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하게 잘 자라던 작물들이 꽃샘추위로 냉해를 입고 시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번 냉해로 몇천만원 손해 봤네 하면서 브로콜리 밭을 갈아엎고 사료작물을 심는 분, 노지에 심은 아스파라거스가 다 얼어서 잘라내고 새순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 아스파라거스가 많이 심어진다 싶더니만 값이 없다. 강원도청도 나서서 아스파라거스 팔아주기 운동을 하지만 노지에 아스파라거스를 1,000평 심은 농가는 수확을 해도 재미가 없을 텐데 얼어버려서 다행인가 싶다고 하신다.매년 꽃샘추위가 온다. 그러나 올해 더 스트레스를 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7일 전남 무안 양파·마늘 산지를 방문해 작황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이 자리에서 “마늘 작황호조로 생산과잉이 예상된다”며 이달 말 정부수매·수출 등 마늘 2차 수급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같은날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는 전국 21개 시·군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미 생산량 급증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4월 중순으로 시기를 앞당겨 대책 효율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갑자기 불거진 대립이 아니다. 이미 1차 대책 직후인 지난달 초부터 마늘협회는 ‘4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밭이 작년에 태풍이랑 집중호우에도 살아남은 밭이라. 물이 넘쳐서 막 흘러내릴 정도였거든. 마늘 살리려고 약도 여러 번 치고 관리 정말 열심히 해서 잘 키워 놨는데…. 수확도 못 해보고 갈아엎네. 그냥 헛웃음만 나오지 뭐. 나중에 가격하락 막자고 미리 하는 거니깐 다들 응하기는 하는데 마농(마늘)이 죽으면 제주농업이 죽는다고 할 만큼 위기감이 커. 제주에서 마늘 산지폐기도 처음이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엔 화석정이란 정자가 있다. 화석정엔 임진왜란 당시 이항복이 이 정자에 불을 질러 선조의 피난길을 밝혔다는 설화가 내려오고 있다. 설화에 따르면 10만 양병설을 주창했던 율곡 이이는 늘 화석정의 기둥과 서까래에 들기름을 반질반질하게 먹여 두었다고 한다. 한밤중에 임진강에 다다른 선조가 강을 건너지 못하자 이항복이 정자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힌 덕분에 무사히 도강할 수 있었다고 한다.촛불항쟁으로 박근혜정권이 물러났지만 농업·농촌은 소외받는 처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김천·의성에서 경북 일정을 시작한 김영호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는 오늘(30일) 아침 일찍 안동으로 넘어와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후 김 후보는 안동시농업인회관으로 이동해 관내 농민들을 만나 지지와 투표를 호소했다. 총선에 출마한 여타 후보들과 다를 바 없는 행보였다.하지만 오후 3시경으로 예정된 경산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김 후보의 일탈이 포착됐다. 김 후보는 안동시 수하동 일원에서 수확이 한창인 애호박 비닐하우스에 들렀다. 그곳에서 김 후보는 농민의 애환에 공감했고 농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4~5월은 햇양파·햇마늘과 대파·배추·무·당근·양배추 등의 봄작형이 시장에 나오는 시기다. 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4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양파를 제외하곤 대다수 농산물들의 가격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저장양파 도매가격은 감모율 증가로 출하가 집중되면서 한때 급격한 하락세를 타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kg당 1,000원대 초반에서 비교적 안정돼 있다. 햇양파는 기상호조로 단수가 크게 늘 전망이지만 면적감소(-18%)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 생산량에 수확기 초반
쌀 관세율이 513%로 확정되고 처음으로 TRQ 쌀이 들어오게 됐다. 이번에 들어오는 쌀은 가공용으로 미국산 2만2,000여 톤이 낙찰됐다. 중국산 가공용 쌀도 5만5,000여 톤 입찰했으나 가격이 비싸 유찰됐다. 이는 쌀 관세화 협상이 종료되면서 우려했던 사항이다. 정부는 관세율 513%를 지키는 대신 국별 쿼터를 이전보다 2배 확대해 허용했다.쌀의 국별 쿼터는 2005년 쌀 재협상 과정에서 관세화유예의 대가로 생겼다. 이는 관세화로 전환하면서 모두 폐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는 관세화 협상 과정에서 513% 관세율을 보
따뜻한 겨울 동안 마늘과 풀은 너무나도 잘 자랐다. 풀농사만큼 곡식농사가 되면 풍년 아닌 해가 없을텐데… 마늘논 풀을 보며 항상 하는 생각이다.그런데 몇 해 전부터 잘 자란 농작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더 있다. ‘풍년이 들면 좋은가? 풍년 농사를 지은 농민은 행복한가?’풍년가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에 풍년이 왔네.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구 좋다. 명년 춘삼월에 화전놀이 가세.’이 노래대로라면 풍년은 분명히 좋고 농민은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 농사는 어떠한가? 작년에는 양파와 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추진 중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캠페인으로 외출을 최소화하는 까닭에 소비가 상당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학교급식으로 계약 재배된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판로 자체가 사라져 폐기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이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진즉 판매를 완료한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도지사가 직접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감자파는 도지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의 불안과 위기감은 주로 도시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피해를 양산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떨어진 농촌지역에도 음양으로 심각한 피해가 번지고 있다. 그 양상은 도시지역보다 더 복합적이고 전방위적이다.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농산물이라면 최대 대목을 놓친 화훼와 학교급식이 막힌 친환경이지만, 그 외 일반 농산물이라고 상황이 정상적이진 않다. 가정소비가 탄탄한 몇몇 품목이 아니고선 소비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지난달 중순 kg당 700원대로 폭락한 대파가 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 농민들이 제주도와 정부를 향해 제주 마늘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현재 발표된 정부 대책만으론 제주 마늘이 닥친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외침이다.올해 전국 마늘 예상 재배면적은 2만5,090ha로 전년대비 2% 늘어 있다. 재배면적은 2% 늘었을 뿐이지만 생육은 작황이 매우 좋았던 지난해보다도 더 좋다는 평이다. 단순히 지난해 생산단수로 계산해보더라도 평년대비 무려 15%의 생산증가가 예상된다.농식품부는 지난 2일 마늘 수급대책을 발표, 평년대비 예상 초과면적 약 500ha를 조기에 산지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산 햇마늘 수급안정 대책으로 평년보다 증가한 재배면적 500ha를 우선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마늘 예상 재배면적은 2만5,090ha이다. 이는 작년보단 9.4% 감소했지만, 평년보다 2%(487ha) 늘어난 수준이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늘고 겨울 날씨가 따뜻해 작황까지 좋은 상황이다. 수확시기가 열흘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확단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앞으로 기상이변이 없다면 과잉생산이 될 수밖에 없다. 평년 재배면적에 단 2%가 늘어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