행됐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 정도 추세면 친환경농업의 붕괴 혹은 몰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어색하지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지 26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 원인은 사망진단서 때문이다. 명명백백한 경찰의 물대포에 의한 살인임에도 사망진단서는 ‘병사’로 기재됐다. 주치의 백선하 교수는 가족들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사망했으므로 병사라는 주장이다. 결국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논란의 중심이 됐고, 서울대병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사망진단서는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과 철학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주치의 동의 없이 수정할 수 없다는 궤변으로 일관해 왔다.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공권력의 폭력임이 명백하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지워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대통령이 직접 농정을 챙기도록 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에 대해 많은 농민들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이 대목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설치·운영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폐지시켰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와 같은 형태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과거의 농특위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서 상당한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성과는 매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농특위의 설치 및 운영에도 불구하고 농업과 농촌의 어려운 현실은 계속 악화일로를 걸었고, 농민의 소득과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농민들에게 농업의 중장기 발전방향과 청사진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어려운 현실을
우리 농촌이 전대미문의 재난을 겪고 있는데, 국회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고요하다. 특히 그동안 농업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됐다고 안면을 확 바꿨다. 이러니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지난달 15일 강원도 태백에서 발견된 GMO 유채 종자는 정부가 발표한 것만 봐도 전국을 휩쓸고 있다. 정부가 긴급히 GMO 종자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하나 이미 전국 각지에서 싹이 터 자라고 GMO 꽃을 피우며 GMO 꽃가루를 사방에 퍼트리고 있다.그 뿐 아니다. 그동안 잠잠하다 지난 2일 제주에서 발생한 AI는 또 다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는 위기단계를 높이며 방역에 힘을 쓰고 있지만 확산 추세를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뭄과 우박 피해 또한 농
[한국농정신문 사설]촛불항쟁의 결과로 탄생한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 80%를 훌쩍 넘었다고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취임 이후 일자리위원회 설치, 국정교과서 폐지, 검찰 인사 개혁,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4대강 사업 정책감사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잇따라 신속하게 취한 것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앞으로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혁정책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여 진다.이러한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농민들의 지지도 매우 높다. 농민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국정운영 지지 속에는 당연히 농업개혁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도 포함돼 있다. 가뭄으로 애타는 농민들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새로운 농업개혁 조치가 단비처럼 나올 것이라는
[한국농정신문 사설]지난 5월 국립종자원이 태백시 문곡소도동 태백산유채꽃 축제장의 유채를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GMO 양성반응이 나왔다. 결국 태백시의 대표적 꽃 축제인 태백산유채꽃축제는 취소됐다. 1년 동안 준비한 지역축제가 허망하게 무산된 것이다.이로 인해 태백시도 큰 피해를 입었다. 당장 올해 축제를 준비한 태백시와 주민들의 피해도 피해지만 향후 유채축제를 지속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태백시뿐 아니라 유채를 이용해 행사를 준비하는 지역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이다. 국가 검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긴 피해다.정부 역시 GMO 유채종자를 추적, 확인, 처리를 하는데 막대한 행정력과 국고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순전히 유전자변형
올해도 어김없이 통일 모내기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을 시작으로 6월 중순까지 전국 곳곳에서 통일 모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해 왔던 통일 모내기이지만 올해는 좀 특별하다.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통일 쌀을 수확하고도 남북이 서로 교류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통일 쌀 교류가 실현될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일 모내기가 통일 쌀 교류로 이어지길 바라는 농민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촛불정신 계승을 강조하는 새 대통령 취임 이후 통일부는 5.24조치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면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시사했다. 나아가 대다수 시민사회와 민간단체들도 남북관계 개선과 다양한
서울시는 지난 10일 수입당근을 가락시장 상장예외품목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대해 청과법인과 당근재배 농가 특히 제주지역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유는 수입당근을 기존의 경매가 아닌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하게 되면 국산 세척당근에 미칠 가격 파장이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수입당근 가격이 국산당근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예상하고 있다.그럼에도 제주 당근 주산지 농협과 농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경매 보다는 상장예외 거래가 유통비용이 절감돼 수입당근 가격이 낮아져 국산 세척당근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둘째는 청과법인들의 수익감소에 대한 여론작업이다. 수입당근이 상장예외로 지정되면 청과법인은 당장 수억원의 경매 수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