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값이 오르자 정부가 미국산 계란을 수입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나섰다. 작년 12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계란 공급이 부족함에 따라 최근 한 달 사이에 계란 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근래 5년 동안 30개당 약 5~6,000원 수준에서 계란 값이 안정돼 있었는데 최근 한 달 사이에 9,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 계란 값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문제는 정부가 중장기적인 수급문제나 가격전망에 대해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고 계란 수입으로 가격을 낮추는 땜질식 처방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6월까지 무관세로 계란을 수입하기로 했고, 검역 및 위생 관련 절차도 단순화하기로 했으며,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도 계란을 수입할 수 있
[한국농정신문 이대종(전북 고창)]쌀값이 폭락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거니와 지난해의 쌀값폭락 사태는 사상 최악의 일이었으니….하지만 쌀값폭락을 막겠다는 정부의 처방은 무용지물일뿐더러 해롭기까지 했다. 하여 쌀값은 30년 전으로 뒷걸음질 쳤고 지금도 추락중이다. 이쯤 되면 이미 맛이 간 대통령의 쌀값공약까지야 들먹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농정 당국자나 국정 담당자가 국민 앞에 머리 조아리고 백배사죄함은 물론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그러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물론이고 그 어느 놈 하나 쌀값폭락, 농정파탄의 책임을 거론하는 자 없다. 뿐인가? 모든 잘못은 오직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있으니 쌀을 너무 많이 생산해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애당초 경매제 정착에 한계가 있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상장예외는 허용되지 않았고 중도매인들의 불법 위탁상 영업은 시장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도매법인은 부당한 수수료 이익을 취하며 방조했으며 시장관리사무소도 십수년을 묵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모두가 꽁꽁 싸매 왔던 문제는 마침내 만천하에 드러났다.비단 광주 서부도매시장 쪽파 품목에 국한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지역 어느 품목에라도 암암리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며 다만 광주 쪽파의 경우 중도매인들의 양심선언으로 문제가 도저히 덮어둘 수 없는 지경까지 불거진 것이다.그런데, 이 지경까지 왔는데도 해결책이 없다. 당장 절박한 출하자와 중도매인 외엔 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이가 없다. 불법유통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 11월 29일 강서시장에서 문을 연 전국 최초 시장도매인 정산조합(한국시장도매인정산조합)은 대금정산의 불안정·불투명성이라는 시장도매인제의 약점을 지울 대안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출범 한 달 남짓을 지나고 있는 지금, 정산조합은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 조합 운영 임무를 오롯이 떠맡은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의 이구복 회장에게 정산조합의 운영경과와 비전을 물어봤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은 강서시장보다 먼저 ‘정산회사’라는 대금정산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와 ‘조합’의 차이가 갖는 의미는 뭔가.서울시와 중도매인이 지분을 나눠가진 가락시장 ‘정산회사’와 달리 우린 시장도매인 출자 100%의 ‘정산조합’이
올해 북측의 식량사정은 전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 전반부에 2016년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농업생산에서 통장훈을 부를 수 있는 성과”를 거론했는데, 이로 미루어 작년 농업 및 식량생산 분야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예상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올해 북측의 식량사정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비슷한 맥락이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북측의 곡물생산이 전년에 비해 약 7%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고,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북측 쌀 생산량을 약 240만 톤으로 추정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증가율 약 12.5%로 30만 톤정도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대
지난해 전남에서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 한 여성농민은 농식품부와 전남도에서 제시한 정책들을 보면서 20년 이상 농촌에서 살아왔지만 “정말 나에게 맞는 정책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도에서 시행되는 여성농민 행복바우처처럼 정말 여성농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원하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다.보통 여성농민 정책들은 마을에 있는 이장들을 통해서 전달을 한다. 하지만 마을에 있는 이장들은 몰라서 전달을 못하기도 하고 자신과는 상관이 없기에 적극적으로 홍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농민 정책은 있지만 정책에 대해서 알고 혜택을 받은 여성농민들은 극히 일부인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전담부서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선거에서 두 가지 주목을 끄는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Big data 기법이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쉽게 설명해 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느껴졌다. 또 하나는 2차대전 이후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더욱 심화될 것 같았던 자유무역체계의 변화이다. 지난 산업혁명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 왔으나 산업과 시장을 왜곡시켜 왔고, 노동집약적 산업인 농업을 상대적으로 소외시켜왔다. 그러나 기후변화, 고령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4차 산업은 농업의 규모화 및 기업화가 가속화되는 계기로 작용하여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4차 산업 혁명의 흐름에 미래 국가발전의 핵심 산업으로 농업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팜 확산, 관광
