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법인 독과점 횡포 좌시 않는다”

한유련, 도매법인 수익과다 지적 … 출하자에 환원 요구

  • 입력 2019.08.11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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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비대위원들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입장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비대위원들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입장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가 도매법인의 독과점적 지위와 출하자에 대한 횡포에 문제를 제기했다. 과도하게 축적하고 있는 도매법인의 수익을 출하자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유련은 무·배추 등을 주로 출하하는 산지유통인 조직이다. 가락시장 특수품목 전문 도매법인인 대아청과(대표 이정수) 반입량의 70~80%를 담당하고 있다. 특수품목의 유용한 출하처가 대아청과로 한정돼 있는 탓에 독과점적이라고 하는 도매법인 중에서도 대아청과는 이들 품목에 다시 한 번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한유련은 그동안에도 대아청과의 과도한 수익과 인색한 환원을 지적해왔다. 대아청과는 비록 가락시장 타 도매법인들보다 수익이 적지만 가락시장에서 가장 높은 6~7%의 위탁수수료를 받으며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330억원에 이른다. 또한 5.1%의 출하장려금은 중도매인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에 비해서도, 타 법인 출하장려금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대아청과 경영진이 최근 호반그룹에 법인을 매각하고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기자 불만은 폭발했다. 농산물값이 폭락해 농민과 유통인의 자살까지 속출하는 가운데 돈잔치를 벌이는 도매법인의 행태가 곱게 보일 리 없다. 한유련은 이에 최근 비대위를 결성해 도매법인 수익 환원을 매섭게 부르짖고 있다.

지난 7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병선 한유련 비대위원장은 “대아청과 10년 당기순이익 330억원을 따져보면 과거 위탁수수료를 2% 인상(당시 대아청과 경영안정을 위해 한유련이 대승적으로 동의)했던 게 그대로 순이익으로 남은 거다. 결국은 그렇게 안올렸어도 되는 거였다”며 “과도한 수익으로 인해 법인을 투기자본에 비싸게 팔아먹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유련은 대아청과에 △현행 6~7% 수수료를 4%로 인하 △출하장려금을 판매장려금 수준으로 인상 △중도매인 충원 및 규모화 △경매사 양성 및 충원 등 출하자에 대한 환원 확대를 요구했다. 또한 통합정산시스템과 경매장 면적 재조정, 시장도매인제 및 상장예외 확대 등 도매법인 독과점 타파 방안에 대해서도 활발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최근 회사매각으로 창사 이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 만큼 한유련의 요구가 매우 당혹스럽지만 그동안 산지유통인들과 대아청과는 같은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상생해야 할 관계라는 점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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