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농수산업 대박산업론’ 발언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분별한 FTA 체결, TPP 가입, 밥쌀용 쌀 수입 등 수십 년 간 지속된 개방농정에 의해 벼랑 끝 낭떠러지로 내몰린 농민에게 겨우 한다는 말이 ‘미래성장엔진, 대박산업론’이라니. ‘조롱’이고 ‘궤변’에 가까운 말이었다. 박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알맹이 없는 해법에 다시 한 번 말문이 막혔다.어디서부터 비판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책 한 권이 나왔다. 개방농정이 가져온 참혹한 결과, 사형선고를 받은 우리 농업에 대한 냉철한 진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이 고스란히 버무려진 책,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가 그것이다.한도숙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책을 썼다. 통
6.15 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남북공동행사가 ‘역시나’ 또 다시 무산되었다. 이번에도 남북이 각각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수구세력은 6.15 공동선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6.15 공동선언 백지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에겐 남과 북이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합의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북의 체제는 붕괴되어야 하고, 흡수되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남북간 교류와 협력이 활발했던 지난 시기에도 그들은 북의 체제를 부정하였고, 틈만 나면 흡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업분야의 교류협력에서도 그와 유사한 주장들이 시시때때로 제기되었다. 식량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의 처지를 체제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안동시 서후면의 통일쌀 경작지에서 전농 경북도연맹, 전여농 경북도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등 농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손모내기를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언론학자인 손석춘 건국대 교수가 갑오농민전쟁 120주년인 지난해 땅끝마을 농부인 김덕종 해남군농민회 회장을 찾았다. 쌀 전면개방부터 얘기를 풀더니 김 회장의 형인 고 김남주 시인, 아스팔트 농사,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통일농업, 진보정당까지 굵직굵직한 주제가 가감 없이 쏟아진다. 책이 던지는 주제는 무겁지만 문고판 112쪽의 분량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김 회장은 이 책에서 손 교수와 나눈 5시간의 대담이 “한 사람의 운동가로서 진정성 있는 제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시간은 참 빠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이 책은 김 회장이 구술한 대자보이기도 하다.최근 농업계는 농업·농촌·농민의 문제를 농민들 힘만
북한의 협동농장이나 국영농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농장 곳곳에서 담벼락이나 게시판에 붙어 있는 구호와 포스터(선전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농장 곳곳에 새로운 구호와 포스터가 붙었다는 소식이 국내외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들려온다.과거 식량부족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에는 그 내용이 대부분 농업과 식량의 생산 증대를 촉구하는 구호로 채워졌고, 포스터는 주로 종자혁명이나 두벌농사방침, 감자농사혁명, 콩농사방침 등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식량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북한의 노력은 크게 농업기술 개선, 농업구조 개선, 생산기반 정비, 농업관리방식 개선, 영농자재 공급 증대 등과 같은 다섯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농업구조, 생산기반, 영농자
전국 곳곳에서 모내기 소식이 들려오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한반도 북쪽에서도 조만간 ‘모내기 전투’를 알리는 소식이 전해져 올 것이다.북한은 모내기철에 일손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당과 행정기구는 물론 학생, 군인, 도시 직장인들에게도 모내기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농번기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이는 농기계의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인데, 근본적으로는 경제 전반의 위기가 영농자재 산업부문의 축소를 초래했기 때문이었다.1980년대까지는 트랙터, 이앙기 등과 같은 농기계 공급이 충분했기 때문에 일손 부족이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1989〜1991년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에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노동자들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계기로 남북교류의 장을 열기위해 얼마 전 창원에서 경남지역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결승전을 개최했다. 이에 농민회와 여성농민회에서는 고기와 국밥을 준비해서 그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한 농민회는 올해 통일사업으로 남북추수한마당을 계획하고 있다.지난 몇 년간 여성농민회에서도 통일콩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콩으로 우유를 만들어 늘 식량이 부족한 북녘 아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콩 우유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지 1년만인 2009년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바람에 기계를 준비하고도 지금까지 몇 년째 발이 묶여 있다. 