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이수찬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경기친농연) 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8~29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대에서 ‘청년농업인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일정 첫날 청년위원회는 제주시 구좌읍 소재의 소농로드(대표 박정숙)를 방문했다. 소농로드는 제주로 귀농해 친환경농업에 도전하고 청년·지역민 네트워크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청년 공동체 ‘프로젝트그룹 짓다’의 사업장이다.첫 강의는 김우람 제주생명밥상 대표의 ‘제주도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판매과정’이었다. 친환경농업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어느 농촌이든지 푸르름은 가득해 있다. 다들 알다시피 제주도도 그 푸르름을 가득 먹고 있는 곳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도 그러하다. 성산일출봉과 각종 오름이 아기자기 솟아 있고 그 밑에 투박하지만 어떤 예술가가 쌓아놓은 것 같은 밭담들로 경계가 이루어진 밭들의 전경은 그 정취를 극대로 끌어올려 준다. 이 자연 속에 농업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농민 또한 같이하고 있다.이곳의 농민들은 단지 농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바다로도 나간다. 어부로 해녀로. 이렇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산이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충남 태안 신진항으로부터 3km가량 떨어진 면적 2.19㎢의 섬이다. 인근에서 제법 큰 섬이라 해도 면적의 대부분은 산지다. 항구에 내리면 보이는 고개 하나를 중심으로 그 주변 얼마 안되는 땅에 마을과 농지가 밀집해있다. 이 한적한 섬이 농업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섬 전체 농지 4.3ha(30농가)가 단 하나의 예외없이 모두 마늘로 채워져 있고 이 마늘의 용도가 전량 ‘씨마늘’이라는 것이다.가의도는 농사를 짓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다. 과거로부터 주민들은 이 비좁고 척박한 땅에 보리·고구마·콩·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알겠는데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는 것도 있네요? 이건 무엇인가요? 이것도 세계문화유산처럼 유네스코가 지정하나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세계중요농업유산이 있나요?A. 소위 ‘유네스코’로 잘 알려진 국제연합(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과 달리,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02년부터 지정해 온 별도의 세계유산입니다. 유엔 산하의 다른 기구들이 각각 지정하는 세계유산인 셈이죠.세계중요농업유산을 정확히 일컫는 명칭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시스템(GIA
아버지는 평생 물려받은 땅(농지)없이 유채농사와 고구마농사 지어 땅(농지)을 사서 1996년에 4형제에게 골고루 물려주시고 돌아가셨다. 4형제는 어릴 때 가난과 힘든 농사일에 ‘농부는 결코 되지 않겠다’며 농촌을 떠났다. 누이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부산 신발공장에 취직했고 동생들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필자만 학생운동을 한 뒤 농민운동을 결심하고 농촌으로 돌아왔다.아버지는 평생의 노동으로 1980년도에 평당 2,000원 땅(농지)을 3,000평 샀지만, 2000년도에 아들은 평당 2,000원에 평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대평리는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해안 풍경을 지닌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의 마을입니다. 1132번 지방도(제주일주도로)에서 갈라져 나온 대평감산로를 통해 방문할 경우 그 아름다운 전경을 수평선과 함께 감상할 수 있지요. 마을 서쪽 영역 끝에 자리한 조그마한 항 ‘대평포구’는 그 옆에 병풍처럼 자리한 100m 높이 해안절벽 ‘박수기정’의 절경을 노을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데, 그 덕인지 제주 올레길 제9번 코스의 시작점이자 8번 코스의 종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그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주도 친환경농민들의 ‘n중고’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리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주도 친환경농민들은 어떤 주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첫째, 기후위기 상황에서 제주도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농업기술의 개발·보급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농업회사법인 제주보타리농업학교(대표 김형신)의 노력이 눈에 띈다. 김형신 제주보타리농업학교 대표는 ‘보타리 생태농법’이란 이름으로 제주도 특성에 맞는 유기농법 개발 노력을 기울였다.김 대표는 “제주도의 토양은 약 200여개의 토양상(土壤相)으로 구성된다. 화산을 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농지기능강화 방침’을 마련해 농지 관리의 강도를 높였다. 매년 실시되는 농지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실경작이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확인된 농지는 농업경영 혹은 처분의 의무를 부과하고, 그 이행 여부를 주시하는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자료를 참고해, 시가 지난 2015년부터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농지들 가운데 종결 처리되지 않은 60개 법인 소유 117필지의 농지들 일부를 직접 찾아가 그 실태를 확인해봤다.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의 한 감귤 밀집 재배지역
