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지난해 615공동위원회 남·북·해외가 합의했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행사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새해를 힘차게 열어나가기 위한 힘을 모으는 장으로서 615남측위원회를 비롯한 각계가 공동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해 드디어 연대모임이 성사됐다.2004년 남북농민 통일행사가 진행됐던 금강산, 그 역사적인 현장에서 10여 년 간 단절됐던 남북의 농민들이 다시 만나 새로운 평화·번영의 시대, 통일의 새날을 열어나가는 역사적 시기에 함께한다는
북의 식량사정은 여전히 고단한 듯하다. 북은 신년사를 통해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국가의 제일가는 중대사”라고 밝히고 “주 타격 전방인 농업전선에서 증산투쟁을 힘 있게 벌려 알곡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제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은 곡창지대에서 고온피해를 크게 당해 주곡의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17~2018년 식량부족분은 30만톤을 웃도는 것으로 우려된다. 북의 식량부족 사태는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우리의 경우 2018년 쌀 생산량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달 28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철원을 방문했다. 접경지역 균형발전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맨 먼저 화살머리고지의 남북연결도로 접속도로 사업 현장을 찾았다. 김 장관은 “전쟁 때 돌아가신 분들을 제대로 모셔갈 수 있는 위령사업 등을 정부가 함께 고민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방문 취지를 말했다.이어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조성 중인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평화누리길’을 둘러보고, 평양정상회담에서 DMZ내 역사 유적을 공동 발굴하기로 합의하면서 기대가 커진 궁예도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을 위한 대동회의’를 열고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에게 “함께 ‘제2의 소떼방북’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다만 이번엔 소떼가 아닌 트렉터떼라는 점이 다르다. 전농을 이끌고 있는 박행덕 의장을 만나 통일운동에 나서는 농민들의 계획을 물었다. 농민들의 통일사업, 왜 트랙터인가?‘선을 넘자’는 취임 이후 새로 정한 전농의 슬로건이다. 농업 문제·통일 문제의 그 선을 우리 스스로 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그 합의내용을 평양공동선언으로 발표했다. 지난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정상간 공동선언이다.국내외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현 시점에서 남과 북이 합의할 수 있는 최대치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자 다양한 조치를 담은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상호간 긴장완화 및 적대관계 종식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을 이뤄냈다.농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민족경제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왔다. 동해선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막바지에 이른 가을걷이로 들판은 휑하지만 옛 철원역 광장엔 풀이 빽빽하다. ‘위이잉’ 예초기 칼날에 녹슨 철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란히 오던 두 개의 선로가 하나는 원산으로, 하나는 금강산으로 나뉘어진다. 남북정상회담이 잘 돼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복원되길 바라며 옛 철원역의 풀을 깎자고 철원주민들이 모였다.풀밭 한 가운데 우뚝 선 ‘경원선 복원 상징탑’ 앞에서 김갑수 군의원은 “2004년에 경원선 복원을 위해 침목 보내기운동을 했다. 주민들 참여로 성금이 꽤 모였는데 복원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촛불집회를 단숨에 촛불항쟁으로 승화시킨 것은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였다. 남녀노소 모두가 축제처럼 참여하는 콘서트 현장에 나타난 트랙터는 지난 70년 쌓이고 쌓인 적폐 청산이야 말로 항쟁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 김기춘의 국정농단 심판이 체제와 질서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발전했다. 이게 나라냐? 촛불 민중은 물었고 분단과 신자유주의, 대기업과 기득권만 행복한 나라는 민중의 나라가 아니라고 스스로 답했다. 체제와 질서에 도전한 전봉준 장군의 정신과 기개는 트랙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우리나라 농업정책이 허튼 길을 걷고 있다고 매섭게 꾸짖는 김성훈 전 장관이 ‘인생 여든의 들머리에서’ 또 한 권의 농정 칼럼집 ‘農은 생명이고 밥이 민주주의다(도서출판 따비, 349쪽)’를 발간했다. 과 프레시안 등에 농업·농촌·농민을 주제로 기고한 글을 모아서 한 권으로 묶었다. 책이 나온 날짜는 김 장관의 팔순 생일과 같은 6월 23일이다.김 장관은 이 책 서문에 태어난 때부터 현재까지의 인생여정을 일기를 적듯 써내려갔다. 