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달 23~24일 철원·연천·파주 두루미 월동지 현장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이번 간담회는 환경운동연합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대표의원 노웅래)’가 공동 개최했다.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대표의원인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철원·연천·파주 민통선 일대 두루미 서식지를 둘러보며 지역 농민과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현재 두루미(단정학)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 개체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된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개체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데, 철원·파
통계청이 지난달 8일 2021년 쌀 예상 생산량을 발표했다. 2021년 예상 생산량은 382만7,000톤으로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예측했다. 당연히 선제적으로 시장격리에 들어갔어야 한다. 「양곡관리법」 제16조 4항에 의하면 “초과 생산량이 생산량 또는 예상 생산량의 3% 이상인 경우”에 “수요량을 초과하는 생산량 이상 또는 이하를 매입하게 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통계청 발표는 양곡관리법이 정한 초과 생산량 3%를 훨씬 넘어섰다. 그러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맛있는 학교급식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뒤따른다.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조리사, 조리원, 영양(교)사, 학교급식지원센터 직원 등이 아이들을 위한 영양과 맛, 위생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급식이 만들어지는 급식실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급식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안전사고 유형에는 대형 급식기구에 끼임사고, 낙하사고, 넘어짐사고, 화상사고, 근골격계 질환, 베임사고, 충돌사고, 화학물질 노출
또 농장의 한해가 지나간다. 시나노 골드와 미야비 후지 묘목 식재 2년차인 작은 과수원도 이제 이파리가 조금씩 누래지는 등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올해는 나무를 키우는데 나름 최선을 다한 한해였다. 퇴비도 많이 주고 생선발효액도 자주 살포해 줬다. 고수를 삶아 추출한 액기스를 살충제로, 석회보르도액과 고착제를 살균제로 살포해 주기도 했다. 풀도 너댓번 깎아 줬고 빗물이 잘 빠지도록 신경도 많이 썼다.그래서인지 시나노 골드와 미야비 후지는 키가 2m 이상 자랐고, 한 나무에 대여섯개의 가지(측지)도 50cm 이상 잘 자랐다. 지난해는
1978년에 발간된 ‘Eating Oil(Westview Press 출판)’이라는 책에서 미국의 화학자이자 저자인 모리스 B. 그린은 농식품 생산-가공-유통-소비 등의 먹거리 체계에 북반구 선진국들이 많은 양의 화석에너지를 얼마나 빨리 소모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식량 생산에 많은 석유를 투입할 수 없어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세계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40여년 전 이런 책이 나온 걸 보면, 최근 상황처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과 먹거리 정의를 달성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 나요? 아무개입니다.”“아니에요, 잘못 걸었어요”2017년 10월 어느 날, 평양에서 마켓 취재를 하고 있는데 휴대폰(그들 말로는 손전화)으로 통화하며 장을 보던 사람이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지 당황해하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 북녘 방문 취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손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음식점이나 백화점에서는 물론이고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도 자유롭게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길거리에서도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걷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손전화로 사진을 찍고 게임을 즐기는 사
지나던 길에 공판장에 잠시 들렀어요. 대부분 감, 호박, 샤인머스켓이군요.농민 모두가 만족하는 낙찰가를 받았으면 좋겠는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썰렁합니다.우리나라 먹일 농산물이 오로지 경매에 맡겨지는 게, 저는 가끔 놀라워요.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부병은 정말 다양합니다. 습진, 한포진, 두드러기,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건선, 자반증, 백반증, 무좀, 농가진, 대상포진, 햇빛 알레르기, 쥐젖 등등 정말 많습니다.피부병은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첫번째 힘들고 어려운 점은 누구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염, 식도염 같은 소화기 계통 질환이나 허리, 어깨, 무릎 같은 통증 질환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피부병은 다릅니다. 누구든 내가 피부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1970년대에 접어들자 소금가마를 짊어지고 행상을 하던 고전적인 소금장수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에 소금의 수급이 수협이나 농협의 유통망을 통해 이루어졌다.-아, 아, 주민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각 호별로 소금 신청을 받았는데, 그 때 주문한 소금을 농협에서 받아왔으니, 마을회관으로 나와서 소금들 타가세요.“동네 스피커에서 그런 방송이 나오면 집집마다 양푼이나 포대를 가지고 나가서 소금을 배급받았지요. 1961년 이전까지는 소금이 전매품이었거든요. 웬만한 집은 두 말, 부잣집이라야 서 말 정도 신청을 했어요. 한
