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체제로 전환돼 가는 시기에 농업·농촌 관련 논의를 불붙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금까지의 농정적폐를 갈아엎고 농업·농촌의 공공성, 공익성,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농민단체가 뜻을 모아 공약을 발표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는 지난 7개월간 꾸준하게 농정의제에 대해 논의하며 농정개혁을 위한 10대 핵심공약을 선정했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정부를 향해 신자유주의 개방농정 철폐와 농정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자연재해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등한시하고 이미 발동 여건을 갖췄음에도 ‘쌀 자동시장격리제’를 시행하지 않는 등 국가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며 농민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고 공공재인 식량의 생산과 공급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17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이대로는 못살겠다! 적폐농정 갈아엎자!’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10일 광주지방검찰청 순청지청 앞에서 ‘개방농정 철폐! 농민기본법 제정!’ 순천농민대회가 열렸다.윤일권 순천시농민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정권 때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보성의 백남기 농민이 안타깝게 물대포에 희생되면서 박근혜 정권을 물러가게 한 계기가 됐지만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후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대선 후보들 또한 누구 하나 농민과 서민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의 힘으로, 전봉준투쟁단으로 박근혜정권을 물리쳤던 것처럼 11월 17일 농민총궐기를 통해 문재인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정부와 여당에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농어업회의소 설치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농어업회의소법 제정 논의는 이미 19대·20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다가 무산됐다. 이후 특별히 더 진전된 논의나 여건이 변경된 것도 아닌데 갑자기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문재인정부 농정은 난맥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농정 책임자 인사 문제는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 적폐청산 임무를 부여받은 문재인정부
지난달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를 위한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됐다. 결국 내년 1월 31일 실시될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기존의 농협법에 따라 간선제로 치르게 됐다. 전국 1,118개 지역농협이 회원으로 있는 농협중앙회는 293명 대의원 조합장이 회장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농협중앙회장은 소위 농민대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출 과정에서 농민들의 뜻이 반영돼야 마땅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간선제로 시작돼 민주화 이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분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값 폭락, 쌀 목표가격 폐지 논란 등 참담한 농업 현실과 문재인정부의 지속된 농정 실패에 분노한 농민들이 농기계 투쟁에 나서 현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농업 정책에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농업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전국 농촌 곳곳에서는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아스팔트 위를 내달렸던 수많은 트랙터와 농업용 트럭이 다시 한 번 농로를 벗어나 농심을 알렸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농업인의 날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업분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값 폭락, 쌀 목표가격 폐지 논란 등 참담한 농업 현실과 문재인정부의 지속된 농정 실패에 분노한 농민들이 ‘농업인의 날’인 11일 농기계 투쟁에 나서 현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농업 정책에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순천시농민회 회원 50여명은 트랙터 20여대와 트럭 20여대를 이끌고 순천시청 앞에서 모여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일방적 쌀 목표가격 폐지 저지를 위한 전국 동시다발 농기계 투쟁 선포식’을 열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절망적인 폭락을 이어가자 술렁이던 농심이 결국 폭발했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마늘·양파 주산지인 영호남을 중심으로 전국 3,000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가 열렸다. 농번기인데다 태풍 접근으로 한창 일손이 바쁜 시기에 3,000명 규모 집회는 매우 이례적이다. 농민들의 분노와 다급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올해 채소류는 배추·대파 등 겨울작목부터 시작해 최근의 양파·마늘에 이르기까지 평년대비 반토막 수준의 폭락이
‘장기간 농정공백’. 2018년 우리 농업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2017년 5월 9일 촛불항쟁의 결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 취임한다. 그리고 2개월 만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김영록 전 의원이 취임했다.김 장관은 취임 한 달 후 농정개혁 의지로 농식품부 산하에 농정개혁위원회(농개위)를 설치한다. 그러나 농개위는 위원 선임에서부터 농정개혁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균형이라는 이름으로 구색 맞추기 위원선임에 불과했고 농개위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 장관이 중도 사퇴해 물거품이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지난달 18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업직불제 개편을 위한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고정·변동·조건불리 직불금 통합 △기준면적 이하 소농에 동일금액 지급 △기준면적 이상 농가 면적 적을수록 높은 단가 적용 △통합 직접지불 재정규모 1조8,000억원 이상 △2020년 변동직불제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농민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단 농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임에도 농민과의 소통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고, 직불제 개편이 쌀 목표가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민 먹거리 위기, 농업적폐 청산과 농정대개혁 촉구 국민농성단(단장 진헌극, 국민농성단)’의 청와대 앞 농성이 10일부로 한 달째를 맞았다. 장기간에 걸쳐 단식농성을 진행해 온 진헌극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공동대표와 김영규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 박웅두 정의당 농민위원장 등이 단식을 해제했다. 