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우려’ 마늘, 설상가상 재배면적도 증가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 결과
마늘면적 평년대비 3% 증가
농경연 4월관측보다 더 늘어

  • 입력 2020.04.26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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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공익직불제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일 입법예고 기간을 종료하고 오는 5월 1일 공익직불제 시행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은 경남 창녕지역에서 마늘쫑을 뽑고 있는 농민들 모습.   한승호 기자
지난 20일 통계청 마늘·양파 조사 결과 마늘·양파 재배면적이 당초 농경연 예측치보다 더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폭락이 예견된 마늘에 더 깊은 수심이 드리웠다. 한승호 기자

통계청(청장 강신욱)이 지난 20일 2020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초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관측자료보다 양파 면적은 더 적고 마늘 면적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폭락을 걱정하던 마늘농가들이 한층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4,673ha다. 농경연 4월 관측치인 1만7,930ha보다 3,257ha나 적으며 이는 전년보다 32.6%, 평년보다 28.1% 줄어든 면적이다. 최근 햇조생양파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약간 좋은 kg당 1,000원대 초반으로, 단수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폭락 우려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마늘이다. 통계청 추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5,376ha. 농경연 4월 관측치 2만5,090ha보다 286ha가 더 많다. 예사롭지 않은 작황 호조에 평년대비 0.1% 감소한 농경연 관측면적만으로도 가격폭락이 점쳐지고 있었는데, 통계청 조사결과 면적이 오히려 평년보다 3.1%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재배면적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2만2,000개 표본조사구를 실측조사한 추정치다. 올해부터 농경연 관측조사 역시 실측조사로 전환됐지만, 통계 전문기관인데다 표본 규모가 큰 통계청 조사가 더 확실한 공신력을 갖는다.

또한 애당초 면적보다 심각한 건 생산단수다. 지난해 마늘 단수는 10a당 1,400kg으로 평년대비 13% 늘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작황이 훨씬 좋다는 산지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농식품부 수급점검회의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데 농식품부·농협·생산자 모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농식품부는 구체적인 면적·단수 예측치를 가지고 수급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농경연의 마늘 생산단수 실측조사 결과가 한 발 늦은 지난 24일경 내부공개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마늘 수급대책이 수립될 예정이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는 지난달부터 ‘4월 중순 이전’의 신속한 대책 발표를 촉구한 바 있다. 김창수 마늘협회장은 “애초에 평년단수가 아니라 최소한 지난해 단수를 기준으로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4월 말에 대책이 나오면 포전정리가 아닌 수매비축으로 방향을 잡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예산도 더 많이 들어가고 수매시기가 늦어지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마늘협회는 농식품부에 △즉각 사전면적조절을 추가 실시할 것 △4월 안에 물량·단가·시기 등 구체적인 수매비축 계획을 발표할 것 △재고 및 수입물량 대책을 수립할 것 등 신속한 대책을 다시 한 번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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