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똑같이 농사일에 헌신하지만 가사까지 도맡아야 하는 것이 농촌의 여성들입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더덕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제초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이 밭 더덕은 올 봄에 파종한 것”이라며 “앞으로 2~3년은 키워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 충북농기원)이 농업기술대상을 8년 연속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충북농기원은 지난 27일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2018 농촌진흥사업 종합보고회에서 농업기술대상 4개 분야 중 2개 분야에서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수상했다.융합기술상 최우수는 ‘국산 발효종균과 전통장 제조의 융복합을 통한 현장실용화 기술개발’이라는 연구성과를 올린 엄현주 박사가 수여했다. 엄 박사는 도라지더덕 별미장, 팥고추장 및 체험에 용히한 DIY 장류제품 등을 개발했다. 이외에 김기현 연구사는 ‘농작물 다목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강원도 춘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환씨. 40년 가까이 농사를 지은 그에게 남은 것은 12억원의 빚뿐이다.1980년 한우 후계자로 농사를 시작한 이 농민은 1987년부터 1만5,000평의 밭에서 더덕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kg당 2만~3만원을 호가하던 더덕 가격이 7,000원대로 주저앉은 건 당시 농림부 관료들이 중국산 더덕의 수입을 주도하면서 부터였다. 이후 1992년 황기로 작목을 전환하고 밭의 규모도 5만평으로 늘렸지만 이 역시 중국산 수입으로 가격이 폭락했다.이씨는 “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설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이날은 밀양 장날이었다. 상설시장도 있고 대형마트도 있는 어엿한 ‘시’이지만 2일, 7일에는 밀양 시외버스 터미널 주위 길가에 오일장이 선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둔 시골장은 활기가 넘친다. 장거리에 좌판을 펴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 절반은 오일장을 따라다니며 장사를 하는 분들이고 절반은 밀양 관내에서 손수 키운 농산물을 들고 나온 농민들이다.시외버스 터미널 주차장 맞은편에 70대 할머니 한 분이 밤을 팔고 있다. 추운 날씨에 두둑한 빨간 점퍼, 그 속에 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약용작물종자협의체가 2018년 약용작물 종자, 종근, 종묘를 공급한다.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 주관으로 운영되는 약용작물종자협의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도 농업기술원,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등 14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체는 매년 효율적인 종자생산과 보급‧유통 등 약용작물 종자 보급체계 구축을 위해 품종 육성과 종자 생산량 협의 등을 실시하고 있다.올해 공급 가능한 약용작물 종자는 △지황 △울금 △초석잠 △더덕 △도라지 △백수오 △우슬 △천문동 등 19개 작물의 종자‧종근 8,000여kg, 종묘 108만주이며 이는 약 81만 헥타르의 면적에서 재배 가능한 양이다. 약용작물의 종자 신청은 기관별 신청 가능 작물을 확인한 후 한약진흥재단, 농업기술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은 지난달 31일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도시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 △가치소비 △간편화 △컬러농산물 △슈퍼곡물 등의 득세가 4대 농식품 트렌드라고 밝혔다. 가치소비는 가격대비 맛·영양·성분 등 성능에 중점을 맞춘 실속파 소비자가 등장하며 싸고 맛있는 못난이과일의 구매가 늘어난 것을 뜻한다. 못난이과일은 외관에 생긴 흠집으로 정품에서 탈락한 과일이다. 정상 과일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겉모습은 예쁘지 않아도 맛과 당도는 정상과와 큰 차이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이용하기 편리한 신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화순농협은 지난 2005년 이형권 조합장이 들어서며 확 바뀌었다는 것이 화순농민들의 목소리다.화순읍에서 토마토와 오이농사를 짓는 김성수(54)씨는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 자재센터, RPC 등 농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경제시설이 늘었고 경제사업도 활성화되는 등 완전히 개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벼와 복숭아, 더덕, 도라지, 둥근마, 천문동, 매실 등 복합영농을 하는 조남선(62)씨도 “경제사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현 조합장이 적극적이면서 활발하게 경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조씨와 김씨는 무엇보다 최근 들어선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씨는 “농사꾼의 첫 번째 바람은 정성스레 지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일요일, 식구들이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는다. 