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분토리의 물이 덜 빠진 마늘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진흙에 범벅이 된 마늘을 캐고 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내린 국지성 소나기로 마늘 수확에 차질을 빚은 한 농민은 “휴일에 내린 비로 (수확) 기계와 (마늘 운반) 트럭이 밭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라며 “그대로 두면 뿌리부터 썩어 일일이 뽑아야 한다. 잘 말려야 하는데 오늘도 비 예보가 있어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가 자꾸 떨어진다. 장마철도 아닌데 일기예보가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참깨를 심으려고 일꾼들과 비닐을 씌우면서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했다. 이틀 후에 비 올 확률은 60%인데 날씨는 흐리다고 발표했다. 레이더 영상에 파랗거나 빨간색 색으로 잡히면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인데 60%의 확률이란다. 비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감안하라는 것인지 불안하기만 했다. 일꾼 중에 중국 연길에서 온 사람이 있어 일기예보를 좀 봐달라고 했더니, 중국 기상청 일기예보는 이틀 후에 비 올 확률이 90%였다. 다음날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여성농민이 ‘아무개씨 아내’, ‘아무개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세우는 주체로 우뚝 서게 만드는 데 앞장섰던 1세대 여성농민 운동가들. 그중 9인의 ‘미치도록 눈부시던’ 생애를 담은 구술기가 나왔다.여성농민운동 후원운동조직 ‘땅의사람들’이 기획한 여성농민 운동가 구술기 (도서출판 말)이 지난 3일 출간됐다. 은 4명의 기록자(강희진·권미영·이태옥·이해승)가 2020~2022년 오분임 전 전남여성농민회장, 성옥선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전국 여성농민들의 오랜 요구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에 지난 2019년 신설된 농촌여성정책팀이 내년 존치 여부 심사를 앞둔 가운데 ‘팀장 교체’라는 변수가 생겼다. 농식품부 내 전담 조직이 생긴 후 여성농민 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조직의 확대발전을 고대하는 여성농민단체들로선 갑작스런 인사 조치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농식품부에는 지난 2019년 농촌여성 전담부서인 ‘농촌여성정책팀’이 신설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등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초중순 무렵 전남 등에 닥친 집중호우의 여파가 농민들의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 막바지에 접어든 해남군 등에서 남도종 마늘의 생산량과 상품성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아울러 실제 해남군 주산지 농협 수매 현황에 따르면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지난해 41·42·17%였던 상·중·하품 비율이 올해에는 10·60·4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지난 5일 해남군 북평면 일원의 마늘 수확 현장에선 농민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았다. 생산량이 평년대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막바지에 접어든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충남 농민들이 지난 7일 장화도 벗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모였다. 가루쌀 모내기를 위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임천면 소재 꿈에영농조합법인 앞 논에서 청년 농민들과 함께 가루쌀 모내기에 참여했다. 충남 지역 농민들은 하루 전날인 6일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기자회견을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충남 농민들은 이날 “가루쌀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양곡관리법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막바지에 접어든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는 충남 농민들이 7일 장화도 벗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모였다. 가루쌀 모내기를 위해 충남 부여군 임천면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임천면 소재 꿈에영농조합법인 앞 논에서 청년 농민들과 함께 가루쌀 모내기에 참여했다. 충남 지역 농민들은 하루 전날인 6일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기자회견을 위해 급하게 달려왔다.충남 농민들은 이날 “가루쌀은 쌀 가격 폭락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양곡관리법을 전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와 정부의 농정 무시, 지역 양극화 문제 등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건만 정작 농정예산은 국가·지자체를 막론하고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에서 쓸 농정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현장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농정예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요구된다.지자체 농정예산서 점차 약화되는 ‘지역 자율성’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최근 9개 광역지자체(도)별 농정예산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9개 도 모두 올해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에서 국고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 부족 해소와 여성농민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을 관내 2,000개 마을에서 실시한다.지난 2014년 시작한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은 공동급식 조리원 인건비와 부식비로 마을 당 최대 242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여름철 영양부족 해소 및 영농 참여 시간 증가로 인한 농업 생산성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은 마을주민 1명이 조리원 역할을 맡아 공동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나머지 마을 주민은 영
