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평생 물려받은 땅(농지)없이 유채농사와 고구마농사 지어 땅(농지)을 사서 1996년에 4형제에게 골고루 물려주시고 돌아가셨다. 4형제는 어릴 때 가난과 힘든 농사일에 ‘농부는 결코 되지 않겠다’며 농촌을 떠났다. 누이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부산 신발공장에 취직했고 동생들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필자만 학생운동을 한 뒤 농민운동을 결심하고 농촌으로 돌아왔다.아버지는 평생의 노동으로 1980년도에 평당 2,000원 땅(농지)을 3,000평 샀지만, 2000년도에 아들은 평당 2,000원에 평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세계농민들이 지난 10일 ‘자유무역 반대투쟁의 날’을 기점으로 다시금 신자유주의 체제에 맞선 싸움을 강화하고 있다. 농민들은 연이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연합(유엔) 푸드시스템 정상회의의 보이콧(불참)을 촉구하고 있다.자유무역 반대투쟁의 날이었던 10일, 국내 56개 시·군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 주최 ‘개방농정 철폐! 농민기본법 쟁취! 시·군 동시다발 전국농민대회’가 진행됐다. 문재인정부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국회 비준안 제출 및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팀이 신설된 지 만 2년이 됐다. 그간의 총평부터 듣고 싶다.과거에 농촌여성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어진 뒤 ‘부활’했다. 이 자리를 맡으면서 신설 팀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각 여성농업인단체가 얼마나 열망했던 조직인지 알기 때문에 오는 부담이 컸다. 5개 여성농업인단체의 환영 성명을 받으면서 출근한 이는 나말고 없을 것 같다. 새로운 걸 뭔가는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과 강박은 지금도 여전하다.우리는 양성정책·여성복지·여성인력 3개 팀이 일반적인 성평등과 농촌성평등 문제 뿐 아니라 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떤가는 그 사회의 발전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정치상 남녀가 동권(同權)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다. 여성들의 참정권 요구는 온갖 탄압을 받았다. 157년이 지난 1946년 비로소 여성의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 어렵고 더디다.농촌지역의 경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더 심하다. 아직도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여성농민운동을 한 어느 분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벼 병충해 방제와 김장채소 농사일로 한창 바쁜 요즘, 오는 11월 17일에 열릴 전국농민총궐기대회 준비에 현장을 누비며 조직하는 농민들이 있다.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의 충남농민들은 예산군 고덕면에 있는 사과과수원에 모여 ‘농민 새 세상을 꿈꾸다! 농민회 새 세상을 조직하다’라는 주제로 간부 역량 강화 수련회를 개최했다.11월 농민총궐기 대회를 반드시 성사시켜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진행된 행사에서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여기 오신 분들은 2
지난 2018년 12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제 73차 유엔총회에서「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이 각국 정부의 투표(찬성 121, 반대 8, 기권 54표)로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오랫동안 유엔 인권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고 수많은 협상과 타협이 있었다. 전 세계 농민들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신장에 이바지하는 선언이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서 이 선언 채택여부 표결에 기권하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입장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경상남도는 지난 17일 ‘생태농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국제생태농업포럼 사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10월 국제생태농업포럼 준비를 위한 사전 세미나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소장 유병덕)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만 참석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이번 세미나는 생태농업에 대한 농업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농업생태학의 시작과 흐름 △4천년 농부에서 찾는 생태농업 △국제농민운동으로의 농생태학에 대한 주제발표가 끝나고 유병덕 국제생태농업포럼 기획위원회 위
지난 7월 23일 농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부 진일보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농지문제를 정상화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상태로 통과됐다. 그간 농민들은 투기농지 몰수와 농지법 전면개정을 외쳐왔고, 지난 7월 30일에는 염천 더위에도 불구하고 세종 농식품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민의 목소리가 정치권 인사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이로써 이번 정부에서의 농지법 개혁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1996년 농지법 시행 이후 18번의 농지법 개정 과정은 지속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온 역사
1994년 11월 처음 농촌으로 왔을 때,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녀 어른들의 지병이 조금 달랐습니다. 남성들은 주로 술이나 담배로 인한 간이나 폐 등의 질환이 많았고, 여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무릎 등 근골격 질환 등의 고통을 많이 호소하셨습니다. 더 나이 든 분 중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분들이 간혹 있어서 집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온 가족이 고생한다는 얘기들을 종종 듣고 보았습니다. 정확히 27년 후의 지금 농촌 풍경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뇌졸중 걸린 어른들은 집에서 모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술 담배를 하는 사람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이번 조사활동을 이끄는 채호진 성산읍농민회 사무국장은 ‘조사해보자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고, 또 한 번 맡기면 빼질 않는다’는 이유로 위원장에 낙점됐다. 스스로도 기왕 고생할 거면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책을 자청한 진짜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다. 제주농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많은 이가 놀랐다. 현실이 어느정도로 심각한가.농민들은 한해 농사가 끝나면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임차농들은 해마다 이유 없이 쫓겨나 새 농지를 찾아다니는 등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격동의 세월, 농민군은 어떤 세상을 꿈꿨을까.