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사상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고, 문재인정부는 ‘상황을 봐가면서’라는 조건을 붙이기는 했지만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나아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 상승 및 경영압박이 예상되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 대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비용부담 및 경영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재벌과 대기업의 ‘갑질’ 및 각종 불공정 관행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하도록 만들고 있다.종전에는 사회경제적 비용부담을 아래로 떠넘겨 하위계층에
지역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크게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지역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의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노릇이다.지난 6월부터 안성시에서는 전농 안성시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협의회가 한목소리로 안성지역 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중단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2개월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어 7월 27일 농협양곡 안성물류센터 개장식에 맞춰 항의집회를 예고했다.이에 26일 농민단체 대표와 농협 관계자들의 면담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중단을 약속했다. 허나 행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수입농산물 판매를 재개하는 꼼수를 부렸다. 그야 말로 농민들을 기만한 처사다.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것
새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대해 현장 농민들은 거의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 우려와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새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했던 적폐청산과 과감한 개혁이 실종됐다며 분노를 나타내기도 한다.그 중에서도 농협개혁이 주요 농정과제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단골메뉴로 포함됐던 주요 개혁과제의 하나가 농협개혁이었다. 농협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매우 미약하기는 했지만 조금씩 농협개혁이 진전되는 성과도 거두었다.예전부터 농협의 신용사업은 일반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었고,
새 정부의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의 주역이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층에서조차 이번 인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촛불혁명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시민사회도 혹평했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반드시 청산돼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고 농민들은 비판한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하여 농업·농촌의 몰락을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특히 지난 2004년 그가 주도했던 쌀 재협상은 당시 농민과 국회로부터 ‘최악의 실패한 협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쌀 재협상 결과의 국회비준을 반대하던 두 명의 농민이 2005년 항의시위 도중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인해 사
연일 계속된 비 때문일까, 골골이 꽉 찬 벼 포기들을 보며 장한 생각 보다는 내심 걱정이 앞선다. 지난 봄, 절제하지 못한 비료 한두 포대가 못내 찜찜한 것이다. 작년 가을, 수렁 논 자리가 엎치는 바람에 바심하면서 때 아닌 게거품을 물며 다짐하고 다짐했었다. ‘논 한 필지당 비료 두 포대씩 절감!’ 나락 값이 10만원 언저리를 헤매는 동안에 다시 한 번 굳게 맹세했었다. ‘나락 조금 더 먹을라고 발버둥칠 거 없다. 그냥저냥 마음이나 편하게 농사짓자.’봄기운이라는 것이 처녀들 마음도 뒤숭숭하게 만든다지만, 농사꾼 마음에도 억누르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뭔가 솟구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지난해의 다짐이 까마득해지고 말았다. ‘작년에도 크게 나쁘진 않았고…, 나락 조금 더 나면 애들 아이스크림이라도
문재인정부의 탄생 이후 사드 배치 관련 여론에서 생긴 커다란 변화가 있다.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지금은 내보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성주 소성리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연일 이어지는 ‘성주는 홍준표 찍어놓고 사드 반대가 말이나 되냐’, ‘표는 자유당에 주고 원하는 건 문 대통령에게 바라냐’ 등의 비난과 조롱이 그것이다.근거는 단 하나, 사드 찬성 입장을 보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의 성주군 득표율이 56.2%로 나타났다는 대선 결과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항거하는 이들이 성주군수와 중심부 거주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소성리 중심의 소수자라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배치 부지가 읍에서 불과 1.8km 떨어진 공군 성산포대로 알려졌던 초기, 성주군민들은 그야말로 하나가
집권한 지 3개월이 됐다. 그러나 대통령이 약속한 적폐농정 청산과 농정대개혁의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의 농정분야 내용들은 농정공약 조차 축소·폐기하고, 이전 정부의 구호와 사업명을 재탕 삼탕하며 단기적 현안 위주의 주변부 사업들을 열거함으로써 현장의 질타와 원성을 자초했다.무엇보다 문제는 집권 3개월째인데도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부당환수 문제나 쌀값폭락대책 등 쌀농사종합대책, 내년도 농업예산 감소(전년대비 -1.6%) 문제, GMO 개발반대 및 완전표시제 문제, 밥쌀 수입중단 문제 등에 대한 어떤 명쾌한 해법 없이, 오히려 참여정부 때 매국적·반농민적 한-미 FTA협상을 이끈 사람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개혁의지 실종의 우려를 키우고만 있