그런데도 여성농민회는 남북교류가 열리면 전해주기 위해서 매년 통일콩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모처럼 단비가 한반도를 촉촉하게 적셨다. 그동안 가뭄에 애타던 농심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단비를 반기기는 휴전선 이북의 농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특히나 농업용수 공급이 완전히 정상적으로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서 가뭄에 대한 그들의 걱정은 더욱 컸을 것이기에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근심도 한결 가벼워졌을 것이다.1960년대에 정립되어 수십 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돼 왔던 북한의 증산정책은 기계화, 과학, 전기화로 집약할 수 있다. 협동농장이라는 사회주의 대농경영을 위해 1958년부터 자체적으로 트랙터를 생산하여 보급할 정도로 농업의 기계화에 역점을 두었다. 그리고 당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막론하고 녹색혁명(식량증산)의 열풍이 불었던 세계적 조류를 받아들여 종자개발과 화학농법에도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박선민 기자]농산물 시장 개방의 거센 파고 속에서 농산물 가격 보장, TPP가입 반대 등 전국 농민들의 결의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영농발대식에서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선 농산물 가격 보장이 필수라고 주장했다.전북 고창군농민회는 지난 25일 고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영농발대식을 갖고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FTA/TPP 가입 저지·밥쌀용 수입 반대’를 위해 올 한해 적극적으로 투쟁해갈 것을 선포했다.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생산비를 보장하는 농산물 최저보장 가격 현실화와 주요 농산물 품목확대 쟁취 투쟁을 해나갈 것을 밝혔다. 개방농정과 농산물 수입 증가로 농산물 가격 폭락이 채소, 과수를 막론하고 해마다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올해 농민들의 키워드는 ‘농산물 가격 보장’이다. 생산비조차 보장되지 않는 농산물 가격에 농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암담한 상황에서 올해 농민들은 풍년이 아닌 가격보장을 기원하고 있다.전남 나주시, 전북 고창군, 경남 사천시농민회가 지난 25일 영농발대식을 연 데 이어 26일 강원 홍청군, 전북 익산시^장수군, 전남 해남군에서 각각 영농발대식과 농민대회를 열었다.각 지역 농민들은 시군과 정부에 농산물 가격 보장을 촉구했다. 농산물 가격이 지난 2년 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제 값은커녕 농산물 산지 폐기가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더군다나 최근 정부가 농산물 최저가격을 동결하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상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시작되면서 남북관계는 과거 냉전 시대와 같은 적대적 대결관계로 되돌아갔다. 화해협력을 위한 다양한 교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북한 관련 정보는 정부가 독점하게 되었고, 국민들의 관심에서도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한 세간의 인식도 그 당시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당시 북한의 식량생산량은 대략 450만 톤 정도였다. 소위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중후반에 비해 생산이 크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약 70〜80만 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해 남한으로부터 제공되는 쌀 차관과 국제기구의 지원 등으로 우선 충당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것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입해 조달했다.그런데 주지하다시피 2008년부터 남한
지역 통일농업단체가 5.24조치 뒤 첫 민간 대북 농업교류에 성공했다.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상임대표 박남부, 이하 경통협)는 지난 7일 평택항을 통해 딸기 조직배양 어미모주 5,000주와 3,300만원 상당의 모판흙, 농약 등의 자재를 북녘으로 보냈다. 이들 묘와 자재는 경남 진주시 진성면에서 재배한 것으로 남포항에 도착하면 평양시 천동국영농장에 전달될 예정이다.경통협의 시작은 지난 2005년 밀양육묘산업 연합회의 대북교류 사업부터다. 그해 경상남도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자 도와 함께 만든 사업이 통일딸기 재배사업이다.통일딸기 재배사업은 이남에서 봄에 어미모주를 보내면 여름 동안 이북에서 재배한다. 딸기가 저온성 작물이기에 이북이 여름철 재배에 적합한 기후이기 때문이
6.15남북공동선언이 올해로 14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대결 일변도인 상황이다. 남북교류도 개성공단 등 일부 경협사업을 제외하면 민간분야 교류는 사실상 전면중단된 상태다. 2001년 금강산에서 남북농민통일대회를 성사하며 통일농업 실현에 나섰던 남북 농민들의 만남도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당시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한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마지막 공세다. 희망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남북 사이의 장벽은 10년, 20년 갈 수 없다. 남북관계는 다시 교류협력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농민 입장에서 이북과 교류협력을 통해 농업문제를 해결하는 win-win을 준비해야 한다”고 진단