충북지역 배추 농가들이 이상기후로 날벼락을 맞았다. 김장배추 주산지인 충북 청주지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 김장배추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배추 농가들은 매년 바이러스·무름병과 싸우며 농사를 지어 왔다. 그런데 올해 병해는 규모와 차원이 다르다. 청주시 미원면에서는 밭 전체 배추가 삽시간에 주저앉고 말라비틀어졌다. 한두 곳도 아니고 증상이 나타난 모든 밭이 같은 모습으로, 들녘 분위기 자체가 폐농을 연상케 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청주시가 공식 확인한 피해 면적만 120ha다. 더 걱정되는 건 피해가 계속 확산 중이라는 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에서 농산물 유통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농특위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심층간담회를 진행하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청취하고 있다. 현재 농산물의 높은 유통비용, 가격의 높은 변동성 등 현행 유통구조가 갖고 있는 문제를 공공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이번 심층간담회에는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의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 유통인들이 함께 했다. 공영도매시장은 산지에서 청과물을 수집하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다시금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에 맞춰 북측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접촉들이 진행되고 있다. 9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의 기간에만 대북 인도적 협력을 위한 접촉이 지속 중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 정부가 있다. 북측과 아직 어떤 대화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북한에 실제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도 있었다.북측도 나름대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4일부터 한동안
식품, 화장품,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관할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는 데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검사기관 소속의 전문연구자라 할지라도 당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교육을 한 후 이해를 시켜야만 비로소 긍정적인 보고서를 얻을 수 있다. 기성의 유명 제품에 대한 모방 제품이거나 기성품의 변형품일 경우에는 이를 통한 방안이 적절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K-wave 한류 시대, 한국의 선도적 기술 제품의 경우에는 이러한 제도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함량 미달의 검사기관이 고도의 기술을
돌이켜보면 처음엔 구경을 하러 갔었고, 다음엔 해마다 몇 번씩 버섯을 사러 다니던 곳이 충북 괴산군의 청천면에 있는 푸른내시장이다. 잡아놓은 날이 가까워지자 나는 오일장이 제대로 서는지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버섯을 시장 안이 아니라 거리의 가게들에서 늘 보고 구입했어서 시장 안 골목을 들여다볼 생각을 안 했었고 면단위 시장이라 혹시 영양시장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면사무소에서는 장이 선다고 했지만, 그날 도착한 청천장은 그야말로 텅텅 비어 있었다. 9시가 지나고 10시가 되어도 여전히 시장 안 골목엔 뭔
“엄마, 지금 일어나야 해요~.” 9살 첫째가 아침 7시에 나를 깨웠다. 보통 늦잠 자는 아이를 깨우는 부모의 모습도, 해뜨기 전 밭으로 나서는 농부의 모습도 아니다. 지난 밤 농사 공부를 하다가 새벽이 되어 누웠는데, 두 살배기 셋째가 환절기 코막힘으로 잠을 못 자서 덩달아 잠을 설친 탓이다. 막내를 업고, 아침밥을 차려주고 부지런히 먹으라고 채근하며 셋째도 밥을 먹인다. 아이들이 등교하면 셋째와 놀아주다 낮잠을 재운다.나에게 아이의 낮잠 시간은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지만, 집에서 멀리 떨어진 밭에 나갈 수는 없는
가을이 깊어 가는 날들이다. 들깨, 콩대, 고구마대, 호박고지, 삐져서 소쿠리에 줄 세운 빨간 고추 등속까지 마을 회관 앞 공터, 길이 너른 곳이나 볕 좋은 골목길 곳곳에 농심을 담아 널려있다. 고구마 캔다는 소식, 김장배추밭을 돌아보는 바들댁 아짐, 군섭아재네와 아짐은 아직도 주렁주렁 달린 풋고추를 훑어내고 있다.아재의 서울 살던 딸이 오십 나이가 넘어 홀로 돌아와 읍내에 식당을 차렸는데, 작년에 섬진강 수해로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지붕까지 물이 차고 큰 피해를 입어 상심이 컸다. 오가는 도로 가에 있는 아재네 밭은 딸 식당에
은퇴 이후에는 각종 토론회나 세미나에서 발제자나 토론자보다는 좌장을 주로 맡는다. 가끔 서울에 다녀올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1년에 서너 번은 좌장으로 토론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는 것 같다. 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농업 관련 토론회나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은 자주 접하게 되고, 주제발표는 누가 하고 토론은 또 누가 하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현상은 각종 토론회나 세미나의 주제발표자나 토론자 중에서 교수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10여년 이전, 그러니까 내가 아