100일도 안 돼 어머니 품에 안겨 만주땅을 건너간 이야기부터 194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강원도 원주 출신의 이창복(80)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1958년 고려대학교에 들어갔다. 대학에 다니면서 이창복 의장은 당시에 씨알소리의 함석헌 선생과 서울대학교 유달영 박사의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이분들의 강연 내용은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당시 어려운 농촌을 살리는 것은 사회의 가장 큰 과제였고,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지식인들의 중요한 관심사였다.이상적인 농촌 건설의 꿈, 학업으로 이어“함석헌 선생과 유달영 박사의 강연을 들으며 농촌에 기여해야 한다는 마음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영농철이다. 옛말에 ‘부엌의 부지깽이도 나와서 돕는다’던 나날의 연속이다.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쉽고 모자란 일손은 더욱 아쉬운 농번기에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만사 일 제쳐두고 한 곳에 모인 농민들이 왁자지껄 손모를 낸다.못줄잡이가 논에 줄을 띄우고 “어이” 구령을 힘껏 외친다.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일렬로 선 농민들이 허리를 굽혀 모를 심는데 손놀림이 굼뜨다 싶으면 당장 이곳저곳서 지청구가 날벼락처럼 쏟아진다. 허나, 소리를 한껏 지르는 이도 귀 아프게 듣는 이도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전국
10여년 전 겨울에 우리 식구들은 금강산으로 가는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북한은 더 추울 건데 얼어 죽을 일 있냐”는 아내와, 엄마 편에 서서 “아빠만 가” 하고 짜증내는 중학생과 6학년 두 딸에게 “이번에 같이 안가면 앞으론 나하고 어디 가자고 절대 하지 마”라고 큰소리를 친 건지 빈 건지 그렇게 금강산 나들이는 시작되었다. “다음에 따뜻한 날 가지 뭐” 했다면 지금까지 노래로만 부를 ‘그리운 금강산’이었을 것이다.우리가 찾은 금강산은 “이야~”라고밖에 할 말이 없을 듯 숨 막히는 풍광을 보여준다. 물빛은 왜 그리 고운 건지, 햇
4.27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 선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되었던 남북 경제협력의 재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5월중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 경협의 본격적인 추진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경협의 재개 시점을 단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일단 재개된 이후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남과 북 모두 현 시점에서 경제협력 가속화에 대한 내부적 필요성을 크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시기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을 지배했던 자유무역협정(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11년 만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은 11년간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을 한순간에 씻어 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과거의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비핵화와 북미수교라는 오래된 과제가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상황이다. 북한은 비핵화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약속받고 경제 발전으로 나아가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5월을 분기점으로 한반도의 긴장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남북공동영농사업을 돌아보면 협동농장 단위 협력사업의 성과가 주목된다. 앞으로 민간의 협력 경험과 정부의 대범한 지원이 어우러지면 한층 진일보된 남북공동영농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1990년대까지 식량지원에 국한됐던 민간단체들의 대북사업은 2000년 들어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998년 북측과 자매결연 방식으로 10개군 농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다음해인 1999년엔 젖염소 보내기 사업을 추진했다.본격적인 공동영농사업은 2001년 5개 협동농장에서 진행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이다. 그 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받으면서 공동영농사업은 협동농장 현대화 사업으로 발전했다. 경기도가 함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남과 북의 농민대표가 함께한 마지막 식사가 벌써 10년 전 일이 됐다. 12번의 금강산과 5번의 평양,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남과 북의 농민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희망을 이야기했던 때를 문경식 전 전농 의장은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전농이 남북농민교류에 나서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2000년 10월이었다. 북에 큰 행사가 있다며 남측 사회단체 대표들을 초청하면서 비행기를 보내줬다. 