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국가에서 관리, 운영하는 탁아소에 들어가 모두 12년의 의무교육과정을 제공받는다. 만 5세부터 2년제 유치원을 시작해 남녘의 초등학교인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 의무교육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유치원은 높은 반과 낮은 반으로 나뉘어 있고, 높은 반부터는 12년제 의무교육과정에 포함된다.
만 6세 때 유치원 높은 반부터 고급중학교(남녘의 고등학교 과정) 3년을 전 인민이 의무적으로 마쳐야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처럼 사립학교나 대안학교 혹은 다른 교육방법으로 아이를 키울 수가 없고, 국가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다.
여성들의 육아휴직은 산전 60일과 산후 180일을 합쳐 모두 240일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직장에 나간다면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가 있다. 아침 출근할 때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찾아올 수 있고, 이때 여성의 노동시간은 2시간이 줄어든 하루 6시간 근무를 한다. 중간에 모유를 먹일 시간도 따로 준다고 한다.
지방 출장이 잦거나 야근을 많이 하게 되는 직종의 사람들은 월요일 아침에 맡기고 토요일 퇴근하면서 찾아오는 주중반에 보낸다고 한다. 필자가 방북취재를 하면 일정을 담당하는 안내 여성은 두 자녀 모두 주중반 탁아소에서 자랐다고 하면서, 오히려 자립심이나 독립성이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우리집 아이들은 나라에서 모두 키워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렇다고 모든 인민의 자식들이 탁아소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다. 부모 중에 한 사람이 자녀 부양을 위해 휴직을 하겠다고 하면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받아준다고 한다. 유치원과 탁아소는 기관이나 공장, 기업소 안에서 운영을 하는 곳이 많이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국가에서 아이들을 키워주고 교육을 시켜준다면 아이를 낳지 않거나 결혼을 하지 않을 젊은이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학교 정규교육 이외에 소조활동(남녘의 동아리 또는 서클 활동. 자기 취미에 맞는 음악, 미술 등 예능은 물론 수학, 영어 등의 소조가 있다)을 위해 과외 교육 기관인 학생소년궁전과 학생소년회관이 만들어졌다. 이 기관들은 모두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며 평양시와 지방을 통틀어 규모나 시설에 차이는 있지만 약 2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 시간이 끝나면 거의 대부분 이곳에 가서 오후 5시까지 과외 학습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평양시의 학생소년궁전은 대표적으로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달 유치원 소개를 시작으로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는 물론 대학교를 둘러보려 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