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농사철이 도래했다. 농민들은 농자재를 준비하며 농사일을 시작하고 있다. 이맘때만 되면 농민들은 영농비 절감에 노심초사한다. 비료·농약·상토·비닐 등 각종 농자재가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영농자재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영농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농자재 보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농협은 계통구매를 통해 싼 가격에 영농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농협의 계통구매가 시중보다 싸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사실 농협 계통구매에 대한 농민들의 원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비료·농약 등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농자재가 업체의 담합을 방치해 농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농협에서 취급하는 농자재가 시중 농자재상보다 비싸다
축산업이 성장하면서 축산계열화는 더욱 확대됐다. 축산계열화가 축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축산계열화가 광범위하게 확대 되면서 개별농장 단위의 경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육계의 경우 시장의 90%를 계열화업체가 장악한 상태다. 개별 사육농가들은 시장에서 약자로 일방적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제 개인사육 닭은 끝났다는 것이 육계농가들의 이야기다. 이러다 보니 농가들이 계열업체의 위탁농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위탁사육의 장점이라면 시장 가격에 상관없이 사육성적에 따라 일정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축사만 가지고 있으면 별도의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안정적 수입을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허나 실상은 사육농가와 계열업체 간 불
2011년 보궐선거로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이병호 사장이 선임됐다. 대체로 관료출신들이 차지하던 자리에 시민운동가 출신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공사 설립 이후 유례 없는 파격 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이제 박원순 시장의 2기 공사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전반적 분위기는 이번엔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누가 사장에 선임되든 현재 가락시장이 직면한 현안에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 가락시장 30년 역사 속에 최고의 격동 시기라는 것이 시장 여론이다.우선 가락동 시설 현대화사업이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로 넘어가면서 시장 내 상인들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기존의 상권을 떠나 새로운 자리로 이동해야하는 상인들로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
무상급식은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적 동의를 얻은 정책이다. 선거 때마다 정책선거를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선거는 정책보다는 지역주의 또는 이념에 좌우됐다. 그런 가운데도 정책이 선거의 한가운데로 들어 온 것은 친환경무상급식 문제라 할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소위 진보 교육감 후보와 야당이 공약한 친환경 무상급식은 국민적 동의를 받게 되었고, 이후 선거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약속했다.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약속했을 뿐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이렇게 친환경 무상급식은 전국적으로 확대 됐고, 이제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상남도 홍준표 지사가 4월 1일자로 급식비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경남도에
지난달 6일 충북 가축방역협의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근절 대책으로 도내 오리농장에서 출하 시마다 분뇨를 반출하게 하는 결정을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AI근절’ 이라는 목적만을 내세워 현실을 도외시한 대책으로 AI에 전전긍긍하던 오리농가들을 또 한 번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통상 오리농가들은 출하 시마다 깔짚을 갈아주지는 않는다. 왕겨를 깔짚으로 사용하는 농장에서는 출하 후, 입추 전에 기존에 깔아 놓은 왕겨위에 새 왕겨를 보충하며 사용한다. 그리고 톱밥을 사용하는 농장에서는 중간에 뒤집기 작업을 해 가며 1년간 사용한다.이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AI바이러스가 분뇨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출하 시마다 분뇨를 반출하라고 결정을 했다니 이는 대표적인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다.오리농가가 깔짚을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놓고 수년째 논란이 뜨겁다.논란의 배경은 가락시장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다. 이제 가락시장은 농민들에게도 최후의 출하처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가락시장이 공영도매시장으로써 공공성을 담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과법인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안정적 수익을 보장받다보니 현실에 안주하여 그간 제기되 문제를 외면하면서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락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변화를 위해 제기된 대안이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이다. 2013년 농식품부는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조건부 승인한다. 그런데 승인조건으로 내놓은 것 중 ‘이해 관계자간의 합의’라는 조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토론회 등을 진행했지만 각자의