[한국농정신문 김현주 기자]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소장 윤금순)은 지난 10일 ‘밭작물의 위기, 돌파구가 절실하다’(이수미 연구기획팀장)’는 제목의 이슈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농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도 월동채소가 수입농산물과 수입김치 등으로 인해 위기상황에 직면한 현 상황을 분석하고, 제주 밭작물을 지키기 위한 대안을 담았다.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밭작물은 한국농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제주도는 정부가 관리하는 주요 5대 민감 품목(배추·무·고추·마늘·양파) 중 무·마늘의 주요생산지이며 양배추·당근의 최대 생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일 찾은 평대리의 한 켠에선 오는 6월 중순 문을 열 카페 ‘당근과 깻잎’의 막바지 실내 공사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대리 등 구좌읍 주민들의 주도로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동뜨락협동조합’의 본거지가 될 예정이다.“저희가 이걸 한 이유는 딱 2가지인데, 첫째는 지역농산물 홍보에요. 제주 당근 좋은데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농가들은 한 번에 수확해서 모두 공판장으로 넘기니 체험도 뭣도 없죠.”대표를 맡고 있는 유도균씨는 옆마을 송당리에 귀농해 유기농 당근농사를 지은 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김승삼(49)씨는 제주 구좌읍에서 무·당근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 겨울 심었던 무 8,000평이 냉해를 입어 지원 한 푼 없이 산지폐기를 했고, 그나마 1만4,000평 당근은 본전치기를 했다. 올 겨울엔 무 3만평을 심었는데 월동무 재배 증가로 가격이 속절없이 주저앉아 있다. 당장은 괜찮아 보이는 당근도 육지부터 물량이 밀린 탓에 내년 3월 이전에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제주 농업은 육지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기후변화를 민감하게 받는 환경인데다 심을 수 있는 작목 자체가 한정된 탓에 누구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네 번이나 제주에 들어갈 일이 있었던 입사 첫해와 달리 올해는 이번 방문이 처음이었다. 1년 만에 보는 제주는 역시 쉬이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한 번 가본 사람도 계속해서 가고 싶다 느끼게 하는 귀한 곳. 제주의 매력은 당연하고 또 유일한 것이어서 그동안 그 근원을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이번에 밭담을 다루며 깨달았다. 해변가 카페에서건, 내륙 마을의 민박집 전경에서건 ‘제주는 역시 다르네’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은 푸른 바다도 우뚝 선 한라산도 아닌 지천에 당연하게 널린 돌이었음을. 제주 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밭담에 관해 문헌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1234년 제주판관 김구가 농지와 관련한 재산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용 밭담을 쌓도록 지시했다고 적혀 있다. 즉 고려 후기를 즈음해 밭담이 확산됐다는 사실과 더불어 당시의 쓰임새 하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최초로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용도를 위해 밭담을 쌓게 됐는지에 대해선 사료가 부족해 알 길이 없다.다만 화산섬 제주도의 척박한 토양환경을 생각하면 아마도 밭 주변에 돌을 쌓는 행위는 설령 그로부터 기능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 밭담의 기원엔 여러 가지 설이 있어 확실하진 않으나 후손들이 ‘밭담’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모두 농업과 관계가 있다. 개간하며 나온 돌로 구획을 정리하고, 강한 바람을 막고, 가축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는 등 제주 전통 농업의 핵심 시설이었다.밭담은 한줄로 쌓은 ‘외담’이 대부분이지만, 농경지 사이로 길이 필요하면 두줄로 ‘접담’을 쌓고 그 사이를 작은 자갈로 채워 통로를 낸 ‘잣질’로도 만든다. 망자가 묻힌 곳에는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튼튼하게 둘러싼 ‘산담’도 보인다.밭담은 대개 큰 돌들이 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옛날부터 있었고, 어디에나 있다. 그 흔하고 무던한 밭담들이 제주의 풍경을 특별하게 만든다. 오늘날에 이르러 더욱 소중해진 밭담의 가치를 제주는 연신 홍보하며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흔한 탓인지, 정작 소중한 밭담을 ‘보존해야 한다’는 절박함은 눈에 띄지 않는다.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이후 제주도는 본격적으로 밭담 관광산업화에 착수했다. 현재 제주엔 총 6개소의 밭담길이 조성돼 있고 올해로 4회째 밭담축제가 열렸으며 밭담과 연계한 식품·캐릭터·생활용품 개발 등 6차산업화도 탄력을 받고 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돌챙이’는 거의 사라져가는 제줏말이다. 본래 석공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세월과 경륜이 묻어나는 아련한 별칭이 됐다. 동네마다 한둘씩 있는 돌챙이 중에서도 솜씨가 남다르다는 오경용씨를 만나 잠깐 밭담 이야기를 청해 봤다. 열일곱 살 때부터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돌일을 했어. 그땐 집을 짓는다 치면 목수는 방에서 점심을 먹고 돌챙이는 마당에서 먹을 만큼 천대를 받았지. 지금은 반대야. 석공이 귀하기도 하고 일이 힘들거든. 명칭도 돌챙이가 아니라 석공이라고 하잖아.밭담 쌓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가 제주밭담을 소개하기 위한 도록과 스토리북을 발간·배포한다.밭의 외곽 경계를 따라 돌을 쌓아올린 밭담은 제주지역 농경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바람이 유난히 강한 제주도에서 바람을 막고 토양을 보존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자 만들어진 문화다. 한편으로 울퉁불퉁한 현무암 돌담이 그리는 부드러운 곡선은 아름다운 문화경관을 연출해 2014년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산업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도록과 스토리북 제작은 이와 관련한 홍보의 일환이다. 도록 은 문화경관·생물다양성 매개체·미래관광 핵심코드로서 제주밭담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밀감을 먹었다. 꼭지엔 푸른 끼가 감돌고 껍질엔 거뭇거뭇한 점이 부지기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밀감을 골라 껍질을 깐다. 손끝에 묻은 약간의 과즙에 달달한 향이 밴다. 절반으로 쪼개 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다. 맛있다. 새콤한 신맛, 달콤한 단맛이 상상 이상으로 조화롭다. ‘밀감이 이런 맛이었어?’ 하는 생각에 남은 절반을 마저 꿀꺽 삼킨다.밀감 출하가 한창인 지난해 12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밀감농장을 찾았다. 친환경 유기농 밀감을 재배, 출하하고 있는 농장 ‘사람생각’이다. 농장주인 김형표(44)씨를 따라 밀감수확이 한창인 과수원으로 향했다. 제주 특유의 밭담을 따라 밀감밭으로 들어가는 데 수풀이 무성하다. 밀감나무 주위로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