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어린이들이 신발을 벗고 논으로 들어간다. 논의 질퍽한 흙을 밟은 학생들 중 일부는 “으아악!”이라며 비명을 지르거나 “악, 촉감이 이상해!”라며 웃었다.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슬로시티창평’의 한 논은 깔깔, 킥킥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모처럼 활기찼다.아이들은 인근 창평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창평면 ‘볍씨마을학교(볍씨학교)’ 교사들(지역 농민들)이 창평초등학교(교장 김선치)와 함께 지난 7일 아침 진행한 손모내기 수업을 받기 위해 슬로시티창평의 유기농 논을 밟았다.이윽고 아이들은 손모내기 교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시대의 농업예산은 어떻게 편성해야 할까. 친환경농업 확대에 예산을 아끼지 말라는 것, 농업분야 탄소배출 감축 관련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와 현장 농민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탄소중립’을 내세우며 농식품부가 편성하는 예산 내용을 보면, 현장 농민들의 관점과는 적잖이 괴리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탄소배출 저감 정책으로 △탄소감축 인센티브 체계 구축 통한 탄소감축 유도 △탄소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6.1 지방선거 결과 새로이 형성된 교육환경에서, 새 교육감들이 진보·보수 각각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급식실 노동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고 법적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다.올해 지방선거에선 소위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감은 9명, ‘보수’ 성향 교육감은 8명 당선됐으며, 17명의 교육감 중 8명은 처음 교육감으로 선출됐다. 4년 전 ‘진보’ 성향 교육감이 17명 중 14명 당선된 것과 비교해 이번 선거에선 진보·보수 교육감이 비슷한 비율로 당선됐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친환경농민들과 도시민들이 서울 중심부에서 ‘유기농 대축제’를 벌였다.국내 친환경농민들의 대표 기념일인 6월 2일 ‘유기농데이’ 직후의 첫 주말인 지난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농협)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주형로, 친환경자조금)가 유기농데이 기념행사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를 즐겨라!’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했다.이날 오후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식엔 신흥선 가톨릭농민회장, 조완석 환경농업단체연합회장(한살림연합 상임대표), 곽금순 식생활교육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전국의 안정적인 쌀 생산을 위한 ‘벼 병해충 예찰포’를 운영한다.서부농업기술센터가 1970년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벼 병해충 예찰포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지에서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멸구 등 벼 병해충을 사전 관찰하는, 우리나라 남단의 ‘벼 병해충 관측소’다. 멸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병해충은 서부농업기술센터 예찰포에서 발견된 뒤 3~5일 후엔 육지부에서 발견되는 양상이 계속됐다.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재단(이사장 박경)이 이달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제15회 전국지역리더상’을 공모한다.지역재단은 전국 각지에서 자치·협동의 가치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주체들이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차원에서 2004년 이래 매년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공모대상은 지역재단의 비전인 ‘자치와 협동에 기초한 순환과 공생의 지역 만들기’를 기초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풀뿌리 주민조직, 사회적 경제조직, 비영리단체, 행정 등의 개인 및 조직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활용해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패권 대결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더이상 신냉전의 한복판으로 끌려가면 안 된다는 것과 함께, 우리 스스로 식량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미국 압박에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미국의 세계농업전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IPEF 추진 시 미국은 자국 농업계의 압력에 따라 한국 정부에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할 공산이 크다. IPEF 출범 이야기가 나온 직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미국은 농업 분야에 어떤 식으로 개입할까?미국은 IPEF의 ‘4개의 기둥’ 중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공통의 규범을 만들겠다고 표방한다. 그러나 IPEF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 우리는 21세기 미국의 농업·먹거리분야 세계전략 및 미국 국내 농업계의 요구부터 살피며 향후 미국이 어떤 요구사항을 내밀지 예측할 필요가 있다.‘민주주의의 곡창지대’지난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 캉커키의 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이어 우리의 삶을 뒤흔들지도 모를 또 하나의 파고가 들이닥치고 있다. 이름하여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다.IPE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경제·안보협력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따르면, IPEF는 ‘4개의 기둥(pillar)’으로 구성된다. 그 내용은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공급망 복원력 △사회기반시설, 청정에너지, 탈탄소화 △조세 및 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재단(이사장 박경)이 오는 6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제15회 전국지역리더상’을 공모한다.