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알겠는데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는 것도 있네요? 이건 무엇인가요? 이것도 세계문화유산처럼 유네스코가 지정하나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세계중요농업유산이 있나요?
A. 소위 ‘유네스코’로 잘 알려진 국제연합(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과 달리,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02년부터 지정해 온 별도의 세계유산입니다. 유엔 산하의 다른 기구들이 각각 지정하는 세계유산인 셈이죠.
세계중요농업유산을 정확히 일컫는 명칭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시스템(GIAHS)’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농업유산을 지정하는 걸 넘어, 오랜 세월 전 세계 각지의 농민들이 다양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적응된 관리 방식(즉, 그 지역 특유의 농사방식)을 사용해 특정 농업체계와 경관을 만들고 형성·유지해 온 사례를 찾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는 식입니다. 말하자면 생태계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농업 방식을 만들어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농업을 유지해 온 사례를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존재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달리,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사례는 2022년 5월 2일 현재까지 22개국 62가지 사례뿐이며, 8개국에서 15가지 사례를 추가로 신청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62가지 사례 중 아시아 국가들의 사례가 절반 이상인 40가지입니다. 이 중 한국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사례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논(다랑논의 일종) △제주도 밭담 농업체계 △경남 하동군 전통차 재배체계 △충남 금산군 전통인삼 재배체계 △전남 담양군 대나무밭 농업체계 등 5가지입니다. 이와 함께 △제주해녀 어업체계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 어업체계 등 2가지 유산의 등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