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식상한 말이지만 농민의 현실은 늘 어렵다. 1년 농사를 지어 1000만원도 못 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통계청 자료로도 입증됐다. 농민 탓이 아니다. 지난 30여년간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농산물 가격 억제와 수입에만 골몰해 온 정부의 잘못이 가장 크다.최근 전남 해남읍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400명이 넘는 농민이 모였다. 한창 농사일로 바쁜 4월 농번기에 몇백 명이 모인 것도 어려운 일인데, 분위기가 다소 ‘업’ 된 듯한 느낌이었다.이날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우리도 유럽 농민들처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생산 환경의 급격한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농업정책을 고수하는 유럽연합과 각국 정부에 반발해 전 유럽에서 농민 투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거대한 규모와 끈질긴 지속력이 전 세계 농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농민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는 와중,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의 국내 조직 비아코리아(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와 은 현지 농민들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그 경과와 배경,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비아코리아는 4.17 국제 농민투쟁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 이후, 농촌공간의 주도권은 누가 움켜쥘까? 앞으로 진행될 ‘농촌공간 재구조화’에 맞서, 농촌 공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를 놓고 현장 농민이 의제 및 공간 설정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교훈을 던지는 해외사례를 일부나마 살펴보자.경관보전 위한 농촌 공간 재설정 주도권 움켜쥔 농민들우선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네덜란드 바게닝겐대학 명예교수가 소개한 네덜란드 ‘북프리지아숲 지역협동조합’ 사례를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가가 생산비를 보장받지 못하는 우리 농업의 큰 문제를 이야기할 때, 농민들은 크게 정책의 수급조절 실패, 그리고 유통구조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후자와 관련해선 우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조차 대규모 자본의 압박에 제값 받을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사실상 지금껏 이렇다 할 유통구조 개혁 시도가 없었던 우리나라와 달리 강력한 농민의 요구를 등에 업고 실제 시도에 나섰던 나라들도 있었으니, ‘에갈림 법’을 만들고 고쳐 나가는 프랑스가 대표적인 예다. 비록 프랑스 또한 제도 시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다국적 대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 농업 활성화의 주역을 자처하며 나서고 있다. ‘농민이 생태농업의 주역’이라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온 상황에서, 농업의 미래를 자본이 주도하려는 듯한 현 상황은 생경하기도 하다. 자본 주도 ‘재생농업’ 활성화 사례와 함께, 그 의미와 한계를 살펴보자.다국적 기업의 재생농업 활성화 사례재생농업 활성화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미국의 의류기업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주로 거론된다.파타고니아는 1996년부터 자체 생산품에 합성 살충제, 제초제 및 유전자조작종자를 사용하
얼마 전 파리 도심에 트랙터가 가득 찼다.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프랑스 농민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즉석에서 토론하는 모습은 더 기억에 남는다. 농민과 대통령의 즉석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나, 즉석 토론이 2시간 동안이나 이뤄진 점 등은 우리나라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트랙터 시위로 시작된 유럽의 농민투쟁은 농산물 가격 대책에 대한 대통령의 약속과 엘리제궁 초대까지로 이어졌다. 유럽 농민의 트랙터 시위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무엇일까?몇 달 동안 이어졌던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로 그들이 말하고자 하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의 한국 조직 비아캄페시나코리아(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 지난 2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오는 4월 17일 ‘국제 농민투쟁의날’ 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농민들의 투쟁현황도 공유했다.이날 회의엔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을 비롯해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정책위원장, 원재정 한국농정신문 편집국장, 이정민 비아코리아 스텝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
지난달 27일 농민신문 이준원 전 차관 칼럼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농산물 협상과 협정 이행을 담당했던 이로써 비판하며 가격지지정책이 국제무역 규범인 WTO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제사회 흐름에 역행하기보다 공익직불금을 내실화해 농가소득 보장을 강화하자고 했다.이준원 전 차관의 주장은 맞는 말일까? 해남 땅끝에서 농사짓는 내가 보기엔 20년 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연일 화제가 됐다.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농민들의 시위행렬은 유럽연합 농업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로 집결했다. 유럽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법에 명시하라는 요구와 함께 값싼 수입농산물로 인해 불공정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농업현실을 반영한 환경규제가 아니라면 유럽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표출한 시위였으며, 특히 농산물 가격보장이 핵심 요구였다.유럽 농민의 집단행동은 위기를 반영한 그동안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유럽에서도 프랑스 농민들의 행동이 가장 돋보였다. 프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문제 해결이 국가·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프랑스에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리에 쏟아진 농민들을 농촌으로 되돌려 보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최저가격(prix planchers)을 정책으로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각계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내 최대규모의 농업행사 프랑스 농업박람회(SIA 2024)를 앞두고 개막 당일 농업계를 초청해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중순
