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입농산물 판매 농협 매장, 폐점 시켜야

  • 입력 2017.08.11 12:35
  • 수정 2017.08.11 12:36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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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크게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지역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의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노릇이다.

지난 6월부터 안성시에서는 전농 안성시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협의회가 한목소리로 안성지역 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중단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2개월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어 7월 27일 농협양곡 안성물류센터 개장식에 맞춰 항의집회를 예고했다.

이에 26일 농민단체 대표와 농협 관계자들의 면담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중단을 약속했다. 허나 행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수입농산물 판매를 재개하는 꼼수를 부렸다. 그야 말로 농민들을 기만한 처사다.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우리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농산물개방이다. 수입농산물로 인해 우리농업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나날이 개방의 폭이 넓어지고 수입농산물은 우리농산물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는 마당에 농협 매장이 그 첨병 노릇을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농협은 구구한 이유를 들어 수입농산물 판매를 합리화 하고 있지만 어떠한 논리도 전혀 타당하지 않다. 소비자의 요구,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 이런 이유들이 농업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할 수 없다. 또 농협의 정체성보다 우선될 수는 더더욱 없다.

설령 수입농산물을 판매하지 않아 다소 매출이 줄어도 농협은 그것을 감수하고 우리 농산물 판매 전문매장이라는 차별적인 가치를 알리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보다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다. 농민 조합원들은 수입농산물로 신음하고 있는데 농협은 수입농산물로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과연 설득이 가능한 일인지 되묻고 싶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오는 29일까지 수입농산물 판매중단을 확답하라고 경고장을 꺼내들었다. 농협중앙회는 이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지역농협이 수입농산물판매를 근절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자금지원 중단이나 지도 내지는 교육 등의 미온적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없다.

수입농산물 판매시 매장운영 자체를 할 수 없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농협이 전국 매장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면서 수입개방 반대와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라고 국민들에게 이야기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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