다행히 오늘은 꽁보리밥이 아니라 반지기 밥이어서 제법 찰기가 있다. 한 숟가락을 떠서 슬그머니 상 밑으로 내린 다음 조심스레 종이에 싼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연을 만들 것이다.부모님이 외출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연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아이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연은 물론 꼬리연(가오리연)이다. 재료라야 별 것 아니다. 종이와 대나무가지와 밥풀만 있으면 된다.시렁 한 구석에서 미리 봐두었던 창호지를 꺼낸다. 문을 바르고 남은 그 창호지는, 설날 차례 지낼 때 지방을 쓰려고 남겨두었다는 사실 쯤 모르는 바 아니나, 나중에 혼날 걱정을 미리 당겨 한다면 그건 어른이지 아이가 아니다. “엄니한테 이른다?” 어쩌고 하는 동생 녀석한테는 도끼눈을
지난해에는 미니사과(일프스 오토메) 묘목 211그루와 히카마(멕시코 감자)를 주작목으로 농사를 지었다. 귀농 첫 해는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잘 보낸 것 같다. 미니사과 묘목도 잘 자라고 있고 히카마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일을 많이 배우기도 했다.그러나 친환경 농업을 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농장을 어떻게 조성하고 가꿔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농장이 돼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비록 1년간의 짧은 농사 경험이지만 공부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좀 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농장을 조성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농사와 삶의 철학이 있는 농장으로 가꾸고 싶다.이제 귀농 2년차의 2월 중순이다. 금년에는 뭔가 소득도 좀 올리면서 장기적으로는 소규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아이쿱생협)가 간부 뇌물 수수 사건이 터지자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배임수재 혐의로 아이쿱생협 간부 김모(47세)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특정업체와 납품계약을 유지하는 대가로 10년간 17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납품금액의 3~5.5% 수준의 리베이트를 받기로 하고 지난 2006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 동안 업체 두 곳에서 각각 6억8,000만원과 10억3,000만원 등 총 17억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두고 있다.경찰은 김씨와 함께 경남의 수산물가공업체 대표 이모(43세)씨를 배임중재·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부산의 수산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제철꾸러미로 유명한 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사장 강다복)이 요리를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우리 전통 요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뚝딱 꾸러미’를 선보인다.‘요리 뚝딱 꾸러미’는 꾸러미 안의 재료만으로 요리 하나가 바로 나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의 재료와 레시피가 함께 제공되며 재료는 여성농민이 직접 기르고 선별한 것으로 구성된다. 또 여성농민들의 노하우가 담긴 손쉬운 레시피로 구성해, 필요할 경우 재료가 반조리로 제공돼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10월부터 배송될 요리 뚝딱 꾸러미는 한 달에 한 번씩 배송되며 1년의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10월은 강원도의 기운이 듬뿍 담긴 ‘더덕구이’, 11월은 햇 토종 콩으로 직접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사장 강다복)이 추석을 앞두고 우리 농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명절 인기상품인 참기름 들기름 세트, 토종곡식 세트를 비롯해 제수용 과일과 추석 나물 세트, 선물용 한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이번 추석부터는 차례를 지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과·배 혼합과일 세트와 추석 나물 세트, 모싯잎 송편 등도 함께 판매한다. 