지난 12일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대관대리 수변공원 인근 농지에서 횡성군농민회와 횡성군여성농민회의 통일감자 심기 행사가 열렸다. 영농발대식에 앞서 열린 감자 파종에는 농민들을 비롯해 치악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조합원 등 30여명이 힘을 보탰다. 윤종상(44) 횡성군농민회 회장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도시민들과 함께 횡성농업의 발전을 민족농업과 통일농업 실현에서 찾기 위한 작은 씨앗을 오늘 뿌린다”고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수 경칩 지나면 대동강 얼음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다. 우수가 지난 19일이고 경칩이 3월6일이니 딱 보름간의 날 차가 있다. 옛 사람들은 우수가 지난 첫 5일에는 수달이 물고기 사냥을 해 말리고 두 번째 5일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세 번째 5일에 초목에 새싹이 난다고 했다. 이 보름동안 땅속의 얼음도 녹고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는 기후로 변하게 된다. 여기서 기후(氣候)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보름간을 기(氣)라하고 다시 5일간을 후(候)라고 한다. 그러니 15일 단위의 일기 변화가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작용한 것으로 본 것이다. 보통 기후라고 하면 사계절의 변화를 두고 생각했지 싶은데 사실은 보름간의 날씨 변화를 기후라고 했다니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우수는 본격적으로
이미 추수가 끝나 황량하기마저 한 가을 들녘 한가운데서 느지막이 나락을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여주시?이천시?평택시농민회 회원들과 경기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3일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통일쌀 경작지에서 통일쌀을 수확했다. 신동선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은 “올해 수확한 통일쌀이 민족농업을 지켜내고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작은 밑거름으로 쓰여지길 바란다”며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충청북도 농민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뭉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충북 옥천군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가족한마당을 열었다. ‘농민답게 농민회답게 농업의 희망으로’를 기치로 건 충북도연맹 가족한마당엔 600여명의 지역농민들이 참석해 단합을 다졌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농민회원들은 천연염색과 전래놀이 체험, 부채에 가훈쓰기, 페이스페인팅, 어린이 물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한여름 무더위를 달랬다. 주교종 옥천군농민회 회장은 10일 개회식에서 “하늘을 어느 한 사람이 가질 수 없듯 밥도 골고루 나눠먹어야 한다. 밥이 하늘이듯 농민도 하늘이다”라며 “UR, WTO, 한칠레FTA, 한미FTA, 한중FTA, 신자유주의 광풍은 멈춰야 한다. 농산물을 허
한반도 평화실현, 남북농민추수한마당 성사를 염원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14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울려 퍼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농민 400여명은 이날 보신각 앞에서 ‘8.15 농민자주통일결의대회’를 열고 300만 농민의 자주통일의 의지를 모아 올 가을 남북농민추수한마당을 반드시 성사시키자는 결의를 모았다. 이날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범국민촛불대회’에 참석한 뒤 보신각으로 이동한 농민들은 “한반도 평화 실현하라”, “남북농민추수한마당 보장하라”, “한미 전쟁 훈련 중단하라”, “다시 가자 금강산”, “다시 가자 통일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민대회의 시작을 알렸다.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분단농민으로 살아간
모를 심는다. 긴 바지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 물 댄 논에 두 발로 딛고 서 모를 심는다. 30년 경력 농사꾼이 못줄을 잡고 못줄에 맞처 일렬로 선 이들이 차근차근 모를 심는다. 농민,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어이’하는 외침에 허리를 펴고 그 사이 못줄이 움직이고 다시 허리를 구부린다. 모를 심는 손끝에 정성이 오롯이 담긴다. 모를 심는 만면에 미소가 머문다. 그저 나 하나 먹고 살자는 마음이 아니어서, 그런 마음 이곳저곳에서 길어 올려 함께 살자, 우리끼리만 말고, 북녘에 있는 농민들과 동포들과 함께 먹고 살자, 하는 마음에 간절히 모를 심는다. 오랜 시간 대화가 끊기고 길이 막혀도 올 가을 추수 때는 만날 수 있으리라, 풍년 든 남녘의 쌀을 북녘으로 보낼 수 있으리라, 그런 희망 품고
박근혜 대통령은 6.15공동행사를 먼저 허락해야 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6일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내고 남측 당국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6,15공동행사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박근혜정부가 제안한 당국간 대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국간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요량이라면 즉각적으로 민간접촉을 허락해야한다. 자칫 북측의 제안에 진정성만 따지다 실기하면 다시 5년을 긴장과 대결로 국력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측이 제안한 6.15공동행사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27일 밝혔다. 6.15공동선언 북측위원회의 제안을 받은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가 적극 환영하며 경색된 남북대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