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예극장

  • 입력 2021.03.01 01:06
  • 기자명 <통일TV> 진천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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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평양교예단 전용극장에서 단원들이 모두 모여 관람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극장의 부지면적은 8만㎡, 건축면적은 5만4,000㎡, 관람석은 3,500석 규모이다.
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평양교예단 전용극장에서 단원들이 모두 모여 관람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극장의 부지면적은 8만㎡, 건축면적은 5만4,000㎡, 관람석은 3,500석 규모이다.
단원들이 탄력으로 뛰어올라 10여 미터 거리의 공중을 날아다니는 널뛰기 공연을 하고 있다.
공중교예에서 뒤로 다섯 번 돌아 잡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들은 “세계 최고 비행사는 미그 전투기의 조종사가 아니라 평양교예단의 배우들”이라고 감탄하며 이들을 ‘날아다니는 영웅들’이라 부르고 있다.
공중교예에서 뒤로 다섯 번 돌아 잡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들은 “세계 최고 비행사는 미그 전투기의 조종사가 아니라 평양교예단의 배우들”이라고 감탄하며 이들을 ‘날아다니는 영웅들’이라 부르고 있다.
단원들이 탄력으로 뛰어올라 10여 미터 거리의 공중을 날아다니는 널뛰기 공연을 하고 있다.
동물교예에는 야생동물교예·집짐승교예·혼합동물교예가 있으며, 별도로 조류교예·파충류교예도 있다.
동물교예에는 야생동물교예·집짐승교예·혼합동물교예가 있으며, 별도로 조류교예·파충류교예도 있다.
배우들이 분장실에서 공연 전에 자신의 종목에 맞는 분장을 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배우들이 분장실에서 공연 전에 자신의 종목에 맞는 분장을 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평양교예극장.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위해 1989년 5월 준공됐으며, 2011년 10월 건물의 내·외부를 재단장 했다.
평양교예극장.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위해 1989년 5월 준공됐으며, 2011년 10월 건물의 내·외부를 재단장 했다.

북녘여행이 시작되고 평양 관광길이 새롭게 열린다면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명소는 어디일까? 모란봉 을밀대, 대동강 유람선, 김일성광장, 개선청년공원,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조선력사박물관, 릉라인민유원지, 평양대극장, 주체사상탑, 5.1경기장, 옥류관 냉면, 대동강수산물식당 등 알려진 곳만 해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반드시 들러야 할 한 곳은 ‘평양교예극장’일 것이다. 1년 내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교예 공연이 열릴 정도로 북녘의 인민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이다.

교예는 기교예술의 줄임말로 곡예 또는 서커스를 가리키는 북녘의 용어다. 북에서는 교예를 사람의 육체적인 기교 동작을 형상화 해 사상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형태이고 무대예술의 한 장르로 본다. 교예의 형태는 체력교예, 요술교예, 동물교예, 막간극으로 나뉘고 사람의 육체적 기교를 기본 바탕으로 표현하는 체력교예가 그 중심에 있다.

무대의 종류에 따라 지상교예, 공중교예, 빙상교예, 수중교예로 나뉘고, 종목은 회전교예, 조형교예, 중심교예, 손재주교예 등으로 구분된다. 요술에는 기능요술, 기재요술, 희극요술, 광선요술, 탁상요술 등이 있으며 교예막간극은 교예종목이 바뀌는 사이사이에 진행되는 단편극으로 풍자적 내용이나 가벼운 희극적 소품 또는 요술을 이용한 연기를 해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6월, 40명의 단원으로 전쟁터에서 ‘조선국립교예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평양교예단’은 현재 문화성 무대예술지도국에 소속돼 ‘평양교예극장’을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약 1,000여 명의 단원을 보유하고 있다. 몬테카를로 서커스경연대회 등 각종 국제교예축전에 출전해 최우수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해외 순회공연도 2,000여 회에 이르고, 남쪽에서도 지난 2000년 6월, 분단이후 최초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방문 공연을 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당시 평양교예단의 공연은 서울 잠실체육관 1만2,000석을 가득채운 서울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 마지막에 1만2,000명의 관중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공연을 마친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장면은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 진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확산된 남북의 화해 무드는 ‘615공동선언’이 탄생한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문화, 예술의 힘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정치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낼 수도 있다. 그 어떤 말이나 논리를 훌쩍 뛰어 넘어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의 그 무엇을 끄집어내는 힘이 있다. 남북의 통로가 꽉 막혀있는 요즘 문화, 예술, 체육 교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세계 최고의 ‘평양교예단’ 공연을 서울에서 다시 볼 날을 손꼽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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