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 농사용 전기요금 또 올라

한전, 농사용 전기 전력량요금 10월부터 kWh당 7.4원 인상

본격적으로 전력사용량 많아지는 시기, 농가 부담 가중 우려

  • 입력 2022.10.16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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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10월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환기 팬 가동 등 전력사용이 많아지는 시기와 겹쳐 시설농가의 부담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 7월 충남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의 딸기 시설하우스. 한승호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10월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환기 팬 가동 등 전력사용이 많아지는 시기와 겹쳐 시설농가의 부담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 7월 충남 논산시 연무읍 고내리의 딸기 시설하우스. 한승호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 한전)가 이번 달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닥친 악재에 시설 농가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인상 폭이 지난 4월 인상 때보다 커 이미 인건비·농자재값·유류비 등 생산비 폭등의 파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제가 적용됨에 따라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에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을 더한 뒤 연료비조정요금을 가감해 산정한다. 기본요금은 전용전력을 기준으로 하며, 전력량요금은 전력량요금 단가에 사용전력량을 곱한 값이다. 연료비조정요금 역시 연료비조정단가에 사용전력량을 곱해 계산한다.

이 중 연료비조정요금의 경우 지난 1·2분기는 동결됐고 3분기에는 kWh당 5원이 올랐다. 이어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5원이 추가 인상된 상황이다.

여기에 한전은 농사용 전기 전력량요금도 kWh당 7.4원 올렸다. 지난 4월 kWh당 4.9원을 올린 이후 올해 벌써 두 번째 인상조치다. 이에 10월부터 농민들이 부담해야 할 농사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동기보다 kWh당 최소 22.3원 오른 셈이다.

시설농가가 작물 재배 등에 사용하는 전기는 농사용 ‘을’에 해당한다. 인상조치 이후 10월부터 전력량요금은 저압 기준 kWh당 46.5원이며, 고압의 경우 계절별로 봄·가을(3~5월·9~10월)엔 47.2원, 여름·겨울(6~8월·11~2월)엔 49.2원이 적용된다.

시설하우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외부 온도가 낮은 가을·겨울 등 측창 개폐가 어려운 때 환기 목적의 팬 가동에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전남 보성군 조성면 일원에서 200평 단동 시설하우스 3개로 이뤄진 스마트팜을 운영 중인 농민 심오남(55)씨의 지난해 9월과 10월 전력사용량은 각각 632kWh와 981kWh다. 그에 앞선 지난해 8월 사용량이 135kWh인 점과 비교해 보면 새벽 기온이 떨어지는 9~10월 무렵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남을 알 수 있다.

이번 달 전력사용량이 지난해와 같은 981kWh라고 가정하면 전력량요금은 지난해 동기보다 1만2,066.3원 증가하게 된다. 3·4분기에 인상된 연료비조정단가까지 더하면 9,810원이 더 올라 총 인상액만 2만1,876.3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지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력사용량이 더 늘어난 상황이다. 심씨의 지난 9월 전력사용량은 1,125kWh로 지난해 632kWh보다 약 1.78배 많은데, 최근 갑작스러운 저온으로 10월 전력사용량 또한 지난해 대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조치로 인한 농가 부담 가중이 불가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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