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보장·TPP가입 반대·밥쌀용 쌀 수입 저지’ 아스팔트 농사 시작

전국 농민들, 영농발대식 열고 개방농정 반대 결의
경남에선 무상급식 중단 규탄도 …

  • 입력 2015.03.30 09:06
  • 수정 2015.03.30 09:11
  • 기자명 안혜연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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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혜연 박선민 기자]

농산물 시장 개방의 거센 파고 속에서 농산물 가격 보장, TPP가입 반대 등 전국 농민들의 결의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영농발대식에서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선 농산물 가격 보장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전북 고창군농민회는 지난 25일 고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영농발대식을 갖고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FTA/TPP 가입 저지·밥쌀용 수입 반대’를 위해 올 한해 적극적으로 투쟁해갈 것을 선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생산비를 보장하는 농산물 최저보장 가격 현실화와 주요 농산물 품목확대 쟁취 투쟁을 해나갈 것을 밝혔다. 개방농정과 농산물 수입 증가로 농산물 가격 폭락이 채소, 과수를 막론하고 해마다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
 

▲ 지난 25일 전북 고창군 고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고창군농민회 영농발대식에서 농민들이 박터뜨리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최저가격 동결 철회 및 인상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펼쳐지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와 더불어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례 도입을 통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현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밥쌀용 수입반대를 위한 이면합의 저지, TPP/FTA 협상·가입 저지 활동을 통해 개방농정을 저지하고 식량주권을 지키기로 뜻을 모았다.

김형인 고창군농민회 회장은 “피땀 흘려 짓는 농사지만 제값도 못 받고 쭉정이 농사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 앞에서 마냥 땅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며 “오늘 영농발대식은 풍년농사도 중요하지만 제값 받는 농사를 지어보자는 고창농민들의 결의를 다지고 선포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TPP가입에 따른 추가적인 쌀 개방이 우려됨에 따라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은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쌀 생산 농가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쌀을 빼놓고 우리 농업을 말할 수 없다”며 “쌀 값을 보장받기 위해서 품목별로 한 목소리를 내 합법적으로, 논리적으로 정당성을 갖고 쌀 값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전남 나주시농민회도 같은 날 영산강둔치 체육공원에서 ‘농산물 가격보장·식량주권 사수·통일농업 실현’을 결의하는 영농발대식을 개최했다.

영농발대식에 참석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산물 최저 가격 동결을 규탄했다. “지난해 쌀 값, 배 값 모두 안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은 동결됐다”며 “각종 농산물 값이 무너져도 최저가격은 동결하고 3년마다 기준 가격을 변경하겠다고 하는데, 해마다 농산물 생산비는 올라간다. 쌀값과 마찬가지로 최저가격도 매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어떤 농사를 지어야 생산비라도 나올까 계획을 세우느라 몸과 마음이 바쁜 시기다.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농사를 짓고 싶지만, 한-중 FTA에 한-뉴질랜드 FTA까지 정식 체결됐고, 정부는 이에 TPP까지 가입하려 한다”며 “지금부터 11월 민중총궐기대회를 준비해 식량주권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어 나주시농민회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배 값이 폭락하면서 나주농민들의 시름과 고통이 깊어졌다. 심지어 나주에서 자살하는 배 농가가 생겨났다”며 “TPP 반대와 농산물 가격보장, 식량주권 사수를 위해 투쟁에 모두 함께 나서자”고 결의했다.

같은 날 경남 사천시농민회도 곤양장터 앞마당에서 영농발대식을 거행했다. 사천시농민회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발언을 규탄하고, 즉시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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