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유채꽃이 만발한 봄날의 부산시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이곳에 도시농부들이 모여 최근 부산 도시농업의 발전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지난 12~14일 대저생태공원 유채경관단지 일대에선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부산도시농업박람회추진위원회·KNN(부산·경남 지상파 민영방송) 주최로 ‘제20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유채꽃 치유의 향기, 부산농업의 봄’이라는 기치 아래 부산·경남 지역의 도시농부 및 농업 관련 기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박람회에선 부산 도시농부들이 창의적·미학적 방식으로 조성한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외국인 농업근로자를 위한 영농기술 안내서를 펴냈다. 외국인 농업근로자들이 낯선 영농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작목별 기초 영농기술과 월별 농작업 일정 등을 소개하는 책자로 이름은 다. 동남아 국적의 외국인 농업근로자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먼저 영어‧베트남어‧캄보디아어로 제작됐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으로 볼 수 있는 전자책으로도 발간했다.제1장 주요 품목 기초 영농기술, 제2장 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홍안나 기자]경기도(지사 김동연)가 지난 3일 수원시 경기도청 옛 청사 대회의실에서 ‘제28회 경기도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및 김성남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 농민단체·유관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선 ‘제30회 경기도 농어민대상’ 시상식과 2023년도 농정업무 우수 시·군 표창 수여식, 그리고 ‘제1회 경기도 여성농업인의 날’ 맞이 여성농업인 발전 유공자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올해 경기도 농어민대상 수상자엔 시흥시의 미나리 재배 선도 농민으로서 벼 대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지난 7일 가락시장(가락몰) 김장재료 구매가격을 조사·발표했다.공사에 따르면 4인 가족(신선배추 20포기)을 기준으로 할 때 올해 가락몰 김장비용은 부대비용을 포함해 20만4,569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가 지난 6일 가락몰 점포를 대상으로 주요 김장재료 12개 품목 구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기 공사가 조사한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20만1,854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김장비용이 약 1.3% 오른 셈이다.공사가 조사한 주요 김장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촌이 어렵다고 낙담할 때 ‘함께 잘사는 길’을 묵묵히 만들어온 이들이 제32회 대산농촌상을 수상했다. 박이준 (사)청도한재미나리생산자연합회장·권혁범 (사)여민동락공동체 대표·김경상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이 올해 대산농촌상의 주인공이다.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32회 대산농촌상 시상식을 열었다. 정은정 농촌사회학자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날 행사는 각 지역에서 바쁜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수상자들을 축하하러 참석한 농민들의 밝은 기운으로 웃음이 넘쳤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오흥석)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청암면 전체와 옥종면 일부를 관할하는 농협이다. 관할지역이 3개 면에 걸쳐 있어 제법 넓은 것 같아도, 막상 지도를 보면 사방이 빼곡이 산으로 둘러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대산농촌재단이 ‘제32회 대산농촌상 수상자’를 선정해 소개했다.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지난 1991년 ‘대산농촌상’을 제정한 이래 매년 우리 농업과 농촌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들을 발굴해 그 공적을 알리고 있다. 대산농촌상은 현재 농업경영·농업발전·농업공직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여하고 있으며, 각각 재배·농민복지·정책 등의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이바지한 농민·활동가·공직자를 각각 한명씩 선정해 시상한다.농업경영부문 박이준 수상자는 지역 환경에 적합한 미나리를 지역특산물로 선택하고 차
소설《투명인간》에서 주인공은 몸이 투명해지는 약물을 발명하지만, 투명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된다. 결국은 미쳐서 살인을 저지르다가 처단당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면 살 수 없고, 인정받으려면 남들이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가시성은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투명해서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농민도 그중 한 부류다. 국민의 절반이 농촌에 살던 수십 년 전과는 달리 농민은 소수 집단이 됐으니, 농사짓는 삶과 농촌 살이에 대한 이해(理解)와 심정적 지지가 줄어든 당연한 결과라 말할 수 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생산 과정에 수작업이 많아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미나리 농사의 고충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 경북농기원)이 미나리 종묘 수확기를 개발해 지난 2월 특허 출원한 데 이어 지난 8일 경산 육동미나리 작목반에서 종묘 수확기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농민과 농기계업체 관계자도 함께했다.경북농기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종묘 수확기는 누워 있는 미나리 뿌리와 마디 절단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고, 본포 정식 작업이 간편하다. 인력으로 종묘를 수확할 때보다 효율성은 28배 높고 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지난 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유계동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여성농민들이 파릇파릇한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미나리 수확에 나선 한 농민은 “원래 물에서 키우던 미나리인데 겨울 가뭄이 심해 물을 거의 뺄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맛과 향이 좋다. 많이 사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기서 고국까지 몇 만 리던가 / 고향산천이 사무치게 그리울수록 / 편지를 기다리며 애를 태우네 / 부모와 처자들이 눈에 밟힐수록 / 아득히 멀어만 가는 조국, 조국… / 돌아가야지 / 아켄에서 가스를 먹고 잠든 / 경상도 친구도 잠을 깨어라 / 사나운 폭풍이 앞을 막아도 / 우리는 기어이 돌아가야 한다… 글속에 담긴 지은이의 절절한 마음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시도 드물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징용 끌려갔던 조선 사람이 쓴 시가 아니다. 1960년대에 서독으로 돈벌이를 떠났던 광산 노동자가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쓴
