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대개혁’ 위한 싸움, 새로운 국면으로

무기한 단식농성 한달만에 일단락 … 단체 대표자들 연속 단식으로 전환
농성장 방문 시민 1,000명 이상 … 각지에서 끊이지 않는 지지성원 보내기도

  • 입력 2018.10.14 01:15
  • 수정 2018.10.14 07:56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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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8일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열린 농정대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중 단식농성자들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진헌극 국민농성단 단장, 김영규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 등 한 달간 단식농성을 결행한 이들이 단식을 해제했다.
지난 8일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열린 농정대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중 단식농성자들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진헌극 국민농성단 단장, 김영규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 등 장기간 단식농성을 결행한 이들이 단식을 해제했다.

‘국민 먹거리 위기, 농업적폐 청산과 농정대개혁 촉구 국민농성단(단장 진헌극, 국민농성단)’의 청와대 앞 농성이 10일부로 한 달째를 맞았다. 장기간에 걸쳐 단식농성을 진행해 온 진헌극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공동대표와 김영규 GMO반대전국행동 조직위원장, 박웅두 정의당 농민위원장 등이 단식을 해제했다. 이제는 농민단체·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 대표자들이 뒤를 이어 연속 단식농성을 진행하며 범국민적 여론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농성단은 지난 8일 저녁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농민이 행복한 농촌! 국민이 바라는 농정대개혁! 국민과 농민이 함께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선 장기단식자들의 단식해제 선언 및 국민농성단의 향후 활동계획 발표 그리고 농정대개혁을 염원하는 농민·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진헌극 국민농성단장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우리의 농정대개혁 입장을 주장해 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농정개혁을 할 수 있도록 진언하는 것,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법안을 당론으로 삼아 통과시키는 것을 약속했다”며 “이는 (국민농성단에 결합해 온)단체 모두의 성과다. 앞으론 우리 모두가 이 약속이 지켜지도록 두 눈 부릅뜬 채 감시하고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진 단장은 이어 “이 정도 성과를 갖고 단식을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단식은 해제하지만 구체적 농정개혁 의제들을 풀기 위한 민간 주도 농특위가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민농성단은 계속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 나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규 위원장은 “정부로부터 답을 못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수많은 시민들과 농민들의 지지·참여가 이뤄졌다. 단식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곳곳에서 마음을 같이 한 분들의 손길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국민농성단의 단식기간 동안 2,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고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도 완전한 답을 주진 않았지만 전향적인 답변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농성단에 동참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또한 자유발언으로 그 동안 단식농성에 앞장선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소속으로 전북 부안군에서 온 농민 이대경 씨는 “29일 동안 하나뿐인 목숨을 내놓고 오늘까지 싸우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농성단은 8일을 기점으로 기존 농성자들의 단식 해제와 함께,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국민행복농정연대·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GMO반대전국행동 등 단체 대표들의 무기한 연속 1일 단식농성 결합으로 행동방침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매일 농민단체·먹거리운동단체·생협 대표 및 관계자들이 농성장에서 돌아가며 1일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농성단은 농정적폐 청산과 농업대개혁을 위한 대통령의 국민 메시지 발표, 농특위법 제정 및 농특위 설치 등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농정개혁과 안전한 먹거리 체계 구축에 나설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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