2018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6,470원에서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됐다. 역대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새 정부가 약속한 것처럼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실현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쥐어짜기를 개선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관행을 개선하는 등과 같은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고통분담이라는 명목 하에 주로 하위계층에 비용부담을 떠넘겨 상위계
신임 농식품부 장관이 농업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농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영록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가칭)농정개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해 참석한 농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적폐청산과 개혁조치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유독 농업과 농촌 분야에서만큼은 농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는 개혁조치가 없어서 현장 농민들의 실망과 우려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었다.실제로 이날 대토론회에 참석한 약 500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투표에서 새 정부가 농업개혁을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약 40%인데 비해 농업개혁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약 60%로 더 높게 나온 것은 대선 이후 뚜렷한 농업개혁 조치가 없는
[부석희(제주시 구좌읍)]회의 중 뒷골에 찡한 아픔이 머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오늘은 조바심으로 머리 끝이 터지려고 한다.정성껏 마음을 맞추려고 여러 차례 말을 나눈 동네 형님들도 일을 뒤죽박죽 몰고 간다.200가구쯤 되는 동네에 협동조합을 만드는 자리다.창고로 쓰이던 40년 된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서 ‘샵’을 만들고 협동조합은 일을 잘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여 있다.한 두 차례가 아니다. 이미 열 번 넘는 교육, 수차례 견학으로 농사짓고 물질 밖에 모를 줄 알았던 어머니들까지도 협동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지, 사회적 협동조합은 또 어떤 일을 하는 건지도 내가 알아가는 만큼 자기 생각들을 말할 정도가 됐다. 그래서 오늘은 회의가
20여년 전 중도매인 소속제가 폐지됐으나 중도매인과 특정한 경매회사(도매시장법인)와의 전속거래는 부류별 차이가 있으되 95%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법적으로 소속제가 폐지됐다고 하나 중도매인이 경매회사에 물건을 구매하려면 월 평균액에 상당하는 거래 보증금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복수 경매회사와의 거래를 어렵게 하고 있다.중도매인과 복수 경매회사의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매시장법인 간 통합 정산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중도매인이 복수의 경매회사와 거래를 하더라도 통합 정산조직을 통해 대금정산이 이뤄지면 현행처럼 중도매인이 어느 한 특정한 경매회사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통합 정산조직 설립 추진은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한 바가 있다. 이명박 정부에
를 봤다.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상영관을 찾으려니 ‘너네 없이도 영화는 볼 수 있다’는 통쾌함 한편으로는 축산을 얼마나 혐오스럽게 그려놨을까 걱정도 됐다. 어떤 후기도, 인터뷰도 읽어보지 않았다. 다만 봉준호 감독이 ‘공장식 축산의 상징, 감금틀 금지에 서명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은 보았다.영화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자 왜 이 영화에서 튄 불똥이 유전자조작 실험을 하는 다국적기업이나 국내 기관으로 튀지 않았나 의문이 들었지만, 슈퍼돼지 옥자를 보니 이해가 됐다. 미자는 하루를 산 속에서 옥자와 함께 보낸다. 옥자는 미자의 말을 알아듣는 듯했고, 위험에 빠진 미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했다. 사육하는 가축에 치이는 농장주는 없었다. 무엇보다 계곡 속으로 흩뿌려지는 분뇨는 냄새가 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달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맨 등 아랍권 12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의 유일한 육상 국경은 폐쇄됐고 단교국과 맞닿은 영공과 해상로도 닫혔다.카타르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부국이며 ‘중동의 허브’라 불릴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은 나라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나라는 아니어서 이번 단교 사태로 말미암아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단교 직후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으며 이란을 통한 해상운송로에 식량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막대한 자원도, 눈부신 경제력도, WTO체제도, 카타르에 주둔한 미군도 국익이 우선하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에서 카타르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