전국의 어느 오일장엘 가도 일행들과 늘 아침 9시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움직인다. 집에서 출발해 사방팔방 다 쳐다보며 지는 단풍까지 즐기며 가도 30분이면 되는 거리에 함양 오일장이 있으니 오늘은 여유 있다. 아침도 챙겨 먹고 차도 한 잔 마시고 가도 좋지만, 일부러 굶고 가기로 한다. 오일장 투어를 시작하면서 그 지역에서 최소한 두 끼는 먹어보자고 약속했으므로. 적당한 식당을 찾는 것도 늘 숙제처럼 있지만, 그것 또한 즐길 일이다.오늘은 마을에서 맛있는 부엌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 더 특별한 날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합동 대책이며 이번에도 산지가 아닌 소비자 부담 완화가 목적이다.11월은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가을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월초 관측에 의하면 가을배추는 전년대비 12.2%, 가을무는 전년대비 1.7%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10kg)이 이달 초 2만원대에서 현재 평년 수준(7,000원대)으로 급락했고 11월 추가 하락
춘천 가는 기차라는 노래가 있다. 쫓기는 듯한 생활에 조금은 지쳐 힘들 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춘천행을 감행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도시에 살 때 이 가사에 공감하며 춘천을 자주 오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시절 나와 춘천은 46번 국도를 통해 이어졌고 춘천은 내가 태어나 지리산으로 주거지를 옮기기 전까지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던 곳이다.이번달엔 춘천의 풍물시장 오일장엘 가보기로 했다. 20년은 족히 지난 춘천의 시장 풍경이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볼일도 생겼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뵐 겸 하루 전 서울로 올라가 잠을 자고는 아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 순창군 팔덕면에 사는 설순덕 할머니는 매일 아침 7시30분 버스를 타고 읍내로 향한다. 서너 개의 커다란 보따리엔 고구마순·호박잎·부추·죽순·취나물·시금치·토란대 등, 400평 밭과 인근 산야에서 계절 따라 나는 채소들이 늘 몇 가지씩 채워져 있다. 8시10분, 버스에서 내린 할머니가 이 채소들을 진열하는 곳은 다름아닌 순창농협 하나로마트의 로컬푸드 매대다.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 등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제 전국 어느 지역을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됐다. 2013년 32개소였던
지리산에서 동해 북평을 가려고 마음을 먹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가야겠다고 길을 나서게 된 건 내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다. 9시에는 북평의 장에서 두리번거리고 싶다는 일념이 새벽 4시도 전에 눈이 떠지는 기적을 일으켰다. 강릉 미로운병과 최금희 대표가 해다준 수리취찰떡 몇 개를 차에 던져넣고 따뜻한 차를 병에 담아 아침으로 먹으며 갈 요량을 하고 출발을 한다.강릉이나 속초, 양양 등에서 강의를 마치고 내려오다 파장 후의 어지럽고 쓸쓸한 모습만 지나치며 봐온 곳이
다른 해 같으면 벌써 봄나물이 지천일 시기인데 2022년은 내가 기억하는 한 봄이 가장 늦게 오는 해인 것 같다. 이러다 봄이네 하다가 아니 여름인가? 뭐 그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장을 어슬렁거린다. 그래도 3월에서 4월로 숫자가 바뀐지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장에는 봄나물이 지천이겠지 하면서 어슬렁거린다. 그런데 이변이다. 봄나물은, 내가 보고 싶은 봄나물인 참두릅이나 개두릅은 눈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인다.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지, 하면서 동동거리는데 눈길을 확 끄는 식재료가 있어 봄나물 따위 다 잊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3일 전남 순천시 안풍동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논에 지하수를 받아 키운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미나리 수확에 나선 한 농민은 “한 단에 5,000원까지 했던 가격이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며 “순천만 미나리를 많이 애용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승호 기자
순천 아랫장은 내가 가보고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오일장 중 그 규모가 둘째라면 서러울 곳이다. 충분히 여유있게 시간을 내서 가지 않으면 아쉬워서 돌아오는 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차장이 시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도 좋다. 물론 그것도 일찍 가야 주차할 공간이 있는 것이지만 화장실도 있고 카트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여유를 가지고 장을 둘러볼 수도 있고,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게 돈은 더 많이 쓰고 오게 된다. 장에 갈 땐 언제나 미리 현금을 넉넉히 챙겨 가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낮의 기온이 영하에 맴도는 강추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송암리의 미나리논에서 한 농민이 퇴비를 살포하고 있다. 이날 퇴비 주기에 나선 농민은 “논이 얼어야만 수레를 끌고 (논에) 들어와 퇴비를 줄 수 있다”며 “논둑에서 뿌리는 것보다 구석구석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