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세간을 뒤집은 LH 사태를 떠올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그려지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많은 언론이 기사와 함께 내보내선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급하게 심어 이제 막 땅에서 솟은 어린 나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농작물도 아니고 고작 나무를 심어 농민 행세를 하는 것이 기막히다는 반응도 종종 보이곤 하는데요, 사실 나무를 재배하는 것도 좁게는 임업, 넓게는 농업의 범주에 포함된답니다. 그런고로 진짜 ‘나무농장’의 모습이 궁금해진 김에, 제대로 그리고 의미 있는 나무농사를 짓는 농토를 찾아가 봤습니다.과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농지 투기가 부동산공화국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공직자의 투기행위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국민 분노가 임계치에 달한 듯하다. 문재인정부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부동산 투기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투기의 뿌리인 농지 수탈(임야 포함)을 멈춰야 한다.농지 수탈의 흑역사, 국가권력에 의해 기획1960년대 초까지 강남 일대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였고, 대부분 논과 밭, 과수원이었다. 1963년 서울시로 편입 당시 인구 2만7,000명에 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모’를 아십니까? 농업에서 말하는 모는 따로 옮겨 심을 작정으로 기른 씨앗에서 난 싹을 말합니다. 이런 싹을 기르는 걸 육묘라 하고, 농촌 곳곳에는 이 일을 담당하는 전문 육묘장들이 있지요. 해마다 영농철이 되면 많은 농민들이 육묘장에서 모를 구매해 농사를 시작하곤 합니다.그냥 땅에 씨앗을 뿌려 키우면 될 텐데 굳이 왜 힘들여 또 옮겨 심으려 할까요? 또 농민들은 왜 직접 씨앗을 기르지 않고 비용을 들여 구매해가며 농사를 지을까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한창 바쁜 육묘장을 찾아 답을 구해봅니다.“밭
북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국가에서 관리, 운영하는 탁아소에 들어가 모두 12년의 의무교육과정을 제공받는다. 만 5세부터 2년제 유치원을 시작해 남녘의 초등학교인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 의무교육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유치원은 높은 반과 낮은 반으로 나뉘어 있고, 높은 반부터는 12년제 의무교육과정에 포함된다.만 6세 때 유치원 높은 반부터 고급중학교(남녘의 고등학교 과정) 3년을 전 인민이 의무적으로 마쳐야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처럼 사립학교나 대안학교 혹은 다른 교육방법으로 아이를 키울 수가 없고, 국가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겨울 대파 가격의 고공행진에 전국이 놀랐습니다. 1kg에도 못 미치는 대파 한 단 소비자가격이 7,000원에 육박하는 현상이 벌어졌죠. 작년 겨울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값이라고 합니다. 대파값은 난데없이 왜 이렇게 비싸고, 이 비싼 파값은 누가 다 가져가는 걸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파 주산지를 찾았습니다.우리가 먹는 대파 중 1/3 가량은 전라남도에서 생산되고, 또 그 대부분은 전남 신안군과 진도군에서 자랍니다. 신안군 임자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대파 주산지로, 해안가 사질토 위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자립의지를 가진 주민들과, 마을과 상생하고자 하는 뜻있는 축산인이 함께 ‘농촌형 친생태·에너지자립 공동체’를 꿈꾸는 특별한 마을이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오랜 시간을 노력한 마을은 이제 본격적인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의 원천마을은 35가구 7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평범하던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건 10년 전. 마을사람들은 지난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1.4km에 이르는 해바라기길을 조성하고, 마을길과 길을 따라 흐르는 금리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예산은 2014년에 국가 전체 예산의 3.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까지 간신히 3%대를 유지했으나, 올해에는 2.9%에 그치면서, 7년 만에 3%선마저 붕괴됐다. 농림수산식품분야 전체로 보더라도 국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8%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져 올해에는 4.0%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농림수산식품분야의 예산 증가율이 국가 전체 예산의 증가율에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농림업의 예산 비중은 2%대 이하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
북녘여행이 시작되고 평양 관광길이 새롭게 열린다면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명소는 어디일까? 모란봉 을밀대, 대동강 유람선, 김일성광장, 개선청년공원,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조선력사박물관, 릉라인민유원지, 평양대극장, 주체사상탑, 5.1경기장, 옥류관 냉면, 대동강수산물식당 등 알려진 곳만 해도 수없이 많다.그러나 반드시 들러야 할 한 곳은 ‘평양교예극장’일 것이다. 1년 내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교예 공연이 열릴 정도로 북녘의 인민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이다.교예는 기교예술의 줄임말로 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귀농·귀촌이 하나의 선 굵은 경향으로 자리한 동시에, 농촌에서는 전에 없던 유형의 갈등사례 역시 쌓이고 있다. 곳곳에서 고령의 원주민 집단과 외지출신 청년층이 각각 ‘공동체를 무시한 이기주의’와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막무가니식 텃세’를 이유로 서로를 공격한다는 소식은 이제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다.그런가 하면 어르신들과 청년주민들이 합심해 공동체를 이끌고, ‘마을책’까지 펴낸 마을도 있다.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두승리에 있는 두지마을이 그 주인공으로 본래는 10년 전만해도 여느 농촌처럼 노령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경남 함안군 군북면 동촌마을 이태영 이장(68)은 긴 설 연휴 전에는 농사일이 바빠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다고, 설이나 지나거든 보자고 했다. 일하는 얘기, 사는 얘기 그리고 여성농민으로 살아온 소회를 듣는 장소가 방울토마토 작업을 하는 바쁜 하우스 안이어도 좋겠다 생각했지만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다. 설 명절 대목장을 지난 뒤 뵙기로 했다.한층 봄기운이 오른 지난 16일 함안군 군북면 ‘군북역’을 지척에 둔 이태영 이장의 하우스가 인터뷰 장소였다. 일방석을 깔고 앉아 얘기가 시작됐다.“이장들은 면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식품기업의 손에 맡긴 우리 장류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신문에서 여러 차례 탐구해 소개한 바 있다. 산업자본이 전통 먹거리 체계를 주름잡도록 방치한 결과 오늘날 수많은 주방에서는, 본지 권순창 유통·식품 전문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염산으로 콩찌꺼기를 녹인 정체불명의 화학조미액(간장)’, ‘으깬 콩메주 대신 탈지대두를 띄워 만든 무언가(된장)’, ‘고추장맛 페이스트(고추장)’로 한식을 조리하고 있다.관련기사 ▶ 댁의 간장은 안녕하십니까 ▶소비자 기만하는 시판 간장의 민낯이 공장제 장
헬스장의 러닝머신이 죄수들의 고문기구인 ‘트레드밀(treadmill)’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헬스장에 가면 가장 많은 운동기구가 러닝머신이다. 트레드밀은 트레드(tread, 밟다)와 밀(mill, 방아)의 합성어이다. 즉 ‘밟는 방아’이다. 이 밟는 방아는 1818년 영국에서 개발된 고문기구인데, 죄수들에게 중노동을 시키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죄수들은 트레드밀에서 원통형의 계단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밟아 올라가면서 중장비 모터 역할을 했다. ‘인간 풍차’라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