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에 이어 미등록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2차 합동단속이 전개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촌이 비상상황에 처했다. 특히 양파 수확이 한창인 전남 무안 등지에서 수십명 규모의 외국인노동자 연행이 이어지자, 지역구(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산업화 이래 꾸준히 진행된 탈농과 농업인구 고령화로 현재 우리 농업은 인력의 80% 이상을 외국인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미등록 신분이다. 농민들로선 외국인노동자의 등록 여부를 확인하기 이전에, 웃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그간 정부의 사업지침에 따라 운영된 ‘오리농가 겨울철 휴지기 보상’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령」을 개정·공포했다고 밝혔다.농식품부는 우선 이번 개정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 발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오리 사육 농가의 겨울철 사육제한(일명 휴지기)에 대한 손실 보상을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사업지침으로 운영됐던 휴지기제의 법적 시행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중점방역관리지구’ 중 고병
한동안 K-TV에서 송출하는 보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국민학생 때 봤던 드라마여서 ‘일용엄니’의 인기는 기억하지만 내용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알겠다. 농촌을 낭만화하고 가족주의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농촌이 처한 현실도 비교적 잘 담아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양촌리 마을에 ‘응삼이’로 대표되는 농촌총각의 결혼 문제는 매회 관통하는 중심 스토리다. 1985년 방영된 ‘서울행편’에서 마을의 노총각들이 단체로 서울로 맞선을 보러 간다. 이때 서울내기 ‘보배엄마(희옥)’와 ‘기홍’의 맞선이 성사돼
매년 얼었던 땅이 녹고 퇴비, 비료 뿌리고 밭을 갈기 시작할 때면 농민들이 하나같이 관심 두는 것이 있다. 물론 농약, 농자재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도 궁금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인건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그리고 제때에 인력이 충원되어서 심을 수 있을 지다.매년 오르는 인건비가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 오래다. 특히나 코로나19 시대에 외국인노동자 입국이 통제되고, 남아있던 그들마저 출국해버리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쩌다 대한민국의 농업이 이러한 현실에 직면했는가? 원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역대 정부
무엇을 전환하고 넘고 싶었던 것일까한때 시민사회 운동 영역의 대주제는 ‘전환시대’였다. 전환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자는 취지였다. 농민운동 부문에서의 ‘전환시대’는 투쟁을 넘어 대안을 만들어가자는 뜻이었다. 또 다른 유행으로는 ‘넘어’라는 동사가 붙는 형태였다. ‘이분법을 넘어’, ‘적대적 관계를 넘어’도 자주 썼다. 너는 너, 나는 나의 갈라섬을 극복하고 동지 관계를 회복하여 체제나 이념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표현이었으리라.전농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지금은 전환시대, 투쟁 아닌 대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먹거리돌봄사업으로 지역공동체 연결망 복원 및 취약계층 건강성 회복 노력을 기울인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한애경, 한살림제주)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한살림제주는 지난 14일 제주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한살림제주 먹거리돌봄사업 관련 보고회 겸 토론회 ‘건강한 먹거리를 ○○하며 서로를 돌봅니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지난해 한살림제주가 추진한 ‘먹거리돌봄 전달체계 구축 지원사업(먹거리돌봄사업)’의 경과보고 및 성과, 향후 과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2020년 코로나19 창궐 이래 정부
지난 1월 19일 국회 국민청원 5만명 동의를 받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회부된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농민기본법)」이 지난 4월 26일 상정됐다. 국회 차원의 법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법안의 초안은 국민입법센터(대표 이정희)에서 현장 농민들의 농정 개혁 요구들과 유엔 농민권리선언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관련 설명회도 수차례 개최했다.이 대표는 설명회에서 농민기본법안은 ‘식량주권’을 기본 이념으로 제시하면서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2035년까지 사료 포함 곡물자급률 45%, 2050년까지 60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경기친농연)가 농촌인력문제 해결방안 찾기에 나섰다.경기친농연은 지난 4~5일 워크숍에서 전국의 농촌인력 대응 현황 연구결과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협업 공동체를 운영하는 사례로 전라북도 익산시 친환경농민협동조합을 견학했다. 워크숍에는 각 시·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임원 50여명이 참가했다.4일 경기 광주시 경기도친환경미생물연구소 강당에서 열린 농촌인력대응문제 정책토론회에선 이효희 경기지속가능농정연구소장의 ‘경기도 농업노동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방안’ 주제발표와 연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올해 10월, 충청북도 괴산군은 축제의 장이었다. 2015년 이래 7년 만에 열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참가하고자 국내외에서 5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2022년 기준 20대 1,024명, 30대 855명이 사는 ‘인구소멸 고위험지역’ 괴산은 모처럼 들썩거렸다.축제는 끝났다. 그리고 1,879명의 20~30대 청년들은 괴산에서 다시금 일상을 살아간다. 다시 맞이한 일상의 각박함 속에서 미래를 위해 분투하며 살아간다.지난 7~8일 괴산 중원대학교에서 (재)지역재단(이사장 박경) 주최로 열린 제19회 전국지역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국민입법센터(대표 이정희)는 지난 2일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에서 지난달 29일 마련한 농업·농촌·농민기본법(농민기본법) 초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농민기본법 법안 설명회’를 열었다.이번 설명회는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서봉석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 권혁정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정책실장, 김광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사무총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 농민단체·정당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발표는 이정희 국민입법센터 대표와 이주희·이종훈 변호사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윤병선 건국대 교수)은 올해 첫 포럼을 열고 ‘농민권리와 CPTPP’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포럼 조직 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새로 포럼을 이끌어갈 제2기 임원을 선출했다.