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폭설이 내린 날 이른 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예산까지 갔었다. 눈을 핑계로 뒤로 미루고도 싶었지만 이번 오일장 투어도 도착하기 전까지의 설렘과 기대감은 까짓 눈쯤 이기고도 남았다. 아직 제설작업을 시작도 안 한 도로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운전해 매 5, 10일마다 서는 예산장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설렘과 기대는 딱 거기까지였다. 드넓은 주차장 근처 여기저기에 ‘백종원거리’라 매달린 간판들이 나의 뜨겁던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부분의 오일장들은 상설시장 안과 시장을 둘러싼 골목과 거리 주변으로 서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풀 뽑고 있어요. 쪽파에요. 날이 추우면 시퍼런 게 한 번 죽고 새잎이 다시 나오기 시작해요. 그러면 (하우스에) 비닐도 이중으로 씌우고 수막을 틀죠. 그래야 안 얼어요. 따로 가온은 안 하고 햇볕으로 키워요. 겨우내 키우면서 날씨랑 시세 봐가며 수확해요. 내년 3~4월까지는 하죠. 쪽파는 흙만 닿으면 산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굉장히 강해서 잘 자라요. 그간 시세가 괜찮았는데 올해는 좀 싸다고 그러네요.”
전국의 어느 오일장엘 가도 일행들과 늘 아침 9시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움직인다. 집에서 출발해 사방팔방 다 쳐다보며 지는 단풍까지 즐기며 가도 30분이면 되는 거리에 함양 오일장이 있으니 오늘은 여유 있다. 아침도 챙겨 먹고 차도 한 잔 마시고 가도 좋지만, 일부러 굶고 가기로 한다. 오일장 투어를 시작하면서 그 지역에서 최소한 두 끼는 먹어보자고 약속했으므로. 적당한 식당을 찾는 것도 늘 숙제처럼 있지만, 그것 또한 즐길 일이다.오늘은 마을에서 맛있는 부엌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 더 특별한 날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김장철을 맞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 김장시장이 열렸다. 구리농수산물공사(사장 김성수, 공사)가 도매법인·중도매인과 협력해 올해로 4년째 열고 있는 임시 시장이다.개장 기간은 이달 7일부터 12월 2일까지 약 한 달이다. 산물동 경매장과 점포 앞에 상품 보호를 위한 간이 천막을 설치해 김장 주재료(배추·무·갓·쪽파 등)를 판매하며 주변 양념동에서 마늘·생강·고춧가루 등 양념류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수산시장의 깐굴·새우와 각종 젓갈류 점포를 찾기 쉽도록 안내판도 설치했다.기존의 도매 구매자들은 물론 일반
예상을 빗나간 벼 타작을 끝내자마자 서둘러 보리갈이까지 했다. 일모작으로 벼 타작을 먼저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수확량이 많이 떨어진다고들 했다. 겉보기로는 풍년인 것 같았는데 실제 콤바인으로 벼를 훑으니 형편없는 데다 가격까지 낮아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일모작 타작한 사람들의 한숨을 전달받았지만 쓰러질 정도로 잘 된 우리 논의 벼도 설마 그렇게 수확이 떨어질까 싶었는데 막상 타작을 해보니 진짜로 기운이 빠졌다.올해는 유독 농사일이 뒤처지고 있다. 초가을에 태풍이 지나간 이후로 비 다운 비가 오지 않아 집에 머무는 날 없이 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합동 대책이며 이번에도 산지가 아닌 소비자 부담 완화가 목적이다.11월은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가을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월초 관측에 의하면 가을배추는 전년대비 12.2%, 가을무는 전년대비 1.7%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10kg)이 이달 초 2만원대에서 현재 평년 수준(7,000원대)으로 급락했고 11월 추가 하락
10월은 어느 하루 아깝지 않은 날이 없다. 하늘은 높은데 구름이 아름답기 그지없고, 산은 푸른 가운데 붉은 기운들이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물 흐르듯 내려온다. 사방이 다 아름다움투성이라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소중하여 시간을 붙잡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날에 무안엘 갔었다. 아직은 전어의 철이기도 하고 이제 막 낙지와 꽃게도 살이 올라 입맛을 돌게 할 때여서 더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눈호강은 지리산에서 하고 있으니 입호강을 하고 싶어서 갔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바다를 면하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우성태)가 온라인농산물거래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농협이 2020년 문을 연 비대면 도매유통 시스템이다. 출하자가 농산물 이미지·중량·원산지 등 상품 정보를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공판장과 거래 중인 구매자(중도매인·매참인)가 입찰 또는 정가거래에 참여하고 거래가 체결된 농산물을 산지직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2020년 279억원(1만8,919톤), 지난해 717억원(3만7,378톤), 올해 8월 기준 476억원(2만7,023톤)으로 실적을 늘려가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가락시장 포장쪽파·마늘·생강·건고추 거래를 팰릿 단위로 통일한다. 지난 2일부터 공식적으로 팰릿 적재 출하를 시행 중이며 12월 4일부터는 비(非)팰릿 출하 물량의 거래를 아예 금지한다.가락시장은 도매권역 시설현대화 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 10월경 채소2동(배추·무·양배추·양파·마늘·파·건고추 등 거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축 채소2동은 정온시설로 운영돼 지금처럼 출하차량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출하 방식을 팰릿 적재식으로 통일해둘 필요가 있다.포
