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양파, 마늘에 이어 무까지 가격이 대폭락하자 채소가격 안정을 위해 산지폐기가 논의되는 가운데 12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의 한 무밭에서 김남일(46)씨가 올해 농사지은 3,000평을 자체폐기한 후 남은 짐을 정리하고 있다. 김씨는 “산지폐기를 해도 가격이 오를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돈 들여 작업해도 생산비마저 안 나오는 상황이라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 무 경매가는 7,000~9,000원선으로 농민들이 말하는 최저 생산비 1만2,000원 수준에도 한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가 도매법인의 독과점적 지위와 출하자에 대한 횡포에 문제를 제기했다. 과도하게 축적하고 있는 도매법인의 수익을 출하자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한유련은 무·배추 등을 주로 출하하는 산지유통인 조직이다. 가락시장 특수품목 전문 도매법인인 대아청과(대표 이정수) 반입량의 70~80%를 담당하고 있다. 특수품목의 유용한 출하처가 대아청과로 한정돼 있는 탓에 독과점적이라고 하는 도매법인 중에서도 대아청과는 이들 품목에 다시 한 번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한유련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시장 사람들이 ‘이게 시장이냐’를 외치고 있다. 동화청과가 771억원에 신라교역으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대아청과가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에 564억원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대아청과는 1994년 산지 물량 유치 능력을 가진 유통인들이 모여 설립한 자본금 50억원의 경매회사다. 국민채소라 불리는 배추, 무, 총각무, 양배추, 대파, 쪽파, 마늘, 옥수수 등 8개 품목을 취급하며 가락시장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국내 거래의 기준 가격을 형성할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한 업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들어 가락시장 동화청과와 대아청과, 구리시장 구리청과 등 국내 굴지의 청과도매법인들이 연거푸 매각되고 있다. 애당초 리스크 없는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들이라 경영문제에 따른 매각일 리는 없다. 매각차익을 추구한 것이라 보는 것이 적합하다.가락시장 같은 거대 시장의 도매법인들은 알짜 중의 알짜 회사다. 경매를 수행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도매법인은 풍년이면 많은 물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흉년이면 가격에 비례해 저절로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농관련 업종 중 유일하게 ‘노가 나는’ 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법인 주식 매매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농안법을 개정해 개설자나 농식품부에 심사·승인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지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될뿐더러 실현된다 해도 상법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도매법인 매매 문제는 간접적 방법으로 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도매법인 자본집중·기업진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독과점 구조다. 중앙도매시장 및 대규모 지방도매시장엔 항시 상당한 양의 농산물이 몰려드는 구조며 대부분 경매가 의무화돼 있다. 상장수수료를 받는 도매법인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안정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자본구조 조정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도매시장 개혁은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주체 간 의견조정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개혁이 그렇듯 행정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서울(가락시장)과 대전(오정·노은시장)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설혹 도매시장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가진 개설자가 있다 하더라도 농식품부가 그 행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안법 시행규칙 및 업무규정상 도매법인 관리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이 농식품부에 있어 개설자가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구리농수산물공사(사장 김성수, 공사)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낮장거래와 친환경 전문매장 운영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내용이다.구리시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지방도매시장이지만 지리적 이점 대비 저조한 면적효율로 활성화에 한계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모처럼 유통분야 전문가인 김성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가장 눈길을 끄는 시도는 낮장거래 개시다. 근교 채소류를 대상으로 기존 저녁경매 외에 낮시간에 경매를 실시해 새벽에 수확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도매법인) 매각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대아청과가 호반그룹에 매각되면서다.가락시장은 국내 도매시장 물량의 30% 가량을 취급하며, 농산물 가격 결정의 중심에 있다. 가락시장에서 도매법인은 상장 경매제로 출하자의 농산물을 판매한다. 그만큼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이로 인해 신규 진입도 제한적이다. 또한 경매장·사무실·주차장 등 필수시설의 경우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물론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규제조항이 전무해 지정이 취소된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과거엔 희망이라도 있었다. 양파 가격이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내년엔 마늘을 심어야겠다, 아니면 감자를 심어볼까 하는.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라. 감자도 폭락, 배추도 폭락, 대파도 폭락….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파 때문에 빚만 남긴 농사를 했다는 전남 함평의 한 농민이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한마디 툭 던지고는 사라졌다.대표 양념채소인 양파와 마늘 가격이 올해도 어김없이 폭락했다. 농협 계약재배를 하지 않거나 정부수매를 기다리지 못한 농가는 kg당 200원이라는 헐값에 양파를 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경매장 전면에 마련된 전광판에 농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마늘 경락가가 게시됐다. 대서종 마늘 상품 1kg 1,650원. 중품과 하품은 1,300원선을 밑돌았다. 이날도 마늘 가격은 1,000원대에 머물렀다. kg당 2,300원의 정부수매가가 발표됐지만 경락가는 좀체 오를 기미가 없었다. 마늘 시세는 벽에 못 박은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차곡차곡 쌓인, 마늘 20kg가 담긴 붉은 망에 기대어 경락가를 지켜보던 한 농민이 주름이 도드라진 두 손으로 맨 얼굴을 쓸어내렸다. 경매장 밖으로 발길을 옮겼다. 옷
