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 농·축·수산물(GMO) 관련 규제완화를 시도하다가 농민·시민사회의 반발로 한발 물러섰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 산자부)가 다시금 유전자가위 기술 등 GM 기술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려 한다.법제처의 2022년도 정부입법계획에 따르면, 산자부는 오는 5월 국회에「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일반적으로 LMO법이라 칭하나 본지에선 GMO법으로 칭함)」개정안을 제출해 통과시키고자 한다. 산자부가 GMO법에서 개정하려는 내용 중 핵심은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각종 승인
근대식 연필은 18세기에 프랑스의 ‘콩테’라는 사람이, 흑연과 진흙을 짓이겨서 만든 연필심을 고온에서 굽는 방식으로, 처음 실용화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연필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세기 후반이며, 국산 연필공장들이 문을 열었던 때는 1940년대 중후반이었다.연필 제조업체들의 연혁을 살펴보니, 해방직후인 1946년 10월에 ‘동아연필(주)’이 설립되었고, 1949년 5월에는 ‘문화연필(주)’이 창립된 것으로 나온다.2002년 8월에 내가 찾아간 곳은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문화연필 공장이었다,공장에 들어서자 저만치에서, 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세계 밀 공급량의 1/3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강도 높은 분쟁에 휩싸이면서 국제 곡물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밀의 경우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어, 최근 부쩍 높아진 제반 비용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는 ‘무기화된 식량’으로 인해 당분간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체 원료를 찾고 배합 비율을 조정해가는 등의 조치로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3일 열린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 ‘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지상과제로 떠오른 ‘탄소중립’. 이 의제에 농정당국도 지나치게 매몰돼, 정작 대안농업 실현을 위해 놓치면 안 되는 의제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지난 24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주최로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 ‘제1차 유기농업 기술혁신과 가치 확산을 위한 현장토론회’는 사실상 ‘놓치고 있는 의제’를 재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야기된 ‘놓치고 있는 의제’는 무엇이었을까?유기농업 주체는 지역에 사는 농민첫째, ‘유기농업의 주체는 지역에 사는 농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7일 배송받은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꾸러미. 뿌리가 여러 개로 갈라진 당근, 야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양파, 갓이 고르게 펴지지 않은 버섯, 과잉 생산된 로메인 상추와 판로가 부족한 쑥갓, 아주 큰 크기의 무 반쪽이 담겼다.겉으로 보기에 ‘특품’이나 ‘상품’은 아니지만 전부 몸에 좋고 맛있는 무농약 농산물이다. 하지만 표준규격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못난이 농산물’이라 불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채소·과일 생산량의 10~30%는 ‘등급 외’ 농산물이다. 농식품부가 27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먹거리정책은 우리 사회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소농직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부엌은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도시 소비자에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공공먹거리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먹거리를 공공재로 인식하고 있는 지역들의 새로운 모델들을 탐구해볼 수도 있다.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민중식당(Belo Horizonte restaurante Popular)은 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식당으로, 벨루오리존치 시민이라면 누구나 저렴한 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말은 경각심을 주기는커녕 무미건조하게 들린다. 기후위기 시대, 세계 곳곳에서 폭우·가뭄·태풍·산불·홍수 등 이례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시대는 말 그대로 ‘폭풍의 한가운데’ 놓여있지만 대다수는 그 심각성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그렇다면 지구가 녹고 있다는 말을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에서 사과 재배가 불가능하고 제주감귤은 사라진다. 더이상 우리땅에서 자란 배추와 고추로 김장이 불가능하다’고 달리 써보면 어떨까.환경부(장관 한정애)가 발간한 ‘2020 한국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하는 목표가 세계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이를 넘는 상승이 예상되고 그 이후 닥칠 지구의 위기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에너지소비국이고, 에너지 위기의 주범은 화석연료 사용이다. 대규모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은 주로 기업이다.애플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모든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원전 1기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별도로 건설했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 1월 애플이 세계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사용량의 93%를 재생에너지로 바꿨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쿠바 아바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대도시들이 도시농업 확대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건만,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그동안의 도시농업 발전과정을 거꾸로 돌리는 중이다.지난 24일 ‘서울시의 도시농업 축소 및 폐기정책에 대한 범(凡)시민단체 항의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시의회 앞에 모인 서울 도시농민들은 스스로도 어색해했다. 도시농업 축소·폐기정책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여는 날이 오리라곤 예상 못 했기 때문이다.참가자들은 서울시의 정책이 단순히 도시농업 예산 삭감 문제를 넘어, 도시농업에 민간 시민사회가