작년 여름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앉을라치면 “아이구, 다리야”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고 일어나려면 손으로 바닥을 짚어야 했습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여겼는데 8월 말,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랫동안 걷고 난 후 점점 심해졌습니다. 땅을 딛는데 구름을 걷는 느낌이었고 이곳저곳으로 통증이 옮겨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국과 반찬들을 만들어 배달을 하는 날은 한숨으로 시작해 한숨으로 끝났고 다리를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했는데 더했다 덜했다 오락가락하면서 나빠지는 쪽으로 치달았습니다.제 통증 하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경기 여주시 북내면 당우리 마늘밭에서 여성농민들이 마늘종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사지으며 살고 싶은 장애당사자들이 있다. 그들이 농사를 지으려 한다면, 국가는 열과 성을 다해 그들의 농사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각자 살아갈 방식을 선택하는 건 기본권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 국가가 장애당사자 농민에게 오히려 장벽처럼 존재해 왔던 순간이 어느 농민에게나 있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민통선 안쪽에서 40년 이상 농사짓고 살아온 이형일(64)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농촌 장애인 기본권 문제를 다루는 이번 기획의 실질적 ‘프롤로그’로서 이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국가가 개간한 곳’
마늘과 양파 등 봄 수확이 한밤중입니다. 뒤이어 이모작 파종까지 마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지경이지요. 그렇게 또다시 농촌의 오월이 흘러갑니다. 제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 까닭이 뭘까요? 정말이지 주변 사람 중에 게으른 사람들은 아무도 없던데, 부지런하면 잘 산다는 신화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요?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4,615만3,000원으로 전년(4,775만9,000원)보다 160만6,000원 감소했다 합니다. 특히 전체 4,000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18개 시·군의 여성농업인 9,000명을 대상으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을 시작했다.일반적으로 여성농민은 남성에 비해 육체적 노동 강도가 높은 농작업을 수행하며 실제로 근골격계 질환 등에서 유의미한 유병률 차이를 보인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은 농작업으로 인한 여성농민들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달부터 12월까지, 만 51~70세 여성농업인 9,000명에게 건강검진 비용의 90%를 지원하는 게 그 내용이다.검진은 근골격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국가보안법(국보법) 위반 혐의로 진보 활동가들에 대한 공안당국의 압수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으로 현재까지 구속된 이들은 10명에 이른다. 지난 2월 1일부터 구속이 시작된 지 불과 석 달여 만이다.더 큰 문제는 국보법 관련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정보원(원장 김규현, 국정원)이 지난 23일 진보당 전 공동대표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강원지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공안당국의 무리한 수사를 규탄하며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숨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눈코 뜰 새 없는 농번기에도 일요일 밤(지난 21일)을 틈타 농촌특화형 성평등 전문강사(농촌성평등강사) 자조모임이 온라인으로 열렸다(사진). 바쁜 철이라 모인 인원은 평소의 절반 정도(10명)였지만, 최근 공모를 신청한 농촌 성평등 교육사업, 충남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폐지, 여성농업인센터 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쉼 없이 펼쳐졌다. 성 평등한 농촌 실현이란 이들의 열의는 하루의 고단함도 지그시 눌러버렸다.지난해 6월 뜻있는 강사 7명이 처음 시작한 이 모임은 매달 진행되고 있다. 농촌성평등강사로서의 정체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 4월 11일부터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고령의 유가족들(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유가협)이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에 목소리를 보탰다.가톨릭농민회(회장 신흥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은 25일 유가협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이한열 열사 등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은 민주 유공자일까? 적어도 법적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최근 고구마 종순 심기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22일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여성농민들이 본밭에 옮겨 심을 호박고구마 종순을 자르고 있다. 이곳에서 고구마 종순을 키워 재배와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조정치씨는 “고구마 종순은 3월 초부터 40~50도의 온도 속에서 두 달 가량 키워 내보낸다”며 “올봄엔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아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