내가 낙농을 하고 있을 때라 직접 가지는 못했는데 행사에 참석했던 남과 북의 농민대표들이 서로의 농업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당시 북의 농민들은 냉해와 서리피해로 어려운 시기였고 농자재도 부족할 때라 전농이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동무!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습네까?”“나이가 드니 쪼그라들었지! 잘 지냈는가!”제3차 남북농민통일대회가 2007년이었으니 기약 없이 끝나버린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10년 전 일이 됐다. 다시 만나면 몰라볼 줄 알았지, 이렇게 대번에 알아볼 줄 알았나. 안 그래도 별 생각 없이 따라온 정동진에서 운 좋게 북측 응원단을 만나 우리는 하나라고 외쳐대는 통에 코끝이 찡했는데 주책없이 눈물이라도 흐를까 애를 먹었다.‘설봉호’의 갑판 위에서 가까워지는 북쪽 땅을 처음 바라본 게 2001년 7월 17일이다. ‘정말 내가 금단의 땅을 넘은 것인가?’ 무더운 여름날의 뭉클함은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 엄연히 다른 나라를 방문한 것이지만 음식도 입에 잘 맞고 처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통일문화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었던 배경엔 산하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의 헌신적인 준비와 노력이 깃들어 있다.전농은 지난 1월 24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1박2일 평창투쟁을 실행하기로 결정했고, 강원도연맹 사무국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의 일원으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전농의 행사 역시 준비하기 위해 한 달 남짓 동안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다.통일밥상, 달집태우기 등 첫날 통일문화제 행사는 갑자기 잡힌 북측 공연 관람과 산불위험 등으로 모두 취소돼 고생의 빛이 바랬다. 김덕수 전농 강원도연맹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아쉽지만 전국에서 올라온 그 많은 농민들이 북측 동포 한 번 만나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 역시 말이 안됐기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북 간, 아니 북미 간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북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미국은 유엔을 앞세워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연일 높여왔다. 그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이 서로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며 벌이는 싸움은 실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 당사자인 우리에게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그러나 2018년이 시작되면서 북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 교류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국면이 열릴 희망의 빛이 보였다. 북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어 최고위급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하면서 강력한 대화의 의지를 보였다.아울러 동행한 삼지연관현악단과 응원단은 우리 국민들의 환호 속에서 성공적인 공연과 응원활동을 벌였고, 평창올림픽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대략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쌀이 모자랐을까? 혼분식을 장려하던 시기 보리밥을 예찬하던 노래다.흰쌀밥만 먹지 않는지 도시락을 검사하고, 매주 한 번은 분식의 날이라 하여 빵을 싸오게 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쌀이 남아돌아 골칫거리라 하니 다 옛말이 됐다.그런데 이것도 속을 들여다보면 속셈은 따로 있었다. 저임금을 구조적으로 떠받치기 위한 저곡가 정책, 이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쌀 소비량을 낮춰 쌀값을 잡아야 했다. 다른 한편 미국에서 들여오는 밀가루를 대량으로 소비할 대책이 필요했다. 일거양득이라 할 이 정책(혼분식 장려운동)은 강제적으로 시행됐다. 설렁탕에 곁들여 나오는 국수가닥, 쌀밥만 먹어서 조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북측 응원단과 예술단 파견 등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랜 기간 교류가 끊겼던 남북관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사된 가운데 전국의 농민들이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에 모여 새로운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소속 농민 1,000여명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강릉시 대학로와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남북농민교류 실현! 전국농민 통일문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통일행사를 열어 우리 민족의 자주적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염원했다.박행덕 전농 의장은 행사 첫날 대학로에서 열린 통일문화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