[이대종(전북 고창)]1,700만 촛불항쟁, 촛불혁명은 박근혜를 파면·구속시켰고 새로운 민주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것으로 촛불혁명은 그 임무를 다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새로운 정부의 구성은 촛불혁명의 1단계가 완료됐음을 의미할 뿐이다. 이제 촛불혁명은 2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낡은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체제로의 진입을 제도화하고 명문화하기 위한 제7공화국 헌법 제정의 과제가 우리 앞에 제기되고 있다.그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여야 정치권은 국회 안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활동을 개시한지 오래다. 개헌특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는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헌특위는 권력구조 개편부터 기본권 확대 등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개헌에 관한 국민투표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회 개헌특위는 올해 말까지 개헌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헌법 개정안 작성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이 중심이 돼 마련하고 있는 헌법 개정안이 과연 국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1987년에 개정된 헌법에 기초한 구시대 체제를 종식하고 촛불혁명의 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체제를 지향하는 가치가 헌법에 반영돼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행 국회 개헌특위가 정치권 중심으로 운영돼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편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농민을 비롯한 노동자, 빈민, 소상공인,
정부의 정책은 항상 뒷북치기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쌀 정책이다. 쌀값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폭락하고 있지만 속 시원한 대책이 없다. 앞으로도 쌀값은 전망이 어둡다. 오로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대책이 부재한 것도 문제지만 있는 대책도 때를 놓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결국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지만 쌀값은 여전히 폭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피해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신곡 수요량 초과물량만 봐도 시장격리를 뒤늦게 하는 바람에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쌀값은 더욱 폭락하고 말았다. 결국 변동직불금이 허용보조금(AMS) 한도를 초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쌀 과잉의 대안이라고 내놓은 생산조정제는 작년 정기국회에서 단 한 푼의 예산도 세우지 못했다. 이번 추경 역시 일자리 예산이 아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발표한 이후 일각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혹은 국제기구를 통한 영유아 지원 등에서 시작해 남북관계를 점진적으로 풀어가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치군사적 사안은 민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없으니 인도적 사안이나 스포츠 교류 등 이른바 ‘쉬운 것’부터 먼저 시작하자는 얘기다.그런데 이런 접근법은 매우 단편적인 생각이다. 그 이유는 과거의 사례만 보더라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측이 참가했고, 의약품 등 인도적 교류가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고, 이벤트가 끝나면 다시 남북관계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했다. 반면에 노무현정부 당시 북측의 핵실험이 있었고 남북
긍정성만큼 강한 설득력이 없다.어느 농촌마을에 가로수로 감나무를 심어놨는데 감이 익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따가니까 참다못한 이장이 ‘감을 무단으로 따가면 전량 변상조치’라는 현수막을 걸어 놨다. 그런데 붙이기 전보다 감이 더 많이 없어졌다.그러자 이장은 다시 ‘감나무 가로수길, 즐기면서 안전운전’이라는 문구로 현수막을 바꿨더니 절도가 확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처음 현수막은 다른 많은 사람들이 따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에 충분했고 부정적 글귀를 보는 사람들마다 인상이 찌푸려지고 반발심마저 생긴 것이다. 반면, 두 번째 현수막은 감나무는 모두가 즐겨야 하는 소중한 것으로 인식시켜 주었던 것이다. 이런 비슷한 실험은 많고 결과도 비슷하다.긍정적으로 제안하면 기분 좋게
문재인정부의 신임 농식품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농업예산 문제를 거론했다. 농업예산이 자꾸 감소하는 것을 막고 충분한 농업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장관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마침 대통령도 농업예산의 증가율을 국가 전체예산의 증가율과 동등한 비율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고, 국가 전체예산의 약 5% 수준에서 농업예산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전년도에 비해 올해 농업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고, 내년도 농업예산 요구액도 올해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국가 전체예산은 약 6% 증가하는데 비해 농업예산은 오히려 약 1.6% 감소하여 이대로 가만히 놔두면 내년도 국가 전체예산에서 농업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런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일이 터져야 대비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작금에 농촌에서는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 5~6월 전국을 국지적으로 강타한 우박으로 인해 농민들이 피해가 극심하다.경북지역은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고추 수박 사과 등의 작물에 피해가 크지만 피해 대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현행제도가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을 방조하고 있다는 증거다.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은 복구비, 영농자금 상환연기, 이자감면, 농약대, 대파비 정도만을 지원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2001년 농업재해보험법을 제정해 보험을 통해 농민들의 피해를 보전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재해보험법 역시 제도의 한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