“납세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농업 회생의 출발점으로 흔히 거론되는 말들이다. 전체 인구 중 농촌인구 비율이 낮고, 농업생산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한데도 불구하고 농업에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 쌀값이 떨어지면 직불금으로 보조해준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주류 언론이 농업을 공격하는 단골소재이다. 마치 이것이 국민의 뜻 인양 전파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정치권도 역시 이에 동조하고 있다.그런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농업 농촌 2016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국민들 대다수는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으며 여전히 농업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않고 있다.조사자의 79.3%는 농업·농촌은 과거 우리사회를 지탱해 온 근간으로 보
우려하던 사태가 기어이 발생했다.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 수매에 응했던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받았던 우선지급금 가운데 약 197억원을 정부에 반환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이 사태가 벌어진 직접적인 계기는 물론 쌀값 폭락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 쌀값 폭락을 막지 못한 정부의 무능 혹은 최악의 쌀값 폭락 사태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다.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일 년 내내 쌀값이 계속 폭락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정부가 수차례 실시한 쌀값 안정 특별대책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쌀값 회복에 가장 핵심이었던 특별재고관리대책은 사실상 실패했고, 국내시장에서의 완전격리 등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저 실효성이 별
[김훈규(경남 거창)]2002년 월드컵이 있던 해, 눈이 엄청나게 내리던 1월의 어느 날, 속옷이 든 작은 가방 하나, 현금 10만원 달랑 들고 거창으로 들어왔습니다. 1994년부터 4년 동안 농활 때 해마다 들어왔던 곳이었는데 아예 정착을 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만 15년이 됩니다. 늘어난 것이 딱히 뭐가 있겠냐마는, 빚이 얼마나 늘었냐고 물으면 할 말은 많습니다. 다행히 딸 둘, 아들 하나를 비롯해 딸린 식구가 넷이나 생겼으니 농촌 정착 15년의 평가점수는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그리고 저와 인연으로 거창으로 들어온 지인과 그 가족의 수만 합쳐도 20명은 족히 넘을 듯합니다. 그들이 또 거창으로 귀농을 안내한 지인들까지 이래저래 합치면 두 배는 넘겠지요. 우리 고을 군수님께 거창군
국정농단과 이로 인한 탄핵정국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매주 수백만에서 수십만 개의 촛불이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집회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헌법 제21조에 따라 모든 국민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집회를 할 수 있다. 다만,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집회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 제한하더라도 집회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시법과 해당 경찰청에 가로막혀 집회의 자유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도 애초에 경찰청은 교통 소통에 방해된다는 등의 이유로 청와대 근처에서 이뤄지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
지난 12월 9일은 국민이 234명의 국회 대리인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 소추한 날이다. 촛불 국민혁명의 승리라 하겠다. 전국의 광장과 거리에서 농민·노동자·소상공인·자영업자·지식인·청년대학생·중고등학생·주부·아이들 등 온 국민이 밤낮으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외친 결과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제1조)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탄핵 소추로 국민혁명의 첫 번째 승리가 시작되었고, 탄핵 판결로 두 번째 승리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래서 탄핵 판결 이후 기득권의 불의와 불공정, 불평등으로 진흙탕이 된 구체제를 무너뜨리고 정의와 공정, 평등으로 새 체제를 만드는 세 번째 승리의 축제를 맞이해야 한다.이번 촛불 국민혁명의 과정에서
10여 년 전 처음 유전자조작농산물 및 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시행되기 시작한 후 대형마트를 돌면서 실태조사를 하던 중 ‘유전자재조합가능성 있음’이라고 표시된 옥수수가공식품을 하나 찾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옥수수의 원산지가 브라질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브라질은 유전자조작옥수수는 재배하고 있지 않은 나라였다. 그러니 이 표시에 의구심이 들었다. 알아보니 해당업체가 표시를 안 하려면 검사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 검사를 받기 위한 시간이나 비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냥 편의대로 표시한 것이었다. 사실 그 식품은 일반 가정용이 아니라 주로 업소용이었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의 주의를 끌지도 못했다.며칠 전 국회에서 김현권 의원 및 시민사회단체가 인도산 찐쌀이 수입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유전자변형농산물’에
