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6년 희망 씨앗을 심다

  • 입력 2016.12.24 00:15
  • 수정 2016.12.24 00:16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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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정국을 위기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탄핵했다.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했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 중이다. 대통령을 겨냥한 긴 이름의 특별검사가 가동됐다. 미국에는 공화당조차 포기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한-미 FTA를 손보겠다고 한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항상 그렇듯 여전히 경제도 어렵다. AI문제는 사상초유의 살처분 사태를 맞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

그래서 2016년 말 대한민국은 근래에 유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걱정한다. 외형상 그렇다. 사실상 대한민국은 멈춤 상태다. 정부는 새로운 정권이 창출 될 때까지 현상유지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탄핵사태가 혼란의 원인이 아니다. 무능한 정권이 뿌린 씨앗이고, 그래서 국민들이 박근혜정권을 탄핵한 것 아닌가.

국가적 위기라고 하지만 저들이 개돼지라 하는 우리 민중들에게는 기회가 왔다. 특히 농민들에게는 천지일우의 기회이다. 지난 4년간 우리 농업은 철저히 유린됐다. 우리 농업의 근간인 쌀은 전면 개방됐을 뿐 아니라 광범위한 FTA로 인해 모든 농산물이 개방됐다. 그 덕에 모든 농산물 가격은 폭락을 거듭해 농가소득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의 농정은 창조농업, 수출농업, 6차 산업화 등 한가하기 짝이 없었다. 30년 전 가격으로 쌀값이 폭락해도, AI로 가금류가 전멸할 지경에 이르러도 대책도 없고 책임도 없다.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붕괴하는데 우리가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흔의 촌로를 물대포로 사살하고도 책임자 처벌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는 뻔뻔하고 부도덕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야만의 사회와 뭐가 다르겠는가. 너무나 많은 희생과 고통을 겪어 왔지만 사필귀정으로 박근혜정권의 본질은 낱낱이 폭로됐다. 국민들은 청와대 관저에서 출근조차 성실히 하지 않는 대통령의 일상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국민의 힘으로 탄핵했던 것이다. 이제 겨우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무도한 권력을 갈아엎었다. 땅을 고르고 이랑을 만들어 충실한 씨앗을  뿌릴 준비가 지금 필요하다. 농업이 존중되고 농민이 대우 받는 희망의 씨앗을 뿌릴 기회가 왔다. 그래서 2016년을 보내는 지금 우리는 희망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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