경남 진주 지수초등학교에 학부모들이 솥단지를 걸었다. 경남도가 학교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해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지난 1일 풍경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먹일 수 없다는 심정에 팔을 걷어 붙였다. 2일은 인근 중국집의 지원으로 자장밥을 제공하기도 했다.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아이들의 밥을 챙기고 있다.또 다시 학교 급식문제가 정치 쟁점이 됐다. 이 문제는 사실상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민투표 실패로 일단락됐던 문제이다. 이후 수차례의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적 동의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무상급식을 중단한 홍준표 지사 역시 3년 전 보궐선거에서 무상급식을 굳게 약속한 바 있다.그런데 올해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공약을 뒤엎었다. 예산의 문제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 농해수위 박민수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이 지난 23일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개정법안은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직계 후손이 해당 과세기간에 직계존속(부모,조부모)을 위하여 매월 주기적으로 일정금액을 지원한 경우 그 금액을 해당 과세기간의 종합 소득 금액에서 공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금액이 연간 6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 공제대상에서 제외한다.이 개정 법률안은 농해수위 9명 의원들이 함께 발의했다. 이는 농촌사회가 급속히 고령화 되고 있는 데 따른 농촌사회 붕괴 우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지속가능한 농촌 사회가 아니란 것이다. 농업이 유지 돼야 농촌이 유지되고 젊은이들이 사는
동부팜청과가 사실상 매각됐다. 지난 25일 동부팜청과는 칸서스PE라는 사모펀드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칸서스PE가 동부팜청과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540억원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동부팜청과는 모그룹인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미 2년 전부터 매물로 나왔다.2010년 12월 동부그룹은 동아청과를 280억원에 인수했는데 5년 만에 300억원대의 시세차익 얻게 됐다.가락시장 내의 5개 법인 중 4개 법인이 대자본의 소유이다. 특히 최근 10여년 간 매매차익을 겨냥한 외부 투기 자본에 의해 경영권이 매매 되고 있는 실정이다.대한민국 농산물 유통의 메카라 하는 가락시장의 청과법인이 농산물 유통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매시장의 공공성을 이
3·11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끝났다. 농협 조합장 1,109명 중 517명이 신임 조합장에 당선됐다. 46.6%의 조합장이 바뀐 셈이다. 이는 곧 변화를 바라는 농민들의 열망의 결과로 풀이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불공정과 불법 탈법의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 특히 잘못된 선거제도가 조합원들의 올바른 선택을 가로 막았다는 비판이 선거 전부터 현장에 들끓었다. 후보 등록도 하기 전에 이미 농민들과 농민단체에서 위탁선거법의 문제를 지적했고, 국회에 법 개정안까지 냈으나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 결과 역대 최고 선거 사범을 양산했고 금품선거의 악습 또한 곳곳에서 적발됐다. 선거현장의 전언에 의하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금품선거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고 한다.한편으로는 우려했던 무
정부는 지난 13일 제1차 농산물 수급조절 위원회를 개최하고 계약재배 최저가격 운용방안 및 채소수급 안정대책 등을 심의 의결 했다. 이 자리에서 주요안건으로 다뤄진 최저가격 심의 개정 주기를 3년으로 결정하고 2016년 10월에 최저가격이 재산정 된다.이에 대해 농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계약재배 최저가격보장제가 유명무실해 실제농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농식품부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심의위원회에서 생산비의 50%정도를 맴도는 최저가격을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요구였다.그럼에도 2016년도로 넘겨 심의하겠다는 것은 최저가격을 동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심의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유가하락분이 반영되면 오히려 최저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 했는데 이는 어
지난 6일 진도군청 앞에서 농민단체와 소비자단체회원들이 ‘우리밀과 밭곡물 자급을 위한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군민의 30분의1을 상회하는 1,386명의 청구인으로 주민발의를 청구하게 된 것이다. 진도는 배추와 대파의 주요생산지다. 그러나 지난 몇 해 동안 대파가격과 배추가격의 폭락으로 농가경제는 엉망이 돼버렸다. 타작물 재배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나 마땅한 작목을 선택하지 못함으로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농민들 스스로 주민발의를 청구하고 나선 것은 농민들의 농업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몇 년째 농산물가격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이는 각 나라와의 무분별한 FTA의 결과물이다. 식량생산이 수지가 맞지 않자 환금성 작물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