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 확대, 지구 지키는 ‘제2의 독립운동’

친농협·친환경자조금 주최 ‘유기농데이’ 기념행사 성료

  • 입력 2022.06.12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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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를 즐겨라!’ 행사장의 친환경농산물 부스에서 한 시민이 농민으로부터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를 즐겨라!’ 행사장의 친환경농산물 부스에서 한 시민이 농민으로부터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를 즐겨라!’ 행사장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지난 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를 즐겨라!’ 행사장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친환경농민들과 도시민들이 서울 중심부에서 ‘유기농 대축제’를 벌였다.

국내 친환경농민들의 대표 기념일인 6월 2일 ‘유기농데이’ 직후의 첫 주말인 지난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농협)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주형로, 친환경자조금)가 유기농데이 기념행사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를 즐겨라!’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오후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식엔 신흥선 가톨릭농민회장, 조완석 환경농업단체연합회장(한살림연합 상임대표), 곽금순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안인숙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사무국장(행복중심생협 회장) 등 농민·먹거리단체 대표들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이개호·홍문표 국회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에선 정황근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가뭄·산불 현장 방문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는 게 정 장관을 대리해 참석한 강형석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의 설명이었다. 정 장관은 강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정부는 우리 농업을 저탄소, 환경친화적 농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농축산업 각 분야별로 탄소중립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확산시키겠다”고 한 뒤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해 친환경농업 집적지구를 2027년까지 120개소로 확대하고, 공익직불제도 기후위기에 대응 가능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중요하게 추진한 정책 중 첫 손에 꼽힐 것이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이다. 친환경농산물을 70% 이상 학교급식에서 사용하게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이젠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며 “도시와 농촌, 인간과 자연, 유기농 생산과 학교의 공존이 가능한 방향으로 학교급식 농산물 식재료 조달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농상생, 유기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용 친농협 회장은 “우리 모두가 마음 속에 유기농업의 가치를 새겨야겠지만, 또 이렇게 (농식품부, 국회 농해수위 등) 앞에서 (농업정책을) 이끄는 분들이 유기농업의 가치를 더 새겨줬으면 한다. 지금은 탄소중립에 대해 누구도 반대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첫 번째 농업이 바로 유기농업”이라며 “앞으로 모두 함께 유기농업으로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지구를 지키는 농부’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렸다. 지구를 지키는 농부 서포터즈는 친환경자조금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조직으로, 농민들의 친환경농법 및 친환경 채식 조리법을 시민들에게 홍보함과 함께, 각자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탄소저감형 생활을 이어가는 등의 활동을 한다.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주형로 친환경자조금 위원장은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통해 나라를 지켰다. 이제 우리는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아무쪼록 서포터즈 여러분이 먹거리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독립군이 돼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올해 유기농데이 행사는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회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열렸기에 시민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청계천변에서 휴일을 만끽하던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국 각지의 친환경농민들과 생협·소비자단체들이 꾸린 부스에서 먹거리도 구입하고 식생활 관련 정보도 얻어갔다.

한살림연합의 경우 시민들이 동력자전거 페달을 밟아 믹서기를 작동시켜 갈아낸 친환경 과일주스를 제공했다. 친환경자조금은 반려토마토 입양소, 그린리필 스테이션 등을 운영했다. 반려토마토 입양소에선 나무도 베지 않고, 플라스틱 및 화학물질도 섞지 않은 채 100% 커피 찌꺼기로만 만든 화분에 토마토 묘종을 담아 시민들에게 나눠줬고, 그린리필 스테이션에선 재활용 가능한 병뚜껑을 모아 갖고 온 시민들에게 친환경농산물 가공식품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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