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 2022년 1차 포럼’에서는 윤병선 포럼 대표를 좌장으로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 오순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정책위원장,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 박웅두 전남 곡성 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강원지역 농업의 가장 큰 숙제는.대학 졸업 뒤 1994년부터 양구에서 농사를 시작했는데 당시엔 논과 밭이 각각 800평이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방역사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을 한 번 가보십시오. 말이 공공기관이지 얼마나 협소하고, 열악하고, 초라한지 말입니다.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월세를 찾으니 마을회관 셋방살이가 웬 말입니까(전광수 방역사, 지난 18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노조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그래서 가봤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내며 쓰고 있다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경기남부사무소다. 사무소는 안성 시가지의 아래쪽 안성천 너머 한 공터 내 조립식 건물,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였다.본래 사무소는 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그동안 우리 사회는 먹거리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 왔을까. 먹거리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민사회 내에서도 먹거리 이용 시민들을 대상화하고 시혜적 대상으로 바라본 측면이 없었는가에 대한 반성이 제기된다. 이 문제는 청년 먹거리 문제에 있어서도 두드러진다.청년이 먹거리 문제의 ‘대상’이 아닌 ‘주체’임을 선언하고, 청년이 농업·먹거리의 지속가능성과 먹거리기본권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농민·먹거리 시민사회 활동가 및 연구자들이 모인 신규조직 농업먹거리청년모임(대표 이수미 농업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가 지난 5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예방접종 등 입국 전후 방역조치를 전제로 고용허가제를 통한 외국인근로자 입국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고용허가제 의존도가 높은 축산업계에서는 현장의 공백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인원의 취업활동 연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코로나19 확산 이전엔 매년 5만6,000명의 외국인근로자가 비전문직종 취업 사증(E-9)을 발급받아 국내에 입국했다. 최장 4년 10개월 동안 근무하며 제조업 및 건설업, 농어촌 현장 등에 힘을 보탰으나 사태 이후 입국 인원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량주권. 대한민국의 농민운동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단어다. 자유무역 체제하의 대한민국은 식량주권이 없기에, 농민들은 단 한 순간도 식량주권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식량과 연관된 주권’은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그것이 ‘식량주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의외로 아주 오래되진 않았다.1996년 4월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열린 비아캄페시나 제2차 세계총회에서, 세계농민들은 ‘식량을 매개체로 하는 민중의 주권’으로서 ‘식량주권’이란 개념을 확립했다.그해 11월 이탈리아 로마 세계식량정상회의 주최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농업·농촌문제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대선공약을 제안했다.전농은 ‘농업적폐 청산’과 ‘공공농업 전환을 통한 식량주권 실현’이라는 대전략 아래 4대 전략방향으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 △농업의 공공성 강화 △미래세대를 위한 농업 건설 △현장 중심의 농정 실현 등을 내걸었다.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우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을 위해 전농은 △농민기본법(가칭) 제정 △경자유전 원칙 실현을 위한 농지공개념 도입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등의 책을 통해 우리가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고민을 잊지 않게끔 노력한 농촌사회학자 정은정 작가가 새 책 (한티재)을 출간했다.정은정 작가는 책의 서문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그 흔한 인사에 대해 고찰하며 “밥 먹을 자격은 갖추고 사는지를 묻는 매서운 질문이기도 하지만, 이 질문 앞에서 서성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먹는 밥에 과연 인간성이 깃들어 있는지를 곱씹어 보면 끝내 미궁 속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뒤 “사람과 자연 모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우윳값이 연일 언론의 공격을 받는 지금, 낙농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지난달 31일 낙농업으로 유명한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서 우유를 짜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납품하는 ‘새벽목장’을 찾았다. 1990년대 초 고향으로 돌아와 낙농을 시작한 농장주 박승대씨는 착유우 40여 마리를 비롯해 육우, 한우 등 약 180마리의 소를 기른다. 각종 수상기록이 빼곡할 정도로 우량한 젖소를 기르기로 유명했고,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는 피해농가 비상대책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 전면에서 싸우길 주저하지 않았을 정도로
내년 3월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나라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여당에서는 예비경선 후 여섯 명의 후보가 본 경선에, 야권에서는 십 수 명의 후보가 다투고 있다.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국정 비전과 정책이 궁금하다. 대선 출마 선언문 등을 검토해보면, 솔직히 말해 아직 제대로 된 비전과 정책을 내놓은 후보가 보이지 않는데, 사람마다 조금씩 강조점의 차이는 있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키워드는 공정, 경제(혹은 성장)이다.공정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뭐가 공평하고 뭐가 올바름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