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비 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제주도가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이후 제주 전역 강수량은 48.3mm로 평년(202.6mm)보다 154.3mm 적게 내려 토양 건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뭄이 향후 제주 전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보이자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가을 가뭄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농축산식품국장 총괄 아래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 운영에 돌입했다. 우선 월동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봉산면 일원에서 농민 이봉구(50)씨를 만났다. 새벽부터 논밭에 나와 밥 챙겨 먹을 시간조차 없다는 가을걷이철, 바쁜 와중에 짬을 내 만난 이씨 또한 지게차로 수확한 벼가 담긴 톤백을 옮기고 건조기에 벼를 쏟아붓느라 여념이 없었다.이씨는 인근 논에서 수확해 건조장 앞으로 가져온 벼를 옮기기까지 지게차와 트럭에 몇 번이나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고, 건조기 투입구에 맞춰 지게차로 톤백을 이동시킨 뒤에는 쏟아지는 벼를 이리저리 힘줘 조정하기도 했다. 쉽지 않아 보이는 작업의 연속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45년 만의 최대치 쌀값 폭락.2022년 농민들의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지난해 수확기 이전부터 본격화된 쌀값 하락세는 정부의 미온적이고 책임감 없는 태도와 함께 결국 올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농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묵살하고 결과적으로는 효과도 못 낸 ‘물가안정’만을 우선 쫓은 결과다.농민들의 쌀값 투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작황 조사를 통해 쌀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시장격리 골든타임을 지키지 않은 농식품부 앞에 나락을 적재했고 즉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합동 대책이며 이번에도 산지가 아닌 소비자 부담 완화가 목적이다.11월은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가을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월초 관측에 의하면 가을배추는 전년대비 12.2%, 가을무는 전년대비 1.7%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10kg)이 이달 초 2만원대에서 현재 평년 수준(7,000원대)으로 급락했고 11월 추가 하락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장흥군 회진면 덕흥리(북리). 귀농인 없이 지역 토박이들이 거주하면서도 40~50대 젊은 농민들이 즐비한 독특한 마을이다. 하지만 독특한 건 연령분포뿐, 마을의 문화나 영농형태는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 바 없이 건조하고 투박했다. 그런 덕흥리에서 젊은 농민들이 한 곳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그 동력은 바로 국산 밀이다.덕흥리의 ‘북리영농조합법인’은 처음부터 밀을 염두에 두고 만든 법인은 아니다. 마을에 변변한 농사 장비나 공동시설 하나 없었던 터라 정부 지원사업을 유치하고자 20
가을 가뭄에 농사일이 일찍 마무리되었습니다. 또 한 번의 가을을 어찌 맞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어찌어찌 가을이 넘어갑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봄가을 농번기가 훨씬 정신이 없었는데, 작년 다르고 올해는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집 앞으로 경운기가 3단 기어를 넣고 전속으로 달리던 풍경이 사라지고, 마을 분들의 나이와 반비례해서 농기계들의 속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농사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또 자주 보이던 분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안부를 여쭈면 낙상사고가 일어났다거나 가벼운 시술을 하러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을이 깊어가며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서 추수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25일 저녁 전북 김제시 성덕면 남포리 들녘 너머로 해가 기울며 붉게 노을이 지고 있다. 추수가 끝난 들녘엔 볏짚을 말아 만든 곤포사일리지가 곳곳에 놓여 있다.한편, 적막한 풍경의 농촌 들녘 모습과 달리 농민들은 쌀값 보장을 위한 아스팔트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정읍지역 농민들은 각 읍·면 소재지에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올해 수확한 나락을 적재했고 경기지역 농민들은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을 오가며 ‘밥 한 공기 쌀
갑오년 9월(음력) 마침내 농민군이 다시 일어섰다. 전봉준은 각지의 관아에 재기병을 알리는 통문(양력 10월 8일)을 보내 농민군 재기병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착수했다.“일본군을 쳐 물리치고 그 거류민을 국외로 구축할 마음으로 다시 기병하자”는 취지의 격문을 받아 든 각처의 농민군은 군현의 무기고를 헐어 무장을 갖추고 삼례와 남원을 거점으로 한 전봉준, 김개남 휘하로 모여들었다.한편 최시형 교주는 청산에 각 포 접주들을 불러 모아 전봉준과 협조하도록 당부(양력 10월 16일)하고, 궐기하라는 통문을 내렸다. 이로써 동학농민군의 9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전국 최초로 2019년 조례개정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날을 지정한 강원도에서 올해 2번째 기념행사가 열렸다.지난 14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 (사)한국여성농업인강원도연합회,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사)양구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강원도4-H연합회 등 강원도 여성농민단체들과 청년농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는 여성농업인! 모두 다 꽃이야!’라는 주제로 여성농민을 응원했다.강원도 여성농민들은 ‘농촌특화형 성평등 강사단’ 윤정원 강사의 성평등 교육을
