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며

  • 입력 2017.06.30 13:53
  • 수정 2017.06.30 13:54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난 2000년 농민의 인간화, 농촌의 민주화, 농업의 기계화,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사시를 내걸고 창간했다. 그 당시 농촌사회는 이미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고, 농산물개방은 본격화 됐다. 누구도 농업에 희망을 말하지 못하던 시절, 농업전문지 창간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언론을 통해 농정을 변화시키고 농업의 지속가능을 구현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농정신문은 한시도 꿈을 접지 않았다. 2006년 재창간을 선언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경영합작을 통해 농민이 주인인 신문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명실상부한 농민의 신문으로, 농민을 대변하는 신문을 넘어 농민의 목소리를 ‘대필’하는 진정한 농업전문지가 되겠다는 대외적 천명이었다.

이후 한국농정신문은 그동안 어느 신문도 가지 않은 길을 가며 농민 곁에서, 농민 대필자로서의 소임에 늘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비판적 매체를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진보적 농업전문지로써의 정체성을 정립하며 열일곱 해의 길을 걸어왔다.

오늘 우리는 소위 촛불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역사상 유래 없는 촛불혁명을 통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붕괴시키고 새 정부를 탄생시켰다. 국민들은 켜켜이 쌓인 적폐 청산을 새 정부에 목청껏 요구하고 있다. 이 시기 한국농정신문은 농업계의 적폐를 청산하고 농업의 희망을 일궈 내는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 농업의 적폐는 누가 뭐래도 ‘개방농정’이다. 지난 20여 년간 농산물 개방을 전제로 했던 경쟁력 강화 농정은 사실상 실패했다. 농촌은 공동화의 늪에 빠지고 농가소득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농업의 근간이라 할 쌀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이제부터라도 실패한 농정을 걷어내고 희망의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것이 촛불혁명에 부응하는 길이다. 이 시대적 과업에 한국농정신문은 농업 전문 언론 그리고 농민의 대필자로서 농민 요구에 부응한 희망의 농업·농민·농촌을 만들고 농업의 가치가 인정받도록 하는 일에 앞장 서 나갈 것이다.

농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국가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경쟁을 최소화하고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 농촌 고유의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한국농정신문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다시신발 끈을 동여매고 현장을 누비며 농민들의 목소리에서 우리 농업의 희망을 찾는 일에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드린다. 독자 여러분과 땀 흘려 일하는 이 땅의 농민들께 지도와 격려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