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꽃이야!’ 강원도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 개최

  • 입력 2022.10.23 18:00
  • 기자명 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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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

전국 최초로 2019년 조례개정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날을 지정한 강원도에서 올해 2번째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14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 (사)한국여성농업인강원도연합회,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사)양구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강원도4-H연합회 등 강원도 여성농민단체들과 청년농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는 여성농업인! 모두 다 꽃이야!’라는 주제로 여성농민을 응원했다.

강원도 여성농민들은 ‘농촌특화형 성평등 강사단’ 윤정원 강사의 성평등 교육을 시작으로 마술공연, 밴드공연, 퀴즈대회 등을 통해 가을 갈무리 노동을 잠시 잊고, 나와 우리에 대해 생각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며, 농산물 시세예측 시스템 등 농업 관련 정보도 안내받을 수 있었다. 강원농업안전보건센터에선 근골격계질환 예방교육을 진행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몸 상태를 진단해 보고 상담받을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해 여성농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행사장 한 켠에선 다양하고 의미 있는 전시들이 진행됐다. ‘횡성언니네텃밭영농조합법인 사회적농업 거점농장’에선 직접 만든 강정과 꽃차를 대접하며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했으며, 양구와 횡성의 여성농업인 지원센터에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사업의 결과물들을 전시했다. 양구센터에서는 나무로 만든 두부틀과 메주틀, 가죽 공예품들과 민화 등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횡성센터에서는 각종 소품뿐 아니라 여성농민들이 직접 그림 그리고 글씨를 적어 만든 ‘할머니 그림책’, 마을기록가 양성 교육을 통해 탄생한 마을이야기 책자, 영화·인문학 교육진행 자료, 토종작물 도감 등 질적으로도 풍성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여성농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토종씨앗’인 만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에서는 토종씨앗 전시를 진행했다. 토종호박과 수세미, 토종고추 등 밭에서 수확해온 싱싱한 작물과 함께 각종 콩류·잡곡 등 토종씨앗 70여종 뿐 아니라 수수빗자루, 수세미, 조롱박 등 토종작물로 만든 공예품, 홍천에서 수집한 씨앗들을 수록한 ‘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 도서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노란 바탕에 초록줄무늬가 있는 되호박을 본 한 참가자는 “되호박은 삶아서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껍질 쪽으로 갈수록 단맛이 나며 된장에 버무려 먹어도 맛있다. 어렸을 때 이 되호박 삶고 칼국수 하는 날이면 잔칫날이었다”라고 추억을 되새김하며 즐거워했고 어떤 씨앗들은 즉석에서 나눠지기도 했다.

이날 참가한 김미연(47) 씨는 “퀴즈와 공연도 있고 강의도 있어서 다채롭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면서 “강원도에만 여성농업인의 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른 곳에도 여성농업인의 날이 만들어져서 소외된 여성들이 인정받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이런 날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평등한 농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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