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투쟁 20년, ‘이경해 정신’ 되새겨 신자유주의 이후 도모해야③ - 인사말

국회토론회 ‘반(反)세계화 칸쿤 농민투쟁 20년,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의 고찰’

  • 입력 2023.09.10 18:00
  • 수정 2023.09.10 19:11
  • 기자명 강선일·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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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지난 세월, 신자유주의가 대변한 자유는 ‘민중의 주머니를 털어 자본의 배를 채울 자유’였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수탈할 자유’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신자유주의는 생명을 다해간다. 그럼에도 윤석열정부는 신자유주의를 맹신하며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오늘 토론회는 이경해 열사의 죽음 이후 20년간 이 땅의 농민을 말살해온 신자유주의에 고별을 고하고, 새로운 농정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2003년 9월, 이경해 열사의 죽음은 자본의 철조망을 무너뜨리고 WTO 각료회의를 무산시켰다. 전 세계 민중이 이경해 열사가 열어둔 길로 뛰어들어갔다. 그날의 싸움은 전 세계 민중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이경해 열사가 칸쿤에서 자본의 철조망을 무너뜨린 지 20년째다. 우리의 투쟁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우리의 투지가 다시 자본을 넘어설 수 있을지, 오늘 이 자리가 답이 돼주길 기대한다.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

가난한 사람과 농민을 옭아매는 거대한 올가미, WTO에 맞선 세계 농민의 치열한 투쟁 중 2003년 칸쿤에서 돌아가신 이경해 열사. 그의 결기와 희생은 전 세계 농민의 가슴에 남았다.

2003년 9월 10일 칸쿤의 한 농민을 생각한다. 2023년 오늘, 폭염과 폭우 속에서 생명의 먹거리를 붙잡고 분투하는 한국의 농민을 생각한다. 당신이, 우리가 이 세상의 희망이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03년 9월 이경해 농민이 ‘WTO가 농민을 죽인다’는 외침을 전 세계에 전한 뒤로 많은 농민이 농산물 수입 개방과 자유무역체제에 맞서 끝없이 싸웠다. 그러나 개방 압력은 더욱 강화됐고 농민이 농민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는 점점 약화됐다. 필수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국가기간산업인 농업이 산업화와 물가안정의 희생양으로 전락해 신음하고 있다.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부 정책은 반대로만 가고 있다. 오늘 토론이 우리 농업 현실을 더 정확히 진단하고 농산물 수입 정책의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20년 전 이경해 열사의 투쟁으로 대한민국 농민의 기개와 절실함을 전 세계에 알렸고, WTO의 만행을 잠시 막아냈을지 모르나 실제로 농민은 말살돼 왔다.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체제로는 전 세계 식량 불안과 농촌 빈곤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불평등을 심화하는 WTO체제와 세계화에 맞선 근본 대안이 필요하다. 오늘 모인 분들은 이경해 열사의 동지들이다. 농민을 말살해온 세계화 정책에 맞서 평생을 신념으로 싸워온 동지들, 이제 평생의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해야 할 때다. 진보당은 농업대개혁의 대안을 담은 농민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농민 생존권 보장과 식량주권의 실현을 토대로 사회경제체제의 새로운 전망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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