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영원한 ‘민중의 벗’ 고(故)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6월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받았다.
정 의장에 대한 모란장 수여는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중에 이뤄졌다. 이날 정 의장을 비롯해 박관현·강경대·조성만·박래전 열사 등 학생운동 열사들과 김경숙·박영진 열사 등 노동운동 열사들, 계훈제·김근태 선생 등 민주화운동가들까지 총 25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받았다.
정 의장은 농민운동가이자 신자유주의에 맞선 반세계화 운동가였다. 정 의장은 1970년대 기독교농민회를 시작으로 전농 의장, 민중연대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정 의장이 반세계화 투쟁에서 외친 “다운! 다운! WTO(세계무역기구)! 다운! 다운! USA(미국)” 구호는 세계화에 맞서는 세계 민중의 상징적 구호로 자리잡았다. 정 의장의 생애는 최용탁 작가의 <정광훈 평전>에 잘 담겨 있다.
전농(의장 박흥식)은 정 의장의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를 환영했다. 전농은 “지난해 고(故) 권종대 전농 초대 의장에게 모란장이 서훈된 것에 이어 1970~80년대 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농민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한 축이었음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고 평가하며 “오늘 정광훈 의장의 모란장 수여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농업·농촌·농민 현실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