정부가 약속한 마늘 수매단가가 kg당 2,300원으로 책정 발표됐다. 그러나 농민들이 요구했던 최하 2,500~3,000원의 수매단가에는 미치지 못해 정부의 수매가격 발표로 시장의 가격회복 효과를 기대했던 농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마늘은 1년에 한번 수확해 다음해 수확기까지 저장출하하기 때문에 수매가격 결정은 마늘 수급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도 농민을 위한 정책은 일어나지 않았다.지난달 27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창녕 마늘 건조가공현장을 방문했을 때 농민들은 앞으로 정부의 마늘 수급정책을 내심 기대했다. 정
양파 가격에 이어 마늘 가격도 폭락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사에서는 마늘 경락가격을 보도했다. 창녕과 이방 농협공판장 경매에서 대서종 마늘 경락가가 kg당 1,500~1,600원 수준으로 자가 노동비를 뺀 생산비 1,901원(통계청, 2018)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3%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파도 면적이 감소했는데 가격이 폭락한 것과 같다.농산물 가격 폭락이 문제일까? 아니면 가격 신호는 시장에서 균형 가격에 도달해가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마늘 폭락이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1일 열린 창녕지역 농협공판장 첫 마늘 경매에서 대서종 상품 경락가가 kg당 1,500~1,600원(평년가격 3,000원대 초중반)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마늘을 싣고 온 출하자와 시세 확인차 방문한 농민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일대 소란을 일으키면서 한때 경매가 중단되기도 했다.마늘은 양파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기상여건 속에 단수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예상생산량은 36만9,000톤으로 평년보다 6만4,000톤(21%)이나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5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마늘 가격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 경남 창녕군 대지면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열린 마늘 경매에서 농민들이 경락가를 알리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거래된 마늘 가격은 상품 기준 1kg당 1,500~1,600원선에 머물러 작년에 비해 50% 가량 떨어졌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이 현장의 농민들과 한층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는 지난 18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품목별 생산자단체 대표들로 구성한 ‘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협의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협의회는 농민들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결성한 주체적 품목조직들로 구성됐다. 올해 전국단위 품목단체 조직운동으로 탄생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를 비롯해 진도대파협의회·제주당근연합회·한국수박생산자협의회·부추하얀작목반(경남)·둔내작목반(강원, 양채류) 등 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가 양재동 화훼사업센터를 ‘F 스퀘어’로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의 화훼류 경매·도매 기능을 넘어 앞으로 꽃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aT 화훼사업센터는 1991년 설립한 국내 최대 화훼공판장으로, 유사도매시장 등 혼탁한 국내 화훼 유통구조에 일말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청탁금지법 제정 이후엔 꽃꽂이교실 개최, 계절꽃 선정 등 생활 꽃 소비 홍보로 화훼산업 위기를 타개하는 데도 한층 주력하고 있다.aT는 화훼사업센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시장이 개장 15주년을 맞았다.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이구복, 연합회)는 14일 강서시장 소재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간단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날 행사는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이슈와 맞물려 시장도매인제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각적으로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는 도매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도매법인 경매체제에 최소한의 공공성을 식재하려는 의도지만, 도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의 저항이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6개 농산물 도매법인 가운데 하나인 동화청과가 771억원에 신라교역으로 넘어간다. 2015년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영이 540억원에 인수한 이래, 불과 5년 만에 230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2016년에는 한일시멘트가 단 1년 만에 60억원을 얹어 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가락시장 청과 5개 도매시장 평균 영업이익률(2013~2017년)은 16.65%로, 업종 평균 대비 6.6배, 현금배당 성향은 평균 33.2%에 달한다.2018년 6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유통인들이 가락시장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본인들의 열악한 영업환경 개선은 물론 농산물의 정상적인 유통을 위해서도 더 이상 지체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1985년 만들어진 가락시장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상징성으로 인해 국내 농산물의 30%를 소화하는 독보적인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30여년 동안 시설이 노후화되고 초기 설계물량 대비 1.5배의 물량이 상시 출하되면서 시설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이에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동이 트고 먼 산 위로 하늘이 붉게 밝아올 즈음, 한 하우스에 들어섰다. 하우스 양쪽 통로를 사이에 둔 세 고랑엔 다양한 크기의 아스파라거스가 ‘우후죽순’ 솟아 있었다. 손 한 뼘 크기보다 훌쩍 큰 아스파라거스도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이승열(65)·이기순(60) 부부는 이미 하우스 한 동의 끝 지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내인 이씨는 갓 수확한 아스파라거스를 군데군데 모아 놓았고 남편인 이씨는 손수레를 끌며 수확과 동시에 아내가 꺾어 놓은 아스파라거스를 손수레에 차곡차곡 담았다.분명 어제도 70kg에 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