젊은이가 뛰어들지 않는 농업, 젊은이가 돌아오지 않는 농촌. 그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기어코 땅을 일구며 공간을 지켜가는 청년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큰 뜻과 달리 현실은 어제도, 오늘도 순탄치 않다. 농촌의 유일한 미래인 청년농을 지지하기 위해 우리는 충분한 공력을 투입하고 있는가. 11월 좌담회는 현장의 청년농민들을 초빙해 그들의 삶을 청해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사회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 우리 농업에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농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단한 자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0월 31일~11월 12일에 걸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농민·원주민·노동자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권력과 자본의 목소리만 오르내렸다.이번 COP26에선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 △2030년까지 삼림 파괴 중단 및 삼림 복원 △2030~2040년 중 석탄발전 중단(한국 등 40여개국) 등이 합의됐다.COP26 참가국들은 각자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상호합의된 공동농업정책(CAP)을 전제로 농정을 펼치는 유럽연합(EU) 각국은 현재 새 CAP의 세부목표 확정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반영해야 하는 이번 CAP는 환경 관련 문제 해결을 염두에 둔 새로운 지원 정책 ‘녹색체계’의 도입과 목표의 전방위적 달성을 위해 각국에 ‘국가전략계획’을 준비하도록 요구한 것이 특징이다.EU는 유럽연합 의회 선거, 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의 이유로 올해와 내년을 ‘전환기’로 설정, 지난 CAP 계획(201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위원장이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지난 8월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교체된 이후 첫 국정감사이자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정감사를 치렀다. 지난 5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농해수위원들은 농업·농촌의 벼랑 끝 위기를 지적하면서도 날카로운 농정비판은 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문재인정부 농정성과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공익직불제’만 반복해 답했다. 그러나 유일한 ‘성과’인 공익직불제조차 수많은 민원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이개호 의원 “공익직불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떤가는 그 사회의 발전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정치상 남녀가 동권(同權)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다. 여성들의 참정권 요구는 온갖 탄압을 받았다. 157년이 지난 1946년 비로소 여성의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 어렵고 더디다.농촌지역의 경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더 심하다. 아직도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여성농민운동을 한 어느 분은
지난 5일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3가지 탄소중립시나리오(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5월 29일 탄중위를 구성한 지 두 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초안이 발표된 것이다. 탄중위는 분과위와 전문위를 구성해 짧은 기간 압축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하나,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기술과 자본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성장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성장지상주의 대책으로 기후정의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 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방부(장관 서욱)의 군급식 체계 개편 시도가 ‘대기업 퍼주기’와 ‘수입식품 조달’로 이어질 조짐이 싹트고 있다.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지난 24일 국방부 ‘식자재 조달체계 변경 시범사업’ 부대로 지정된 육군 제1사단 예하 부대에서의 군급식 납품 관련 대기업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국방부는 최근 군급식 식자재 조달체계 변경 목적으로, 육군 3개 대대 및 해·공군 일부 부대에 각기 다른 방식의 조달체계를 시범적으로 적용해 진행 중이다. 그중 육군 1사단은 부대의 자율적 판단하에 일반 경쟁입찰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각국으로 진출하며 수출물량 확대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전남도는 지난해 지방정부로는 세계 최초로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개설한 이후 계속해서 수출물량을 확대했다. 23일에는 장성 aT비축기지에서 15개 농수산가공식품 수출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아마존 판매를 위한 23개 제품 16만1,000달러 상당의 수출 상차식을 가졌다. 전남도는 이로써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을 통해 이번 수출물량을 포함 총 272만달러의 온라인 수
과거 식량안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급률만을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엔 오늘날의 소득증대에 발맞춰 질적인 면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식량안보란 안전한 먹거리의 충분한 공급을 의미하는 것을 뛰어넘어 기후변화,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양질의 식량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 그중에서도 일정량은 국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유럽의 국가들은 대체로 50% 이상의 자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식량 생산은 농지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에 절대적인 농지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한다. 농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청북도 청주시의 산간 농촌 지역인 미원면에는 올해로 3년이 된 빵집 겸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OO바게트’ 혹은 ‘매일매일’ 따위의 뜻이 담긴 프랑스어 간판을 달고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은 당연히 아닙니다. 언뜻 보기에 사 먹을 사람이나 있을까 싶은 산골 농촌에 동네빵집이 성업하고 있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공간의 이름은 '마을카페 잇다', 여기서 파는 빵들은 '미원산골마을빵'. 이곳에서 1년에 한 번 여는, 도시 사람들을 초청해 빵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자리를 찾아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건으로 되돌아본 한국의 농업 현실은 참담한 수준이다. 개발정보를 독점한 권력층에서 시작해 일반인의 농지투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모든 농지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정부와 국회는 농지투기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하지만 그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오를 대로 오른 농지가격으로 인해 어떤 대책으로도 농업 생산성이나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은 묘연하며, 식량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산촌이나 낙도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되고, 농지는 버려지고 있다.도시 인근 농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