홍천군농민회(회장 정종민)는 강원도 근현대 농민항쟁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기획강좌 ‘강원도 근현대 농민항쟁의 역사’를 준비했다.강원도와 동학은 매우 밀접한 관계였다. 경상도 경주에서 탄생한 동학이 탄압 속에 성장하고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주역이 되기까지 강원도는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나 정리된 자료가 많지 않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정종민 홍천군농민회장은 “우리 지역에 살면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올해 매헌 윤봉길 농민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매헌 윤봉길 농민상은 농업·농촌·농민운동가였던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삶과 그의 생명창고 사상을 계승하고자 지난 2011년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월진회에서 제정한 상이다.농민권익보호 부문 수상자에는 박용한 대한한돈협회 진주지부장이 선정됐다. 진주시농업인단체 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지부장은 지역농업인단체 리더로서 농업인들의 권익보호 및 농·축산업 발전, 농업인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복리 증진에 공헌한 점 등이 수상 사유로 꼽혔다.신농업인상은 조영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영원한 ‘민중의 벗’ 고(故)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6월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받았다.정 의장에 대한 모란장 수여는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중에 이뤄졌다. 이날 정 의장을 비롯해 박관현·강경대·조성만·박래전 열사 등 학생운동 열사들과 김경숙·박영진 열사 등 노동운동 열사들, 계훈제·김근태 선생 등 민주화운동가들까지 총 25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받았다.정 의장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어업회의소 시범사업 시행 10주년을 맞아 현장의 농어업회의소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확산 의지를 재확인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공론장이 열렸다.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홍문표·신정훈·위성곤 의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가 공동주최하고, 농어업회의소전국회의가 주관한 ‘농어업회의소 10년 회고와 전망 토론회’가 지난 3일 여의도 IFC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부·여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농어업회의소 법제화 방안과 그 이후의 당면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시작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농촌에서는 예전의 어른들도 그랬지만 지금의 어른들도 종종 자녀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너는 손에 흙 묻히고 살지 말거라’. 그런데 힘겹게 농사지어 공부시키고 도시로 보내서 입신양명하면 자신을 길러 준 농촌을 돌아보는 이가 적다. 그들에게 농촌은 가끔 힐링을 위해 다니러 오는 풍경 좋은 동네일 뿐일까. 그 정도만 해도 다행인 것이 요즘은 투기하기 좋은 곳이라 보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주지역 농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 1991년 4월 30일 제주 YMCA회관에서 제주지역 농민운동 조직의 깃발을 올렸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이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지난달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수산체육공원에서 열린 ‘전농 제주도연맹 30주년 기념대회’에서 고권섭 의장은 “제주도는 난개발을 통한 토지침탈과 농지투기로 농지가 사라지고 제2공항 부지 내 52만평과 주변 지역 농지가격이 부풀려지고 있다”며 “부동산투기에 대한 전수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019년 가을, 전북도의회에선 농민들이 직접 만든 농민수당 주민조례를 처리해달라고 의사당을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찾아온 농민들보다 경찰 병력이 더 많았던 그 아수라장 속, 어떻게든 경찰들 속을 비집고 들어가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외치는 한 여성이 보였습니다. 제가 오은미 전 전북도의원을 처음 접했던 순간의 풍경이 그러했습니다.일전부터 농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정치하기로 유명했고 또 그 때문에 재선에 성공했던 오 전 의원은 의원직을 떠난 지금도 농촌을 돌며 농민운동을 하고 있는데,
문재인정부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는 어느덧 2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1기가 주도한 농정개혁의 성과가 일부 나타나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 문재인정부에 농정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농정개혁에 대한 농민들의 비관적 여론을 정현찬 농특위원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21일 정현찬 농특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농특위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박정연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위원장으로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도 자조금 사업비 지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18개 자조금 단체에 95억원을 매칭해 지원하는 것으로 전년도 운영평가 등을 반영해 차등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의무자조금을 추진했던 마늘과 양파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 당시 약속했던 매칭 비율만큼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조금 국고 매칭 비율 문제는 근본적으로 예산 부족 문제로 마늘과 양파 자조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자조금 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된 사안이다. 이번 기회에 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박진도 초대 농특위원장이 임기 1년을 마치고 돌연 사퇴했다. 취임 1주년 인터뷰 자료까지 배포한 뒤 벌어진 일이라 도대체 농특위 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는 추측이 어지러웠다.“불행한 일이죠” 1대 농특위원장 돌연 사퇴준비 없이 시작된 농특위는 대통령의 농정무관심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계획된 사업을 추진하는데 애를 먹었다. 게다가 박진도 위원장 사퇴까지, 농정개혁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좌초할 상황이었다. 한 농특위 관계자는 사퇴 건에 대해 “불행한 일이었다”고 말했다.박진도 전 농특위원장은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