특히 추석 나물 세트는 여성농민들이 직접 손질, 포장 발송하는 것으로 차례 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또 깐 도라지와 깐 더덕, 데친 고사리와 함께 나물을 양념해 먹을 수 있는 깐 마늘, 깐 쪽파, 볶음참깨, 들기름까지 함께 제공해 간편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일반 가정에서 과일이나 산야초를 이용한 담금주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누구나 안전하게 술을 담글 수 있도록 담금주 담그는 요령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과일로 술을 담글 때는 맛과 향이 좋은 제철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상처가 없고 곰팡이가 피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특히 매실주는 씨를 제거하거나 흠이 없는 매실을 사용해 씨가 알코올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신 과일과 약간 덜 익은 과일을 사용하면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으며 너무 익은 것은 술을 혼탁하게 할 수 있다.꽃은 진달래·매화·아카시아·국화 등을 주로 쓰며 갓 피었거나 반쯤 피어난 꽃잎을 사용하면 좋다. 인삼·산삼·더덕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은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편집자 주 일반축산에서 돼지는 빠른 출하를 위해 급하게 살을 찌운다. 젖을 떼면 비만을 유도하기 위해 분유를 먹이고 6개월 만에 출하된다. 하지만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 800m 고지대에 위치한 원중연(65)씨의 원가자농(원씨네가족자연농원)에서 방목하며 키운 흑돼지는 다르다. 날씬한데다 날렵하기까지 하다. 자연이 주는 전통적인 농법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며 숱한
매일 마스크를 쓰고 살다시피 해야하는 봄날이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먼지에 더욱 취약하다. 황사에 미세먼지가 겹치는 날이면 호흡기 질환 환자는 더욱 늘어난다. 황사는 중국발 흙먼지로 편서풍을 타고 오는 것이고 미세먼지는 폐와 혈중으로 직접 유입되는 아주 작은 입자의 치명적인 화학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지속적 노출될 경우 더욱 심각한 기능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물을 수시로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코 점막과 인후두 점막에 붙게 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물을 수시로 먹어준다면 점막이 촉촉해지고 외부 공기에 대한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별 뜰 때 나와서 별 떠있을 때 들어가니 일이 제법 많애. 오늘도 나오기는 새벽 4시에 나왔지. 어두컴컴하니 뭐 보이지도 않애. 해 뜨기 전엔 날이 차서 옷도 몇 겹씩 껴입고 그래야 혀. 얼굴도 꽁꽁 싸매고 안 그럼 추워서 일 못 해. 양파 모종 숭구는 데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가 밭이 좀 지네. 흙도 막 더덕더덕 붙고. 그래도 요 방석이 있으니 일이 한결 나아. 아무데나 털썩 앉아도 되고. 편하제.”
제주도 농업정책이 큰 수술작업에 들어간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는 지난 6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농업이 미래성장이다’라는 주제의 워크숍을 열고 감귤, 월동채소, 한-중 FTA를 중심으로 한 올해 농정분야 실천계획을 밝혔다.이날 발표내용을 두고 농민들은 “제주도 농업정책이 수술대에 올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반면 “소득 보전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도는 우선 감귤 핵심 정책으로 ‘품질향상’과 ‘생산량 줄이기’를 꼽았다. 도는 2019년까지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감귤원 폐원, 작형 전환, 휴식년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또한 감귤실명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강제착색 등 비상품을 시장에 출하하지 않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도는 또 전
한국농정이 뽑은 뉴스, 그 후 ㅣ 쌀전면개방·한-중 FTA·기초농산물 소득보장제 2014년은 농업계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주식인 쌀 시장을 전면개방하겠다는 선언에 이어 농민들이 ‘사형선고’라고 극렬히 반대했던 한-중 FTA 마저 체결된 까닭이다. 벼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작목 전환을 할 것이고, 이는 곧 농산물 전반의 가격폭락을 동반한다. 관세를 물어도 값이 싼 중국산 농산물은 한-중 FTA라는 특혜로, 결국 국내 농산물을 퇴출시키지 않을까. 다시 식량안보를 새겨야 할 때다. 농민들이 기초농산물의 소득보장을 외치는 데는, 다같이 살자는 처절함에서 비롯된다.
▲ 팔뚝 굵기보다 더 굵은 무를 차곡차곡 트럭에 싣는다. 이날 수확한 무만 1,000여개에 달했다. ▲ 드넓은 배추밭에서 쓸만한 배추를 고르는 게 농민들의 일이었다. 고르고 고른 배추가 탑차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