첫서리를 앞두고 수수밭을 정리하면서 늦게 열린 풋호박들이 주렁주렁 많아서 깜짝 놀랐다. 너희들은 왜 인제 열리고 있는 거니? 초가을에 여름처럼 뜨거웠던 날씨의 영향인 듯했다. 흰동부의 꼬투리도 예년보다 때늦게 여물고 있어서 소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아마 올해 지독했던 봄 가뭄과 길었던 장마에 넝쿨만 길게 자란 탓인가 싶었다.자연에 대한 감각은 수년간 농부가 길어 올린 삶의 지혜일진대 이제는 소용이 없어지고 있다. 매년 조금씩 커지는 날씨 변화 폭에 24절기를 따르는 농사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풋호박을 비
2021년 우리나라 총인구가 5,17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줄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949년 센서스 집계가 시작된 이래 7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229개 시·군·구 가운데 170곳의 인구가 줄어 지역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수도권 인구 비율은 2019년에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선 뒤 계속 올라가는 추세고 2021년에도 우리나라 총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고 한다.농촌에서 살며 지역소멸의 문제에 대해서 심각
10월은 어느 하루 아깝지 않은 날이 없다. 하늘은 높은데 구름이 아름답기 그지없고, 산은 푸른 가운데 붉은 기운들이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물 흐르듯 내려온다. 사방이 다 아름다움투성이라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소중하여 시간을 붙잡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날에 무안엘 갔었다. 아직은 전어의 철이기도 하고 이제 막 낙지와 꽃게도 살이 올라 입맛을 돌게 할 때여서 더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눈호강은 지리산에서 하고 있으니 입호강을 하고 싶어서 갔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바다를 면하고 있는
2주만에 만난 아주까리밤콩.꼬투리가 달렸고 가만히 영글어가고 있다.가지며 호박이며 탄력을 잃어가고대부분의 작물은 자취를 감춘 가을이건만아마 가을은 콩의 계절인 듯.
얇게 벗긴 양파 껍질에도 양면이 있는 것처럼 앞면이 있는 모든 것에는 뒷면이 있다. 풍요와 결실의 계절이라 불리는 이 가을 또한 극명하게 다른 두 얼굴을 지녔다. 지독한 봄가뭄과 여름의 긴 장마, 사나웠던 태풍까지 훌륭하게 견뎌낸 가을 들녘은 예전과 다름없이 황금빛 풍요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또한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지역에도 송이축제(봉화)·탈춤축제(안동)·인삼엑스포(영주) 등 지자체를 대표하는 각종 축제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는 가을의 한쪽 얼굴일 뿐이다. 축제장의 활력과 열기와 흥청거림 뒤로 몇 걸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말 그대로 황금빛으로 넘실대는 들녘이다. 가을 햇살을 머금은, 추수를 앞둔 악양뜰(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풍경이 꼭 그렇다. 네모반듯하게 경지 정리된 논들이 제각각 채도를 달리하며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살피니 그 고즈넉한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더러는 때아닌 가을비와 세찬 바람에 벼가 누운 논들도 있다. 당연지사 이삭이 무거워진 벼가 먼저 눕는다. 추수를 앞두고 논을 살피러 온 농민은 콤바인 진입로의 벼를 낫으로 살뜰히 베 논둑에 올려놓는다. 서산으로 지는 해에 들녘에 선 농민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 한전)가 이번 달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닥친 악재에 시설 농가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인상 폭이 지난 4월 인상 때보다 커 이미 인건비·농자재값·유류비 등 생산비 폭등의 파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난해 1월부터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제가 적용됨에 따라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에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을 더한 뒤 연료비조정요금을 가감해 산정한다. 기본요금은 전용전력을 기준으로 하며, 전
정미소 앞마당 대추. 올해도 대추가 풍성하다.가을 볕이 좋아 때깔 좋게 건조되고 있다.
농업은 사계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업(業)이다.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일상과의 격리를 통하여 거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어려움을 극복한 후인 지금, 다시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계에서 그 원인과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결론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이자는 것으로 귀결된다.농업이라는 업은 원래 인류가 식량과 옷감을 얻기 위해 선택된 식물, 즉 작물과 선택된 동물, 즉 가축을 기르고 키우는 업이다. 식물은 광합성 활동을 통해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수화물을 만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다양한 국산밀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들을 먹고 마시며 즐기는 ‘밀식당’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4개 지역(서울·부산·평창·논산)에서 열린다.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주)어콜렉티브 주관, 슬로푸드문화원 온라인 식농교육 플랫폼 ‘내일의식탁’ 협력하에 ‘국산밀 자급률 높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장되는 밀식당은 △국산밀을 생산하는 농민 △국산밀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국산밀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등이 모여 밀의 가치 및 미식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밀식당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배춧값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고랭지배추 작황 붕괴로 인한 반짝 가격상승에 어김없이 여론의 호들갑이 이어졌지만, 생육 주기와 작기 전환이 빠른 배추의 특성상 농업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던, ‘예정된 하락’이다.배추 10kg 도매가격이 2만원대로 뛰어오른 건 지난달 1일부터다. 넓게 보면 8월 중순부터 1만원대 중후반에 오르며 정상 범주를 벗어났지만, 폭등 기간은 기껏해야 한 달 남짓이었다. 지난달 27일 1만원대로 복귀한 배춧값은 월말까지 매일 하락세를 이어갔다.지난 3~4일 우천으로 인한 작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