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제 뒤 숨은 노력, 전농 강원도연맹

  • 입력 2018.03.04 11:5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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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통일문화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었던 배경엔 산하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의 헌신적인 준비와 노력이 깃들어 있다.

전농은 지난 1월 24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1박2일 평창투쟁을 실행하기로 결정했고, 강원도연맹 사무국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의 일원으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전농의 행사 역시 준비하기 위해 한 달 남짓 동안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통일밥상, 달집태우기 등 첫날 통일문화제 행사는 갑자기 잡힌 북측 공연 관람과 산불위험 등으로 모두 취소돼 고생의 빛이 바랬다. 김덕수 전농 강원도연맹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아쉽지만 전국에서 올라온 그 많은 농민들이 북측 동포 한 번 만나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 역시 말이 안됐기에, 농민들이 최고의 만족을 표한 그날 공연 관람 성사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 사무처장은 행사 장소인 강릉과 고성 등 영동 지방에 농민회 조직이 없어, 장소 섭외 등 현장 인원의 도움 없이 추진했던 준비 과정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1박2일의 통일문화제 일정에 앞서 만경봉호의 묵호항 입항 당시 일명 ‘성조기부대’라고 불리는 보수과격단체의 폭력시위를 어떻게든 저지하려 나선 것 역시 전농 강원도연맹의 농민들이었다. 소식을 듣고 급하게 10여명이 달려가 성조기부대의 만행을 막고자 애썼으나 3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같은 사태가 반복돼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인제스피디움 북측 숙소를 지키는 활동을 벌였다. 또 설날에는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45명의 농민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한 달이 꿈만 같았다고 밝힌 김 사무처장은 “만경봉호의 예술단이 성조기부대를 보고 들어가 버리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며 “강한 조직력으로 제대로 대응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시점부터 우리들은 단순히 ‘잘해야 한다’를 넘어서는 각오로 이번 일정들을 준비했다”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우리 강원도 고성을 통해 넘어갈 테니, 그 때를 기다리며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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