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시·공간에 제약이 없는, 전국을 단위로 한 도매시장의 출현.’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시범 운영 및 출범을 앞두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농업·유통업계 전반에서 퍼지고 있는 말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온라인 도매시장의 개설이 새로운 ‘기회’가 될 거란 기대감도 어느덧 함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물일치형’ 거래가 아닌, 거래 후 물류가 이뤄지는 구조에 있다. 농식품부는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운반되는 상물일치형 거래의 경우 비용 증가를 당연히 수반할 수밖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추석 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9일,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사과·배 등 성수품을 비롯한 채소류 경매가 정신없이 이뤄졌다. 유난히 극심했던 이상기후 탓에 경매장에 반입된 물량은 평년에 비할 수 없었지만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중도매인들은 매서운 눈빛으로 상품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고, 경매가 시작된 이후 출하품의 값이 매겨지는 동안에도 농산물 주변을 돌아다니며 상품의 전반적인 품위와 수량 등을 파악하기 바빴다. 사람과 물건이 모이는 곳,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의 모습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9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속 축산발전기금(축발기금)의 지출규모는 9,620억8,700만원이다. 이는 2023년 예산의 1조628억300만원 대비 1,007억원(9.5%)이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이 지난해(4.8%)보다 약 두 배 높다. 정부내부지출과 여유자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일반지출액은 9,1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올해 농업 예산안 규모가 모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구성하는 모든 회계·기금 규모도 늘어났지만 축발기금은 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2024년도 농업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활기찬 농촌과 튼튼한 식량안보를 강조했다. 윤석열정부의 긴축재정기조 속에서도 전년대비 5.6%라는 ‘역대급’ 증가율을 관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업직불제 △농가 경영안정 및 취약지역 복지 △재해대응 역량 △청년농업인 육성 및 미래성장산업화 △식량주권 확보 및 쌀 수급 안정화 △수출 및 해외원조 여섯 개 분야를 위해 괄목할 만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축산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당시 살펴보고, 알릴 것이 없었다. 위와 같은 정부 공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지난 세월, 신자유주의가 대변한 자유는 ‘민중의 주머니를 털어 자본의 배를 채울 자유’였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수탈할 자유’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신자유주의는 생명을 다해간다. 그럼에도 윤석열정부는 신자유주의를 맹신하며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오늘 토론회는 이경해 열사의 죽음 이후 20년간 이 땅의 농민을 말살해온 신자유주의에 고별을 고하고, 새로운 농정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2003년 9월, 이경해 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WTO가 농민을 죽인다!”던 이경해 열사의 절절한 외침.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울려퍼진 그의 외침은 20년 세월 동안 이 땅 한반도와 세계 농민 모두의 귓속에 내내 울려퍼졌다.20년이 지났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세계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청산하고 농민이,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열어가고자 준비 중이다.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과거를 잘 되새기며 지금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여럿이 함께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할 테다. 지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계 소농의 연대체, 비아캄페시나는 칸쿤투쟁 20년을 맞아 식량주권 기반 ‘대안무역체계’를 준비 중이다.프랑스의 소농인 모건 오디 비아캄페시나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 영상으로 출연했다. 자신의 농지 한가운데서 비아캄페시나 깃발을 펼쳐든 채 인사를 전한 오디 사무총장은 “자유무역협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은 비아캄페시나의 근본이나,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투쟁은 아니다. 우리는 대안으로서 ‘식량주권 실현’을 이야기한다”며, 식량주권을 기반으로 민중이 시장의 결정권자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WTO가 농민을 죽인다!”던 이경해 열사의 절절한 외침.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울려퍼진 그의 외침은 20년 세월 동안 이 땅 한반도와 세계 농민 모두의 귓속에 내내 울려퍼졌다.20년이 지났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세계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청산하고 농민이,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열어가고자 준비 중이다.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과거를 잘 되새기며 지금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여럿이 함께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할 테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멕시코 동남부 카리브해 연안의 휴양도시 칸쿤. 미국 부유층의 휴양지이자 제3세계 가난한 사람들은 발 디딜 엄두도 못 내던 그곳 칸쿤에, 2003년 9월 전 세계의 가난한 농민·노동자·원주민들이 모였다. 왜일까.그해 9월 10~14일, 세계무역기구(WTO)는 칸쿤에서 제5차 각료회의를 열었다. WTO는 당시 각료회의를 통해 도하개발의제(DDA) 속 세부 의제들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척시키려 했다. DDA는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O 제4차 각료회의 결과 도출된 협정으로, 그 핵심 내용은 ‘관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농민만큼 고달픈 직업도 없을 것이다. 도시가 경험하는 이상기후는 대개 불편함과 답답함 혹은 일시적 재산 피해 정도지만 농민들은 곧바로 소득과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 도시민으로 치면 월급이나 연봉이 삭감 또는 중단되는 일에 해당한다.농민 중에서도 가장 고단한 건 과수농가들이다. 작기가 짧은 밭작물의 피해는 보통 계절 단위로 일어나지만 과수농가는 1년 동안 닥치는 모든 재해를 고스란히 다 받아내야 한다. 그리고 최근 몇 년의 재해는 냉해와 습해, 가뭄과 홍수, 태풍과 폭염, 우박과 서리 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명절 제수·선물용 사과 ‘홍로’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달 한때 10kg 도매가격이 8만원대를 돌파. 평년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기 두렵지만, 농민들의 고충도 만만찮다. “사과가 없어서 못 따는데 값이 오르면 뭐하나”라는 푸념이다.홍로 주산지인 전북 장수 사과밭엔 예년에 비해 확연히 빨간색이 줄었다. 봄 개화기에 냉해가 덮치더니 7월엔 한 달 내리 비가 쏟아졌다. 가뜩이나 착과 수가 줄어든 와중에 탄저병이 기승을 부린 것이다.피해가 덜한 편이라는 고문재씨의 과원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배는 대표적인 제수용품이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일상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지만 제사상에만큼은 빠져선 안될 과일.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추석과 설이 배 농가들이 기다리는 절대적 대목 시즌이다.모든 과수농가가 그렇듯 올해 배의 상황도 참담하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꽃이 빨리 피었고 곧바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기 수정을 할 수도 없었다. 이후엔 모두가 알고 있는 냉해의 직격. 냉해 이후 남아 있는 꽃으로 늦은 수정을 해 놓으니 배의 품위마저 형편없이 망가졌다.충남 아산 김태선씨의 과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