지역재단은 전국 각지에서 자치·협동의 가치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주체들이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차원에서 2004년 이래 매년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공모대상은 지역재단의 비전인 ‘자치와 협동에 기초한 순환과 공생의 지역 만들기’를 기초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풀뿌리 주민조직, 사회적 경제조직, 비영리단체, 행정 등의 개인 및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북도 괴산군(군수 권한대행 민영완)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개최되는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범(凡)도민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선 괴산군은 지난 30일 유색벼 논그림을 통해 엑스포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색벼 논그림은 형형색색의 벼를 이용해 논에 그린 그림으로, 2008년 이래 15년째 이어지는 괴산군의 사업이다. 괴산군은 올해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문광면 문광저수지 근처의 논(면적 5,481㎡)에 엑스포 마스코트인 ‘유기농’과 ‘은미래’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고봉철,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전국의 안정적인 쌀 생산을 위한 ‘벼 병해충 예찰포’를 운영한다.서부농업기술센터가 1970년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벼 병해충 예찰포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지에서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멸구 등 벼 병해충을 사전 관찰하는, 우리나라 남단의 ‘벼 병해충 관측소’다. 멸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병해충은 서부농업기술센터 예찰포에서 발견된 뒤 3~5일 후엔 육지부에서 발견되는 양상이 계속됐다.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도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최근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생태농업을 통한 도시 전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학교텃밭 활성화 위한 지원 절실지난 16일, 인천 ‘전환사회시민행동’은 인천시청 앞에서 ‘전환도시 인천 만들기’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열어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들에게 8대 전환방안, 33개 정책을 제안했다. 그중에서도 인천을 ‘먹거리 주권도시’로 만들자는 제안이 눈에 띄는데, 인천의 생태농업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를 만들자는 제안이다.도시농업 확대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전자조작식품(GMO)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약 3년만에 서울 거리를 행진하며 ‘GMO 규제완화 반대’, ‘GMO 완전표시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쳤다.GMO반대전국행동이 지난 21일 서울 도심에서 ‘2022 몬산토·바이엘 GMO반대 시민행진(시민행진)’을 진행했다. 시민행진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래 기자회견 및 온라인 실천활동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일상회복이 점차 진행되는 상황에서 3년만에 대규모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GMO 문제 해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주도하의 경제·안보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에서 열린 IPEF 출범 정상회담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범유행전염병),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등 다양하고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글로벌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 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역내 국가의 공동번영을 위한 IPEF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농민·시민들이 힘을 합쳐 ‘먹거리정치’에 나서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먹거리기본권 실현’ 및 ‘지속가능한 농업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사례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어떤 정책의 의제화에 나서는지 살펴보자.모두를 위한 먹거리 지원체계수도 서울 먹거리 시민사회의 연대체인 서울먹거리연대(상임대표 이명)는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서울시민 먹거리기본권 보장을 위한 핵심 6대 정책’을 제안했다. 6대 정책 중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무상지원서비스’의 제안 배경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신용습, 경북농기원) 구미화훼연구소가 작은뿌리파리 발생으로 시설 화훼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작은뿌리파리는 시설재배지 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해충으로 습도가 높을 시 발생이 증가한다. 특히 암컷 한 마리가 100~300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초기부터 밀도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게 구미화훼연구소 측의 설명이다.작은뿌리파리 피해는 유충에 의해 발생하며, 직접적으로 식물 뿌리를 자르거나 원뿌리 안으로 들어가 조직을 갉아먹어 피해를 준다. 또한 간접적으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위기 상황에서, 유전자조작먹거리(GMO)라도 수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세계 각국의 위기의식이 팽배하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밀의 경우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0%(세계 최대), 우크라이나는 9%를 차지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로부터 대량의 밀을 수입해 왔다. 그러나 전쟁에 따른 양국의 수출 제한 조치, 설상가상으로 세계 3위 밀 생산국인 인도의 밀 수출 전격 금지 등으로 인해 밀값 폭등, 나아가 밀 자체를 구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몇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