금산 사는 지인에게 오일장의 분위기를 대충 들었다. 늦게 열리고 규모가 작아 볼거리가 별로 없으니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단 세 명의 상인을 만나도 가겠노라고 말하니 오라고 하면서 늦게 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우리 일행은 9시경에 이미 북적거리는 금산의 오일장 안에서 어슬렁거린다.금산 오일장은 멀리서 보거나 시장 안으로 들어가 서너 시간을 돌아보아도 처음 느낌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오일장이 서는 거리, 상설전통시장과 공존하는 청년몰, 그리고 인삼시장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한, 거대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오는 10월 2일부터 가락시장에서 포장쪽파·마늘·생강·건고추 품목의 팰릿 단위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규모·영세 농가를 고려해 11월 30일까지 유예기간을 두지만, 12월 1일부터는 비팰릿 출하 및 거래를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출하자들의 비용부담과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사는 해당 품목의 완전규격출하품에 한해 팰릿 임차료를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완전규격출하품이란 출하자가 동일하고 품위가 일정한 상태로 출하해 하역할 때 재선별이 필요 없는 출하품을 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강원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 들녘에서 농민들과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 20여명이 쪽파 씨앗을 파종하고 있다. 이날 쪽파 작업에 나선 농민은 “여름쪽파는 파종 후 한 달이면 수확할 수 있다”며 “내달 중순 즈음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의도. 충남 태안 신진항으로부터 3km가량 떨어진 면적 2.19㎢의 섬이다. 인근에서 제법 큰 섬이라 해도 면적의 대부분은 산지다. 항구에 내리면 보이는 고개 하나를 중심으로 그 주변 얼마 안되는 땅에 마을과 농지가 밀집해있다. 이 한적한 섬이 농업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섬 전체 농지 4.3ha(30농가)가 단 하나의 예외없이 모두 마늘로 채워져 있고 이 마늘의 용도가 전량 ‘씨마늘’이라는 것이다.가의도는 농사를 짓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다. 과거로부터 주민들은 이 비좁고 척박한 땅에 보리·고구마·콩·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마늘협회) 창립 당시부터 충남지역 회원들의 구심점이 된 이을래 마늘협회 충남도지부장. 가의도와 씨마늘 수매계약을 맺고 있는 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의 대표가 바로 이 사람이다. 마늘협회 일각에서도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되고 있는 가의도 씨마늘에 대해, 이 지부장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어떤 계기로 가의도 마늘을 씨마늘로 사용하게 됐나.태안유황마늘영농조합법인 초대 대표가 최문우라는 분이었다. 가의도 사람들에게서 쪽파 등을 수매하느라 종종 왕래했는데, 그곳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제주특별자치도가 월동채소 적정 재배면적 유도 및 자율 수급 조절 기능 강화를 위한 월동채소 재배의향 조사 결과, 과잉생산이 반복되는 월동무·당근·양배추의 재배면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지난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품목별 증감 내역을 농업현장에 제공해 농가의 재배품목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작물별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조사 대상 품목은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월동배추, 적채, 방울다다기양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제주특별자치도가 월동채소 적정 재배면적 유도 및 자율 수급 조절 기능 강화를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월동채소 재배의향 조사 결과, 과잉생산이 반복되는 월동무·당근·양배추의 경우 재배면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8일 밝혔다.지난 5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품목별 증감 내역을 농업현장에 제공해 농가의 재배품목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작물별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대상 품목은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월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오는 7월 1일부터 가락시장에서 옥수수를 거래할 때 팰릿 단위로 경매해야 한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는 7월 1일부터는 팰릿 적재 가능한 옥수수는 최대한 선별해 팰릿 단위로 출하하되, 팰릿 단위 출하가 어려운 물량은 기존의 방식대로 출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 28일부터는 팰릿 미적재 물량의 거래가 금지돼 반드시 팰릿 단위로만 출하해야 한다.옥수수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채소2동에 입주되는 품목 중 하나다. 이제껏 하차거래를 추진할 때마다 비용이 모두 산지에 전가된다는 문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아청과(주)(대표이사 박재욱)와 모기업 호반그룹이 아산지역 쪽파 생산농가 지원을 위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4,000만원을 아산시에 전달했다.이번 기금 지원은 쪽파의 낮은 시세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산지역 생산농가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지원 기금은 쪽파 구입과 김치 임가공 비용으로 사용되며, 아산시 관내 소외계층 1,285곳에 쪽파김치 꾸러미로 전달될 예정이다.이날 전달식에 앞서 대아청과는 아산시와 출하단체(선도농협)의 요청으로 아산 농산물 판매 확대 및 정가수의매매 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 우도에서 유채밭을 활용한 이모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는 우도지역 제초기 보급을 통해 유채 재배지의 안정적 후작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우도 유채 재배면적은 22.5ha다. 유채를 키우는 농민들은 통상적으로 재배가 끝나면 트랙터를 이용해 5회 이상 경운을 한 뒤 1~2개월의 부숙기간을 거쳐 마늘과 쪽파 등을 이모작 재배해왔다.그간 이 유채밭을 활용한 이모작에서 ‘우도 특산품’으로 이름난 땅콩은 재배가 어려웠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구리농수산물공사가 김성수 사장 연임에 따라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리도매시장의 발전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공사가 밝힌 올해 업무 추진계획의 중점은 거래물량 증대에 있다. 구리시장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 8,775억원이라는 개장 이래 최고 거래실적을 기록했다. 이 추세를 이어 올해는 거래금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거래물량 증대를 위해선 소분·가공센터를 정상운영해 거래시스템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포장 활동과 저온시설을 지원하고, 대기업·식자재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