2023년 국제정세를 살펴보면, 몇 가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전쟁의 일상화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벌써 3년째로 접어든다. 그리고 미국의 지원에 힘입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이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모든 전쟁에는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중동권의 전쟁에는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전쟁의 참화는 참전 중인 군인들의 피해보다는 민간인.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참혹함을 주기에 그 어떤 경우에라도 전쟁은 즉각 중단돼야 하는 것이
지금 프랑스를 비롯해 온 유럽은 대륙 전체가 농민들이 일으킨 대규모 무력시위로 뒤숭숭하다. 나라마다 입장과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간의 노선을 최대한 수정해가면서까지 농민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합의에 다다랐던 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을 중단하려고 하는 상태다.현지에선 프랑스 정부와 마크롱 대통령이 농정에 대한 장기적 관점 없이 농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 메르코수르 협상을 공격하고 있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으나, 농민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규모와 기술 모두에 있어 선진적 수준의 농업을 자랑해왔던 프랑스에서 전국 규모의 ‘농민봉기’가 일어났다. 생산물가 급등, 각종 절차와 규제의 심화, 불공정한 유통구조, 농가부채 그리고 개방농정까지 농업소득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소들이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결과다. 농민들은 ‘더 이상 농업에 희망이 없다’며 지역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국가기능 마비까지 초래하는 무력시위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물결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최근 몇 달 새 프랑스 곳곳에선 생산비 증가, 농가부채, 무분별한 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이 2024년 대산농업연수 참가자를 모집한다.대산농촌재단은 올해 ‘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을 주제로 프랑스‧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총 4개국에서 4월 15~30일까지 16일간 농업연수를 진행한다.연수 일정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유럽의 농업정책 현장 △소농‧가족농의 부가가치 창출과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 향상 △자긍심 있는 전문가 농민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와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과 연대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교육 내용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농경연)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가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의 수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농경연은 지난 8일 발간한 농정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농업 ODA 지출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상위 5대 수원국으로의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 또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전했다.농경연에 따르면 ODA는 원조 공여국의 수원국에 대한 직접 지원을 의미하는 ‘양자성 ODA’와 세계은행·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개발기구에 대한 출자 및 분담금을 통한 간접 지원인 ‘다자성 ODA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문화운동조직 내일의식탁(원장 윤유경)이 청소년 요리대안학교 ‘영셰프스쿨’의 2024년도 신입생을 다음 달 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영셰프스쿨은 스스로 요리하며 살아가려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요리로 자급·자족·자립하고픈 17~24세의 학교 밖 청소년·청년 △요리하며 사는 삶에 대한 꿈이 있어 자퇴한 청소년 △홈스쿨러(집에서 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 △대안교육에 뜻이 있는 청소년 등이 지원 가능하다. 비단 요리사가 꿈이 아니더라도 요리에 관심 있는 학교 밖 청소년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럽연합(EU)의 기후위기 대응계획인 ‘EU 그린딜’ 속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F2F)’ 전략은 그동안 친환경농업 확대와 관련해 ‘해외 모범사례’로서 국내에서 자주 거론됐다. 그러나 그 실상은 사실상 ‘EU에서 사용 금지된 농약을 제3세계로 떠미루기’에 가깝다.EU F2F 전략은 2030년까지 4대 목표로서 △유기농업 면적을 전체 농지의 25%로 확대 △화학 살충제 사용량 50% 감소 △비료 사용량 20% 감소 △동물약품 사용량 50% 감소를 내걸었다. 전략 속의 행동계획 23가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타는 듯한 가뭄과 폭염,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 태풍과 우박 등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피해는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농민들은 최일선에서 이러한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다.지난해 12월 콜롬비아 보고타서 열린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 8차 총회에선 ‘기후위기는 농업과 식량의 위기다’라는 공감대 아래 전 세계 농민들이 체감 중인 기후위기 사례와 이를 타개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 각국 농민들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한우법’이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라는 첫번째 문턱을 넘은 가운데, 이 법의 제정운동에 앞장섰던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가 법안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지난 2022년 국회에선 한우농가들의 요구를 토대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전환을 위한 지원법안’을,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한우산업기본법안’을 각각 발의한 바 있다.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두 법안을 ‘한우산업전환법’으로 병합해 의결했다. 의결은 더불어민주당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열린 제28차 국제연합(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결과물 중 하나로,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된 ‘지속가능한 농업과 탄력성 있는 식품시스템, 기후행동에 대한 UAE 선언(UAE 선언)’이 거론된다.UAE 선언은 기후위기 심화로 농업·먹거리체계의 회복력이 점차 위협당하고 있다는 인식하에, 농업·먹거리체계의 대안을 모색하고 변화를 꾀할 목적으로 이뤄졌다. UAE 선언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55개국(대한민국 포함)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