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농산물 가격 줄줄이 ‘먹구름’

‘1kg 1천원대’ 양파 제외하면 평년대비 약세 예상
‘고공행진’ 당근·양배추도 5월 봄작형부턴 가격 뚝

  • 입력 2020.04.05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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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4~5월은 햇양파·햇마늘과 대파·배추·무·당근·양배추 등의 봄작형이 시장에 나오는 시기다. 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4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양파를 제외하곤 대다수 농산물들의 가격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저장양파 도매가격은 감모율 증가로 출하가 집중되면서 한때 급격한 하락세를 타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kg당 1,000원대 초반에서 비교적 안정돼 있다. 햇양파는 기상호조로 단수가 크게 늘 전망이지만 면적감소(-18%)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 생산량에 수확기 초반 1,000원대 시세라면 우려했던 폭락은 비껴갈 가능성이 높다. 농경연은 4월 양파 도매가격을 1,000~1,200원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다른 품목들이다. 저장마늘(깐마늘) 도매가격은 아직까지 kg당 3,000원대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월 가격 역시 저장마늘 품위저하와 햇마늘 조기출하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확기인 5월까지 기상변수가 남아있다지만, 현재까지의 작황이 매우 좋아 산지의 불안감이 크다.

평년대비 반토막 가격(kg당 700~ 900원)에 겨울작형 산지폐기를 치른 대파 또한 봄작형이 나오는 4월에도 800원대 가격을 이어갈 전망이다.

5월 이후 전반적인 채소류 가격에 약세가 예상된다. 5월부터 출하가 이뤄지는 제주 마늘이 지난달 정부 1차 수급대책에 따라 포전정리되고 있다. 한승호 기자
5월 이후 전반적인 채소류 가격에 약세가 예상된다. 5월부터 출하가 이뤄지는 제주 마늘이 지난달 정부 1차 수급대책에 따라 포전정리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엽근채류는 최근 전반적으로 가격이 양호한 편이지만 봄작형이 출하되는 5월에 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작형 저장량이 줄어든 배추는 현재 10kg 8,000원대의 준수한 가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설봄배추·노지봄배추 모두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도 양호해 평년대비 총 8% 생산증가가 점쳐진다. 4월엔 7,000원 내외 가격을 유지하다가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5월엔 평년가격(5,830원) 밑으로 떨어지리라는 관측이다.

월동무 전체 생산량은 평년보다 14% 줄겠지만 태풍으로 인한 파종지연으로 2월 이후의 생산량은 오히려 9% 늘어날 전망이다. 무 도매가격은 현재 평년보다 낮은 20kg 8,000~9,000원대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4~5월까지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노지봄무 재배면적이 대폭 줄어든 것이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겨울작형 출하 조기종료로 20kg 6만원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당근도 가격하락이 예견돼 있다. 겨울당근 태풍피해가 봄당근 농가의 기대심리를 높여 재배면적이 늘어난(11%) 탓이다. 4월엔 시설봄당근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20kg 5만원 내외를 유지하겠으나, 5월엔 평년가격(2만6,130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양배추 또한 비슷한 상황으로, 8kg 도매가격이 3월 9,000원대, 4월 1만1,000원 내외에서 5월 평년가격(5,350원) 아래로 떨어진다.

올해 고랭지작형 재배의향면적은 평년대비 배추 5.7%·무 4.2% 감소, 당근 38.4%·양배추 7.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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