요즘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등 나라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이런 나라의 혼란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AI 의심 신고가 최초 접수된 지난해 11월 이후, 방역을 위한 살처분은 이미 국내 사육규모 20%에 육박하는 3,000만 마리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유행하는 H5N6 유전자형의 AI는 중국에서 사람에게 감염됐고,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였습니다.최근 국내 경기도 포천에서 고양이 폐사체로부터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됐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죽은 가금류를 먹어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몇 천만 마리의 가금류 살처분에 이어 방역의 이름으로 고양이에 대한 대대적인 살생이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꿈을 꾸는 건 꿈에 빌어먹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꿈이 고작 직장인이라니, 내가 이렇게 시시한 사람이었나’하는 친구들에게 지금 우리가 좀 더 간절해졌다간 열정페이나 받을 뿐이라고 냉소했었다. 꿈에 용감했던 몇몇 친구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 열정페이를 받거나 아예 무보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 이 가여운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여기, 빌어먹는 일이 또 있다. 우리나라는 먹을거리를 생산할 장소와 능력, 인력을 갖추고서도 공급량이 부족하다, 국산 가격이 비싸다, 국제적 협약이라 어쩔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식량의 해외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 땅과 우리 농민을 두고 다른 나라의 흉작을 걱정해야 한다. 주권을 쥐어주는데도 팽개치고 우리 땅과 우리 농민을 외면해서 생기는 일이다.수입산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 전쟁 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김준태 ‘감꽃’1,700만, 2,100만… 숫자 세기를 멈춘다. 감꽃도 아니고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어 보듯이 죽임 당한 닭의 마리를 세어보다가 새해를 맞이했다. 그것도 닭의 해에 쓰는 첫 글부터 이렇게 죽음 타령이니 쓰는 필자인 나도 읽는 독자도 마음 아리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12월 연말에 벌써 닭과 오리 2,600만 마리가 땅에 묻혔다는데 이 글이 실릴 1월에는 저 숫자가 얼마나 불어나 있을까.사실 닭이 죽든 말든 소비자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래서 계란 값은 얼마나 오를 건데?’ 계란, 참기름, 김. 저
2017년 새해가 밝아왔다.1월은 다시 농사를 시작하는 때이다.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올해는 잘되겠지’하는 기대를 갖고 농사를 준비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새해를 맞는 농민들의 심정이다.2017년 새해는 연초마다 의례적으로 갖는 ‘희망’의 새해가 아니다. 올해는 구체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길게는 수천 년 동안 민족의 식량을 지켜왔고, 짧게는 수십 년 동안 개방농정에 싸워온 정당한 대가를 이제야 찾을 호기가 왔다.2015년 11월 14일 노동자·농민·청년·학생·빈민들이 박근혜정부의 불통, 무능, 무책임에 대항해 총궐기를 했다. 그러나 정부는 항상 그래왔듯 공권력을 동원해 민중들의 요구를 억눌렀다. 결국 살인무기와 다름없는 물대포로 조준 사격해 칠순의 농민을 죽
최근 20년 내 최악의 쌀값 폭락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의 쌀 대책을 두고 청개구리와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라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추진하는 정부의 쌀 대책 관련 행태를 청개구리에 비유한 표현이다. 쌀값을 회복시키는데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서 해외원조, 대북지원, 공공급식 등과 같은 정책들을 조속히 시행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부는 ‘쇠귀에 경 읽기’처럼 그 어느 것 하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사공 없는 쌀 정책’이니 ‘손 놓은 쌀 대책’이니 하는 지적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이미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된 예전의 대책들만 반복해서 발표하는 정부의 자세는 안이하다 못해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그러면서도
작금의 정국을 위기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탄핵했다.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했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 중이다. 대통령을 겨냥한 긴 이름의 특별검사가 가동됐다. 미국에는 공화당조차 포기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한-미 FTA를 손보겠다고 한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항상 그렇듯 여전히 경제도 어렵다. AI문제는 사상초유의 살처분 사태를 맞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그래서 2016년 말 대한민국은 근래에 유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걱정한다. 외형상 그렇다. 사실상 대한민국은 멈춤 상태다. 정부는 새로운 정권이 창출 될 때까지 현상유지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탄핵사태가 혼란의 원인이 아니다. 무능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분야 업무보고대회가 떠오른다. 대회 이후, 축산행사가 열릴 때면 주제였던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 표어를 만날 수 있었다. 구제역 발생으로 뒤숭숭했지만 희망을 얘기할 수 있었던 분위기였다.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축산현장 분위기는 서글프기 이를 데 없다. 대기업의 축산 진출과 무허가 축사 적법화 압박은 시간을 지날수록 가중되는데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계열화업체의 갑질도 버거운데 ‘사회 재난’이라 불릴만한 수준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겹쳤다. 축산농가들은 환경민원과 질병확산의 주범으로 몰려 지역 내 축산기반을 위협받고 있다.농식품부가 내놓은 장밋빛 청사진은 구상에만 머물렀다. 무허가 축사 비율 30% 감소와 중장기 축산환경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