이제는 농민단체·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 대표자들이 뒤를 이어 연속 단식농성을 진행하며 범국민적 여론을 모으기로 했다.국민농성단은 지난 8일 저녁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농민이 행복한 농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농업·밥상 살리는 농정대개혁 촉구 단식농성단(단장 진헌극, 농성단)의 농성장은 청와대 들어가는 입구, 엄밀히는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 근처에 있었다. 영추문의 ‘영추(迎秋)는 ‘가을을 환영하다’란 뜻이다. 청와대 진입로 주변에 걸린 9월 남북정상회담 환영 플래카드도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가을’을 환영하는 듯했다.그러나 농민들에게 아직 환영할 가을은 오지 않았다. 그 사실을 농성단 사람들은 온몸으로 입증하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했던 17일은 단식농성 8일차 되는 날이었다. 농성장엔 지지방문자들이 놓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18년 9월 11일, 5,000여명의 농민들이 또다시 국회 앞 아스팔트로 모였다. 바쁜 추수철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복판서 열린 농민대회에 결집한 이유는 단 하나, 촛불 이전과 다름없는 정부에 규탄과 경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재, 농민의길) 그리고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주최로 열린 이번 전국농민대회는 5년 간의 농민 값이라는 쌀 목표가격 결정에 앞서 현 정부 농업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김영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봄 냉해와 여름 폭염·가뭄,
나는 기한 없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려 하는, 한때는 농민단체의 실무자로 일했던 농촌에 사는 시민이다. 농촌에서의 시간은 겨우 16년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농민들과 부대끼며 통렬하게 느낀 것은 ‘붕괴’였고 ‘절망’이었다.이기적인 소망을 넘어서면, 우리는 ‘지속가능’이란 단어와 마주치게 된다. 나와 가족의 행복을 넘어 사회전체의 행복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난 십여 년간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가지고 산 주제는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이었고, 농민과 국민이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그러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농업 및 그 연구에 종사하는 인사 17명에게 ‘새 장관이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할 농업 현안’, 즉 농식품부가 단기적으로 수행해야할 중점과제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응답자들은 자유기재 형식으로 각기 5개의 현안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알려왔다.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현안은 응답자들이 ‘농민수당’, ‘공익형직불제’ 등으로 언급한 농민의 기본소득이었다. 전체의 과반을 상회하는(53%) 10명이 중점과제에 기본소득 향상을 꼽았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현재 호당 평균 10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관측사상 최강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던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 전국 농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집결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간 ‘스마트팜 밸리’의 철회를 주장하는 중소농들의 외침이었다. 외부에 서있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의 무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아스팔트 위에 앉은 농민들은 농정개혁을 원하는 절실한 마음을 청와대에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 밸리 사업 대상지 두곳(전북 김제, 경북 상주)을 발표한 이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재, 농민의길)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다들 좋아한다. 입이 귀에 걸렸다.”농민에게서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대답이다. 전남 강진군은 올해부터 군내 모든 농가에게 70만원 상당의 논·밭 경영안정자금을 지급했다. 장귀영 강진군농민회 사무국장은 “군내 농가 수가 7,100여개 남짓인데 모든 농가에 균등하게 지급됐다”면서 “일상에서 효과가 느껴진다”고 전했다.강진군은 총 50억원의 논·밭 경영안정자금 예산 중 절반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어떤 농민은 모를 심고 식당에 가서 상품권을 쓰고 어떤 농민은 상품권을 받지 않는 매장에도 상품권을 냈다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이 지난달 31일 제주도 농업인회관 대회의실에서 전농 17기의 첫 중앙위원회를 열고 부의장과 감사 등을 선출하며 농정대개혁 결의를 다졌다.박행덕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며 시작된 중앙위는 김정룡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의 경제사업 소개와 심증식 편집국장의 활동보고및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제토론회 소개 시간도 가졌다.이날 중앙회 본회의에서는 17기 전농 부의장 3인과 감사 2인, 선출직 중앙위원도 선출했다. 중앙위원들은 부의장 후보인 김군섭 전 부산경남연맹 의장, 박기수 전 전농 부의장, 최형권 전 전농 조직교육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고, 하원오 전 부경연맹 의장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에서 시계가 멈춘 모습이다. 농식품부가 적폐청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전 정부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 농정 적폐청산에 나설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최근 농정개혁위원회 전국 순회 공청회 기획단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농식품부 관료들의 간섭으로 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관계자는 “공청회 발제로 경쟁력 중심의 농정적폐를 추려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농정 문제를 중심으로 준비했는데 농식품부가 반대했다”면서 “미래지향적이어야지 왜 과거에 집착하냐, 적폐라는 단어를 안쓰면 안되냐, 이명박·박근혜를 너무 강조하지 않았으면 한다, 발제가 너무 세다 온갖 얘기를
농식품부 장관도 떠나고 대통령 농어업 참모들도 떠났다. 모두 1년을 채우지 않았다. 농민의 머슴을 자처하며 농정적폐청산과 농정대개혁을 다짐한 약속의 도장 자국이 마르기도 전이다. 무슨 청산을 하고 어떻게 개혁했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대통령은 공약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국가 농정의 기본 틀을 바꾸겠다’, ‘소비자·농민이 참여하는 도농상생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안정적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과감한 직불제 중심 농정으로 전환하겠다’, ‘농어민의 농정참여를 제도화하고 자치농정·협치농정을 실현하겠다’,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유통개혁을 하겠다’, ‘과감한 친환경 생태농업 전환을 이루겠다’, ‘GMO 표시제와 식품표시제도 강화에 의한 건강한 우리 농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